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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치졸함, 국민은 허탈하다
MB의 치졸함, 국민은 허탈하다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18.02.28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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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드라마가 막을 내렸습니다. 메달과 관계없이 우리 선수들 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평창에서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는 다시 무거운 현실과 마주했습니다.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젊은이들의 환한 웃음이 생생한 터에 반칙으로 얼룩진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의혹은 우리를 허탈하게 합니다. 국민 앞에서 정치보복이라고 큰 소리 친 게 엊그제인데 비리 의혹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이게 대부분 ‘돈’과 관련돼 있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는 이미 땅바닥에 곤두박질쳤습니다.

MB에 대한 검찰 수사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다스 실소유주 및 차명재산 의혹,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지시·묵인 의혹, 다스의 BBK 투자금 140억 반환 소송 관련 삼성의 변호사비 40억 대납 등입니다. 

차명재산 의혹 중 핵심은 도곡동 땅입니다. 이 땅은 MB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과 처남 김재정 씨가 15억6000만원에 매입했다가 10년만인 1995년 포스코개발에 263억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이 회장은 땅 매각 대금으로 다스 지분의 4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결국 도곡동 땅 실소유주가 다스 실소유주라는 얘기입니다. 

검찰은 MB의 이른바 ‘금고지기’라는 김백준·김희중·이병모 씨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는 MB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검찰은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구속영장에 이를 적시했습니다, 

‘다스는 누구 것인가’라는 해묵은 논란은 MB가 대선에 출마한 2007년 그 이전부터 시끄러웠던지라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다스의 BBK 투자금 반환 소송과 관련한 삼성의 변호사비 40억 대납입니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검찰에서 청와대의 요구로 소송비를 대신 냈다고 한 만큼 사실 관계는 명확해 보입니다. 소송을 담당한 미국의 로펌 변호사가 청와대를 여러 차례 방문, MB와 면담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다만 MB 측은 삼성이 먼저 대납을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사적 이익을 위해 기업에 변호사비 40억원을 ‘퉁’쳤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40억원이 적다는 게 아닙니다. 발상 자체가 치졸하기 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돈 집착이 강하기로서니 변호사 비용까지 기업에 떠넘기는 것은 염치없는 일입니다.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해 ‘패밀리 비즈니스’를 했다는 욕을 먹어도 쌉니다.

MB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기업 프랜들리'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처음엔 CEO 출신이라 기업의 불편한 점을 덜어줘 나라 경제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잇속 챙기기에 바빴던 것 아닌가. ‘기업 프랜들리’가 ‘정경유착’의 다른 말이었던 겁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지와 무능으로 최순실의 볼모가 돼 나라를 망쳤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얽히고설킨 ‘돈’ 때문에 사법처리 될 운명에 처했습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 사법당국은 냉정해야 합니다. 정치보복 운운하며 억지를 부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법 앞에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3월, 온 국민의 시선이 검찰과 MB에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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