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후계자, 장남 조현식 부회장으로 굳어지나
한국타이어 후계자, 장남 조현식 부회장으로 굳어지나
  • 권호
  • 승인 2018.02.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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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위' 조현범 사장, '왕좌 게임'에 먹구름?
명차들의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되는 한국타이어.뉴시스
명차들의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되는 한국타이어.<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권호 기자]한국타이어그룹이 올해 들어 경영진을 교체하며 본격적인 3세 형제경영에 들어갔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양래 회장이 지주사격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의 대주주를 유지하고 있기에 향후 아버지인 그의 결정으로 재계 순위 33위 한국타이어그룹 '왕좌의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타이어그룹은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아들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형제경영 체제가 갖춰졌다.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지난 1월 1일 그룹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조양래 회장의 사임으로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측은 조현식 부회장은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타이어 유통 혁신 및 M&A 등 신성장동력 개발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부회장 승진으로 한국타이어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그룹의 캐시카우인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로 지주회사와의 시너지 창출과 한국타이어를 포함한 계열사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M&A·신사업개발을 통한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 발굴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그룹측은 기대하고 있다.

겉보기엔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해 직급상으로 동생 조현범 사장보다 우위에 서 있지만, 재계 일각에선 이들의 ‘형제경영’이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돼 ‘롯데 형제의 난’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유는 한국타이어의 지배구조상 두 형제는 여전히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지주사격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경우 조현식 부회장이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를 갖고 있다. 사실상 별 차이 없이 '박빙'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23.59%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향후 그의 의중에 따라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양래 회장은 일선 경영에서는 손을 뗐지만 회장실로 출근하는 등 그룹 경영에 큰 영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등기임원직을 고수하고 있다.



조현식·조현범 '왕좌의 전쟁'…‘장자 승계’ 가능성 높아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의 뿌리는 효성에 있다.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1948년 이병철 회장과 공동출자로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해 부사장으로 취임했던 인물이다. 그는 1962년 삼성과의 동업을 정리하고, 지금의 범 효성그룹을 일궈냈다. 이후 그의 장남인 조석래 회장에게 효성그룹을 물려줬으며, 차남인 조양래 회장에게 한국타이어그룹, 셋째 아들인 조욱래 회장에게 디에스디엘그룹(동성개발)을 맡겼다. 범효성가는 LG가와 마찬가지로 장자 상속의 전통을 고수해 왔다.

실제 이번 인사로 한국타이어 두 형제간 '총수경쟁'은 이미 끝났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타이어그룹은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됐는데, 올해부터 조현식 사장이 부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사실상 총수 일가가 전반적인 그룹 경영을 모두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인 이수연씨와 결혼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해 장남승계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조 사장의 든든한 배경이 되었지만, 현재 다스 의혹에 관한 검찰수사 등으로 인해 'MB 사돈기업'이라는 딱지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수사가 언제 한국타이어로 확산될지 모를 일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한국타이어가 발암성 물질 및 안전 기준을 벗어난 노동환경으로 140여명(피해자측 집계 160여명)의 사망자를 냈지만, 정권의 비호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넘어갔다는 주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박응용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위원장은 관련 내용을 "대전지검과 대전노동청, 대덕경찰서에 진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는 상황이기에 친·인척 관계인 조현범 사장에게 악재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룹 안팎에서 후계구도는 장남 조현식 부회장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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