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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K뷰티 선두주자 경쟁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K뷰티 선두주자 경쟁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3.0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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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화장품’으로 세계 시장 정벌 나서다
미국 뉴욕 더그도프굿맨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장(왼쪽)과 베트남 호치민 다이아몬드백화점에 입점한 LG생활건강 '후' 매장.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미국 뉴욕 더그도프굿맨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장(왼쪽)과 베트남 호치민 다이아몬드백화점에 입점한 LG생활건강 '후' 매장.<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방어미사일)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 부문 수출이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26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 물량 지수 잠정치는 147.2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상승했다. 최근 한중 관계 정상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지난해 9월 19.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출 호조를 이끈 품목 가운데 특히 화학제품 성과가 두드러졌다. 화학제품수출 물량 지수 잠정치가 14.1% 늘면서 지난해 9월 21.4%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다. 화학제품 중에서도 화장품 수출 이익이 두드러졌다. 지난 1월 기준 화장품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40.7%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83.0% 이후 1년 만의 최대치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의 중국 수출은 1억5100만 달러(약 162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87%나 증가한 액수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적표를 둘로 나눴다. ‘사드 핑계’를 댄 기업들은 시장의 예상처럼 전년 대비 실적이 저조했던 반면 ‘해외시장 개척’ ‘고급화 전략’으로 위기에 대응했던 기업들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냈거나 선방했다.

화장품 업계 대장 격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0% 감소한 6조2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15억원으로 32.4%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9.7% 떨어진 4895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은 중국과 북미 시장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46% 성장하며 악재 속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한국무역협회가 수여하는 ‘3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관세청 수출입 신고서 기준(2016년 7월~2017년 6월)으로 3억8535만 달러(약 4150억원)의 수출 실적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미국·일본·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수출액이 고르게 늘었지만 특히 미국 시장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2705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했다. 화장품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아직까지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5조1238억원으로 LG생활건강의 3조3111억원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화장품 부문에서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감소세를 나타내 격차가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 ‘숨’ 등 고급 브랜드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돋보이는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후’의 매출은 LG생활건강의 전체 화장품 매출의 3분의 1 수준인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5대 글로벌 브랜드’ 강세

1945년 창립된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미(美)의 정수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기업 소명,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서구화로 인해 잊혀갔던 아시아 속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1964년 국내 화장품으로는 최초로 해외 수출을 달성한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부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구해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2016년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1조696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 누적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한 1조3128억원에 달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1조2471억원을 올렸다.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가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45% 증가한 864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21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해외 사업 정상화에 따라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이어져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이니스프리·에뛰드 매출의 턴어라운드를 확인했다”며 “글로벌 면세 채널이 고성장하고 국내 채널 외형 감소폭이 축소되며 실적 바닥 신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실적 회복의 핵심은 프랑스·미국 구조조정 완료 및 아시아·중국 마진 회복 등 해외 영업이익 증가와 국내 마진 정상화로 확인됐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아세안·북미·유럽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 행보를 강화해 그동안 과중하다고 평가받았던 중국 시장 의존에서 벗어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10% 매출 증가를 거뒀던 아시아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에 이어 뷰티 편집숍 입점을 강화 중인 북미 지역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시장 개척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세안 지역은 5대 글로벌 브랜드가 모두 진출한 핵심 시장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이 해당 지역 신규 매장 오픈을 늘리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3월부터 9월 사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1·2·3호점을 잇달아 열었는데 1호점은 오픈 후 5일 만에 약 1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3호점 오픈 당일에는 고객들이 아침부터 매장 앞에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선웨이피라미드 1호점’을 열었으며 ‘마몽드’는 11월 싱가포르 중심 쇼핑지인 오차드로드에 해외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 ‘마몽드 부티크’를 오픈했다. 올 4월에는 5대 브랜드에 이어 ‘헤라’가 싱가포르에 진출해 본격적인 아세안 공략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최근 ‘라네즈’의 행보가 돋보였다. 지난해 6월 대형 뷰티 편집숍 ‘세포라’ 온라인 몰에 입점한 데 이어 9월에는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 중 핵심 매장을 중심으로 입점했다. 세포라는 미국 전역에 36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뷰티 로드숍 대표 유통사로, 미국의 뷰티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라네즈는 이 중 뉴욕 22개, 캘리포니아 37개, 플로리다 11개, 텍사스 12개 등 미국 전역 365개 세포라 매장 중 절반에 가까운 144개 매장에 입점했다.

9월에는 ‘이니스프리’가 ‘세계 뷰티의 중심’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밀집된 유니언 스퀘어에 2개 층 규모로 들어서며 오픈 당일 이른 시간부터 많은 고객이 줄을 서는 등 현지 구매 고객층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2010년 뉴욕 백화점 버그도프굿맨 입점과 함께 브랜드 고유의 무늬 패턴이나 로고 등을 매장 전면에 내세울 수 있도록 이례적인 배려를 받으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설화수는 2010년 미국 진출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2015년 9월에는 캐나다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입점해 북미권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서경배 회장 “아름다움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1997년 태평양(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래 창업자 서성환 선대 회장이 일구어 놓은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발전시키는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서 회장은 2006년 6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바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1990년대 초부터 진행되어 온 ‘선택’과 ‘집중’의 완결 과정으로 기업 지배구조개선, 화장품 및 생활용품·건강제품 등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미’와 ‘건강’ 핵심 사업 역량 강화, 주주 가치 제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 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약 10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배나 늘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에는 미국의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기업 순위 12위에 올랐다. 1996년 당시 94억 원이었던 수출액은 2016년 기준 글로벌 사업 매출액 1조6968억원을 기록하며 181배 규모로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전에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했던 해외 사업들을 2002년부터 직접 진출 형태로 전환했다.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운영하며 국외 3200개 넘는 매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뷰티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고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서 회장은 2011년 초 부탄(Bhutan)을 방문했다. 부탄은 지구상 최빈국 중 하나이나 지난 몇 년간 GNH(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지수에서 줄곧 1위를 해온 나라로 유명하다. 서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다름 아닌 부탄 사람들의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차가 서로 마주쳐도 경적부터 울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먼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여유가 있었고 스스로의 행복을 지켜가고 있었다. 부탄의 사원에서는 4만여 명의 승려가 70만여 명에 이르는 국민의 생활을 돌보는 문화를 목격했다.

부탄에서 돌아온 서 회장은 ‘행복한 회사, 다니기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부탄이란 작은 나라의 국민이 끊임없이 함께 고민해 최고로 행복한 나라를 만든 것처럼 다니고 싶은 회사,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임직원들도 함께 찾아볼 것을 권했다.

임직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임직원의 ‘행복’과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고찰하고 사내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대표적으로 2011년 하반기부터 시차출퇴근제도 ‘ABC 워킹타임(ABC Working Time)’을 도입해 임직원의 창의적 몰입과 근무 편의를 도모했다.

ABC 워킹타임은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어학·자격증 공부·대학원 진학 등 자기계발을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정하고자 하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녀 보육을 위해서는 워킹맘 뿐만 아니라 워킹대디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의 삶을 배려할 뿐 아니라 해외업무가 많은 팀 등 개별적인 업무 방식의 차이점 또한 고려한다는 점에서 많은 임직원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 회장은 아름다움이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람이 스스로 아름답게 가꾸고 자신을 바꿔나가며 즐거움과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내면의 건강을 통해서도 발현되기에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가꾸는 것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자리한 보이지 않는 마음과 정신 건강까지 돌보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길이라 믿는다.

서 회장은 취임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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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약력>

1963년 서울 출생

1985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7년 코넬대 경영대학원 졸업

1987년 태평양 입사

1992년 태평양제약 사장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

2003년 대한화장품협회 회장

2006년 태평양 및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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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의 공격경영·고급화 전략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드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3개 사업 부문의 균형을 다지며 매출 6조2705억원·영업이익 9303억원·당기순이익 61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9%, 5.6%, 6.8%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비약적인 발전에 대해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으로 구성된 3개의 사업부문이 전문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견고한 성장을 다져왔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차석용 부회장의 경영방침인 ‘내진설계’가 빛을 발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 외에도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G생활건강의 매출액 구성비는 화장품 53%, 생활용품 25%, 음료 22%다. 매출의 80% 이상을 화장품에 의존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보다 사드 충격이 덜했던 이유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코카콜라음료를 지난 2007년 말에 사들여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에는 해태음료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구 보브) 화장품 사업을 인수하며 색조화장품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고 같은 해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를 사들여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3년에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 판매 업체 에버라이프를 인수했고,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부문도 매입해 건강음료 및 기능성 음료 시장 확대에 나섰다.

2014년에는 차앤박 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선점했고 최근에는 더마화장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태극제약을 인수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사업구조를 화장품·생활용품·음료에 이르는 3개 분야가 균형 축을 이루도록 개선해 화장품 사업이 사드 배치와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궁중화장품 ‘후’와 발효화장품 ‘숨’, 허브화장품 ‘빌리프’ 등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은 매출 3조3111억원·영업이익 63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9%·10.0% 증가했다. 후·숨·빌리프 등의 브랜드가 큰 성장을 거두면서 영업이익률은 18.3%에서 19.2%로 전년대비 0.9%포인트 개선됐다. 후는 매출 1조4000억원을 돌파해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고, 숨의 매출액도 38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에서 탄탄한 수요에 기반을 둔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101% 고성장을 이어갔다. 후는 중국에서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인 키워드 내세우고 있다. 또 VIP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상하이·항저우·난징·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내 주요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열고, VIP 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숨’은 지난해 4월 30일 중국 항저우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백화점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진출 1년 반 가량이 지난 현재 매장을 60개까지 확대하며 빠르게 브랜드를 확산하고 있다. ‘숨’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발효의 정수를 담은 고기능성 화장품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중국 매장을 자연 및 발효 콘셉트로 디자인하고 자연발효 과정을 전시한 발효존을 매장 내에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오휘·VDL 등을 중국에 진출시키며 중국 현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중국 진출은 면세점이나 해외 직구를 통해 제품을 접해 본 중국 고객들의 호평에 따라 현지에서 제품을 만나고 싶은 고객 니즈에 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잠재력이 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보다 다양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 후와 숨에 빌리프·오휘·VDL를 더해 5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멋진 실패엔 상 주고, 평범한 성공엔 벌 줄 것”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LG생활건강>

2004년 12월 말 당시 해태제과 사장이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LG그룹 고위 관계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을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차 부회장은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은 채 “영광입니다”라는 한마디로 제의를 수락했다. 연봉 액수는 첫 출근을 하고 나서야 알았다.

“LG의 정도경영과 인재 중심주의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는 것이 차 부회장이 말하는 LG행 이유였다. 2005년 1월 취임 이후 차 부회장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을 통해 최종 소비자와 접점을 갖는 LG생활건강의 경영에 있어서 마케팅을 가장 중시해왔다.

차 부회장은 ‘마케팅이란 차별화되고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며 그 핵심 요소는 ‘창의력’이라고 강조한다.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창의력이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그런 이유로 차 부회장 집무실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임원이나 팀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들어가 차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LG생활건강의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미국에서 마친 차 부회장은 미국 P&G 본사 입사 이래 한국P&G와 해태제과 등 국내외 업체들의 CEO를 두루 거치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국제 감각과 경영능력을 쌓았다. 차 부회장에게는 ‘승부사’ ‘인수합병(M&A)의 귀재’ ‘미다스의 손’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05년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그가 보여준 M&A 행보는 거침이 없다. 차 부회장이 2007년 말 추진한 코카콜라음료 인수로 음료 사업부가 새롭게 추가됐고, 2010년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며 LG생활건강은 현재의 생활용품·화장품·음료 3개 사업부 진용을 갖추게 됐다.

차 부회장은 “바다에서도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에 좋은 어장이 형성되듯 서로 다른 사업 간의 교차지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존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 사이에는 교차점이 한 개뿐이지만 음료 사업추가로 교차점이 세 개로 늘어나면서 회사 전체에 활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의 과감한 도전으로 LG생활건강은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연간 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6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에도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1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인재관도 남다르다. 그는 직원의 재능보다는 정직과 성실성에 후한 점수를 준다. 한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결국 재능만 믿고 자만하고 안주하는 이들보다 멀리 갈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차 부회장은 “멋진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을 줄 것”이라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하라고 강조한다. 기업이건 사람이건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두발자전거와 같아서 일시적인 성공에 안주한 채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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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부회장 약력 >

1953년 서울 출생

1974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4년 군복무(병장 만기전역)

1981년 뉴욕주립대 회계학 졸업, 미국공인회계사 자격 취득

1983년 코넬대 경영대학원 졸업

1985년 인디애나대학 로스쿨 수학

1985년 미국 P&G 입사

1999년 한국P&G 사장

2001년 해태제과 사장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

2012년 LG생활건강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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