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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6: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KB금융 vs 신한지주, 리딩뱅크는 “나야, 나”
KB금융 vs 신한지주, 리딩뱅크는 “나야, 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3.0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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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 회사 실적 역전…올해 왕좌 놓고 치열한 경쟁

금융업의 본질은 ‘보수(保守)’다. 시장은 늘 포화상태고 고객 이동도 쉽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양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수적 금융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핀테크와 4차 산업은 오늘날 금융업에 밀려오는 새로운 물결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은행권 금융사에 ‘비용 감축’과 ‘새로운 고객 확보’라는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2017년 은행권 그룹 지형도에는 일대 변화가 찾아왔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지주의 라이벌 구도가 역전된 것이다. 8년 만에 순이익 1위에 올라선 KB금융은 쾌재를 부른 반면 신한지주는 절치부심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을 필두로 양 사는 2018년 ‘리딩금융사’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권 생태계에서 ‘왕좌’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지난해 농협·KB·신한·하나·BNK 등 5개 금융지주와 우리은행·기업은행의 총 순이익은 12조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KB금융과 신한지주 두 그룹이 절반 가까운 6조2000억원을 올렸다. 은행계 금융권 ‘전쟁터’에 두 ‘항공모함’이 대치하는 모양새다.

2010년 이후 7년 간 ‘리딩금융사’ 자리는 신한지주가 틀어쥐고 있었다. KB금융은 그 뒤를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분기별 실적에서도 KB금융이 신한지주를 앞선 역사를 찾기 힘들다. 그랬던 양 사 실적이 지난해 2분기 처음 역전됐고, 그 구도는 지난해 4분기까지 이어졌다.

두 회사 실적 가른 ‘비이자이익’

지난해 KB금융은 당기순이익 3조3400억원을 올리면서 창사 이래 첫 ‘3조 클럽’에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연말 상여금과 희망퇴직 등으로 3450억원의 판관비가 추가로 발생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48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단일 분기에 거뒀다.

총이익 10조1000억원 가운데 이자이익만 7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5조3900억원이 국민은행에서 발생했다.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에서 1조300억원의 수익을 추가로 거둔 국민은행은 덕분에 지난해 2조17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KB금융 순이익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신한지주를 제외한 여느 은행권 금융지주사 연결순이익도 국민은행을 따라오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조9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금융과 마찬가지로 역대급 실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2011년 이후 첫 3조 클럽 달성에 800억원 모자라 아쉬움이 더 컸을 법 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2110억원에 그쳤다. 희망퇴직 등으로 지난해 4분기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가량 더 발생했고,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같은 기간 1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그럼에도 KB금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순이익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자이익은 7조8000억원으로 KB금융보다 1000억원 가량 앞섰다. 반면 비이자이익에서는 1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 가량 후퇴하며 2조5000억원을 기록한 KB금융에 크게 뒤졌다. 지난해 신한지주가 비이자이익에서 1조570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에 그친 KB금융에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 역전의 주된 원인을 비이자이익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공격적 M&A 빛난 ‘윤종규 매직’

이자이익은 대체로 은행에 많이 편중된다. 금융권에서 예금과 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사실상 금융서비스가 발생하는 모든 곳에서 생긴다. 때문에 비은행 부문이 강한 금융지주사는 자연스럽게 비이자이익도 높다.

KB금융의 지난해 세부 실적을 보면, 비은행부문의 수수료이익 비중이 전년 32.2%에서 41.0%까지 올라간 부분이 눈에 띈다. 관련 이익이 1년 만에 8.8%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에 그룹사의 적극적인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이 빛을 발한 것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윤종규 회장은 2014년 취임 직후 입버릇처럼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KB금융은 2014년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해 출범한 KB캐피탈의 경쟁력 강화에 힘썼고, 윤 회장 취임 뒤인 2015년에는 6월 업계 4위인 LIG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해 KB손해보험을 출범했다.

KB캐피탈은 출범 이후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 진출에 성공하며 동종 업계에선 현대캐피탈에 이어 2위로 치고 나왔다, 지난해 순이익은 1200억원에 달한다. KB손해보험 또한 지난해 33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KB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KB금융은 2015년 현대증권 주식을 자사 주식과 맞교환하는 식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KB증권과 합병하는데도 성공했다. M&A의 영향으로 2016년 934억의 순손실이 발생했던 KB증권은 지난 한 해 27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단숨에 5위 증권사로 올라섰다. 높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금융위원회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한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도 노리고 있다.

KB금융은 경영실적 자료를 통해 “2017년 순수수료이익은 주로 통합 KB증권 출범 효과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고, 4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은행 신탁 및 증권 실적 호조로 전 분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또 하나의 성과도 이뤄냈다. 9년 간 신한지주에 뒤쳐졌던 시가총액에서도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양 사는 지난해 상반기 금융지주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해 7월 이후로는 KB금융이 치고나가는 데 성공했다.

성공적 M&A를 바탕으로 신한지주와의 실적경쟁에서 앞서나간 KB금융은 금융지주 시총 1위 자리도 공고히 했다. 윤종규 회장은 이 공을 바탕으로 3년 임기를 마친 지난해 연임도 성공했다. 금융권에선 ‘윤종규 매직’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신한지주, 리딩금융사 탈환 절치부심

신한지주의 실적자료를 보면 표면적으로는 비은행 부문 실적에 흠잡을 데가 없다. 지난해 은행, 비은행 이익 비중은 각각 56%, 44%였다. 2016년의 은행, 비은행 이익 비중이 65%, 35%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은행 분야의 비중이 확실히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비은행 이익에서의 신한카드 편중 현상이다. 전체 비은행 부문 순이익 1조3800억원 가운데 9140억원이 신한카드 몫이다. 신한카드가 8개 카드사 가운데 업계 1위인 영향도 있지만, 그밖에 계열사 수익이 다소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하기 힘들다.

신한금융투자(2017년 순이익 2120억원·업계 8위)와 신한생명보험 (1210억원·6위), 신한캐피탈(880억원·3위) 등이 각각 신한카드의 뒤를 이었다. 견조한 실적이긴 하지만 그 뒤가 잘 보이지 않는 점은 약점이다. 반면 KB금융은 생명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3300억원·4위), 증권(2720억원·5위), 카드(2970억원·3위), 캐피탈(1210억원·2위) 등에서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물론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신한지주는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금융 산업이 포화상태로 접어든지 꽤 오래됐다. 비용을 들이더라도 수익을 거두기 힘든 상황이다. 핀테크 신생 기업들의 대출, 투자, 해외송금 등 전방위적 침투는 기존 금융사들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KB ‘생명보험’, 신한 ‘손해보험’이 약점

신한지주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M&A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에 실적을 역전당한 이유로 소극적 M&A가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손해보험이 없는 신한으로선 손보사 인수가 매력적이다. 다만 현재까지 물망에 오른 기업은 MG손해보험뿐이다. 지난해 9월 기준 MG손보의 RBC(지급준비) 비율은 115.6%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한참 못 미친다. 건전성 지표가 부진하자 금융당국이 경영실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M&A에 보수적인 신한지주로선 MG손보 인수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한지주의 롯데손보 인수설도 돌았다.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금산분리에 따라 기존에 지주사 역할을 하던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2년 내 전량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보업 진출을 노리는 신한지주가 ‘일본자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롯데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신한지주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소문은 일단락됐다.

신한지주 경영진은 잠재적 M&A의 기준으로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고 성장성이 담보되며 국내보다는 해외에 있는 기업을 꼽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업 진출 뿐만 아니라 여타 국내외 금융사 인수합병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KB금융은 생명보험 쪽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임기 초 윤종규 회장은 KB생명보험을 핵심계열사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새로운 회계 기준인 IFRS17의 도입으로 성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뒤 손해보험사 인수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B금융에서 생보 부문은 지금껏 ‘내놓은 자식’에 가까웠다.

KB생명보험은 자산총액 9조1200억원이며 지난해 순이익은 211억원으로 총자산이익률(ROA) 0.23%, ROE 3.87%에 그쳤다. 자산총액 8조7400억원으로 KB생보보다 낮은 KB캐피탈 순이익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25곳에 달하는 생명보험업계 전체를 살펴봐도 총 자산 기준 17위에 머물러 있다.

윤 회장은 연임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명보험 쪽을 더 보강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과거 생보업계의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생보사 인수전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뭇 달라진 태도다.

현재 M&A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생명보험사는 ING생명이다. KB금융과 ING생명은 이미 몇 차례 인연이 있다. 2012년 KB금융의 ING생명 인수합병을 목전에 두고 지주사 이사회의 반대 의견으로 무산된 바 있고, 2016년 ING생명이 다시 시장에 나왔을 때도 유력 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금융권에선 양 사 간 향후 인수합병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금융권 화두 ‘디지털’ ‘구조조정’

2018년은 금융권에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올 해다. 가장 큰 이슈는 ‘금리 상승’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그간 저금리 기조로 안정적인 수익을 구가하던 금융사들이 금리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그룹사 수익 가운데 이자이익 비중이 각각 83.9%, 86.3%에 달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가계 부채 부실로 이어져 이들의 이자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IT에 기반을 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것도 위협 요인이다. 이들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쉬운 은행’을 앞세우는 한편 낮은 대출 금리와 높은 이자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영역에도 뛰어들며 기존 은행들과 직접적 경쟁관계가 됐다. 인터넷은행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장기적으론 금융시장에서 ‘메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 포화로 잠재적 수익이 늘어나기 힘든 환경이라면, 결국은 비용을 줄이는 것이 '상수'다. 이를 위해 금융사들은 직원과 영업점을 줄이는 한편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디지털 부문에선 올해 신한지주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 1월 22일 기존 6개에 달하는 자사 어플리케이션을 합친 ‘쏠(SOL)’을 선보인 것이다. 6개 앱의 역할을 통합하면서도 기존보다 서비스 처리가 빠른 ‘쏠’은 신한지주 ‘원 앱(One App) 전략’의 집약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한 ‘쏠’을 통해 디지털영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 격차 리딩금융사 달성에 이바지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B금융도 지난 2월 ‘RACE2018’을 경영전략으로 설정하고 디지털 부문강화를 공언했다. 이를 통해 그룹사 차원에서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해 디지털 신기술을 강화하고, 이를 실제 고객 서비스 영역으로 접목시킨다는 복안이다.

두 회사는 장기적 비용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연초 계열사 희망퇴직으로 신한은행 700여 명, 신한카드 200여 명 등 총 900여 명의 직원들을 내보냈다. KB금융도 지난해 국민은행에서만 2000여명이 퇴사했고 올해는 은행에서 380여 명, 카드에서 20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영업점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08년 4780곳이던 은행 지점은 지난해 9월 기준 3901곳으로 10년 새 18.4% 감소했다. 줄어든 지점 가운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83곳, 124곳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새 고객 찾아 3만 리’

핀테크와 구조조정이 비용 감축의 신호탄이라면, 글로벌 사업 진출은 새로운 먹거리 시장 진출이다. 내수시장이 오래전부터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 이상의 비즈니스 확장은 어렵기 때문이다.

양 사 간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에선 신한지주가 멀찍이 앞서있다. 지난해 호주계 안츠(ANZ)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신한베트남은행으로 인수하는 데 성공했고, 신한카드는 푸르덴셜 베트남 금융기업 인수를 발표하며 베트남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2015년 8월 현지은행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를 인수하고 2016년 12월 센터라타마내셔널은행(CNB) 통합까지 완료하면서 현지 60개 지점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신한은행 멕시코 현지법인은 작년 12월 국내 은행 최초로 영업인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체 그룹사 순익의 13.7%에 해당하는 2350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2016년 1800억원보다 30.5%나 성장한 것으로, 신한지주는 국내 여느 은행권 금융사보다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안츠은행 베트남 리테일 인수, 멕시코 현지법인 인가 등을 통해 전 세계 20개국에 171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컬리제이션(현지화)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고 자평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로 아시아 리딩뱅크를 선언했고, 첫 임기가 끝나는 2년 뒤 그 성적표가 나오게 된다. 2020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된 조 회장은 연임을 위해서라도 향후 2년 간 가시적 실적 향상을 이뤄내야 한다. 글로벌 실적이 두드러질 필요가 있는 셈이다.

그간 글로벌 부문에서 경쟁사에 뒤지던 KB금융도 바다 너머로 눈을 돌리고 있다. KB금융은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투자 직후 글로벌 경제위기로 9000억원 대 손실을 본 ‘악몽’에 발목이 잡혀있었다. 10개국 23개 네트워크를 가진 KB국민은행의 작년 글로벌 수익은 234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수백 개의 네트워크를 가진 경쟁사들에 비하면 다소 뒤쳐진 수준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 동남아 4개국을 순방하며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마이크로파이낸싱으로 미얀마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홍콩지점과 KB증권 홍콩법인의 코로케이션(Co-Location)을 완료했고 인프라 PF, 신디케이션 협업 등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연임 확정 직후인 지난해 11월 “그간 부족하다 지적받은 글로벌 부문의 약점을 보완하고 앞서갈 수 있도록 모색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홍콩지점의 경우 증자도 했고 홍콩과 런던은 트레이딩을 진행하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수요가 엄청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에선 KB가 인프라 강자로 손꼽히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 CIB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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