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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서양화가 손문자, 물의 사랑 꽃의 화답 화양연화여!
서양화가 손문자, 물의 사랑 꽃의 화답 화양연화여!
  • 권동철 전문위원
  • 승인 2018.03.02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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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예술이란 존재의 대홀라키 내 모든 수준에서 중요한 차원들 중 하나인 셈이다. 예술은 영이 그 특유의 현현(顯現) 각각의 모든 수준에서 그 스스로를 독특하게 표현하는 것으로서의 영의 미(The Best of Sprit)이다. 예술은 주시자의 눈 속에 있고 주시자의 나 속에 있다. 예술이란 바로 영의 나 이다.”<감각과 영혼의 만남(The Marriage of Sense and Soul), 켄 윌버(Can Wilber)지음, 조효남 옮김, 범양사 >

윙윙거리며 공포에 떨게 한 비명을 밤새 터트리던 냉랭한 바람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장벽처럼 영원히 부서질 것 같지 않던 창백한 표정의 굳은 얼음장 흔적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보이는가. 어린 물고기 강물을 힘차게 박차고 우르르 몰려 서로 부비며, 하얗고 붉은 꽃잎을 따러 솟아오르다 고꾸라지는 저 분별없는 순수열정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바람에 꽃잎이 흔들린다. 황홀한 꽃잎을 따려던 물고기는 그 향기에 취해 하루를 고스란히 보냈다. 산다는 것은 뜨겁고 때론 무모함을 탓하지만, 저녁의 다정한 밀어를 품은 강물이 공연히 볼그스름 수줍어하였다.

매화는 누구보다 일등을 좋아한다. 봄이 아직 먼데 팔삭둥이처럼 먼저 나와 소리친다. ‘어머 아직 춥네요.’ 능청 떨며 활짝 웃는다. 그 멋스런 자태로 인기를 끈다. 그렇게 불쑥 봄은, 신선한 용기를 선사한다.”<매화꽃, 작가의 글 >

 

 

꽃과 물고기 그리고 나

죽은 듯 메마른 것들이 다 살아난다. 봄의 매력이다. 서로살겠다고, 살아보겠노라 몸부림쳐서 나오는 꽃이라는 이름의, 존귀함이여. 구스타프 랑게(Gustav Lange) 꽃노래(Blumenlied Op.39)’ 피아노선율이 투명한 봄 햇살과 교우하며 바닥이 훤히 보이는 강물 속으로 퐁당 들어갔다. 물방울, 방울방울이 대기에 솟아오르자 그 속에 비치는 꽃잎, 새와 개구쟁이 물고기 그리고 리듬.

조금씩 여리게, 얼었던 강물이 녹고 오오 순환의 우주엔 달빛 밤의 고즈넉함이 물살에 비치었다. 새와 나비는 어느새 잠이 들고 물가에 모여 단잠에 빠진 물고기비늘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빼곡한 은하수들이 천천히 내려왔다. ‘권태와 나태의 유혹에서 벗어나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 모험을 즐기렴. 그것이 스스로의 참된 인생이 되는 길이란다.”

 

 

천상의 잠언은 나직하고 울림이 컸다. 그러나 어찌 숲속 생령들뿐이랴. 사람 또한 그런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은 매한가지일터. ‘Survival’연작은 형형색색 찬란한 꽃으로 만발한 화양연화(花樣年華) 그야말로 절정의 세계다. ‘내 생에 언제 이토록 강렬한 존재감이 있었던가!

대자연의 품에서 거리낌 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발산하는 생장에너지 화폭 가득하다. 발랄한 생기의 싱그러움은 배려와 관용이라는 조화로운 미학의 우주관을 드러낸다. 고요한 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계를 빠른 템포의 인상들로 펼친 활달한 묘사력은 관람심상을 단숨에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한다.

손문자(孫文子, ARTIST SOHN MOON JA)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꽃망울 맺힌 인적 없는 산모퉁이 양지바른 오솔길, 나른한 오후 물새의 나들이. 작가로서 구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니와 또한 저절로 그렇게 돌아가지만 내 마음이 흐르는 대로 그리려했다. 작업하고나면 속이 다 후련하다. 나의 그림을 보고 가슴이 확 뚫린다고 하는 것도 그런 연유가 아닐까싶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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