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그룹 티아라의 멤버 2명이 ENT캐시에 기반한 개인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한다. 아이돌과 제휴한 첫 사례로, 암호화폐가 엔터테인먼트 업계까지 진출한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12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티아라 멤버인 큐리와 은정은 ENT캐시 가상화폐 발행사인 호주의 엔터테인먼트 캐시 파운데이션(ENTERTAINMENT CASH FOUNDATION)과 계약을 맺고 개인 명의로 된 암호화폐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들이 발행할 암호화폐인 ENT캐시는 가상화폐 에이치쉐어 (Hshare)의 발행처인 크립토커런시 에이치캐시 (Cryptocurrency H Cash)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뒀다. 엔터테이너 개인의 이름을 따서 암호화폐를 만든다는 게 이색적이다. 티아라의 큐리와 은정 또한 이번에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멤버 개개인의 이름을 새겨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암호화폐는 방송 출연료나 지적재산(IP) 상품판매, 리워딩,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연예인과 팬 간의 지불 체계에 쓰인다. 팬은 자신이 선호하는 연예인의 이름이 새겨진 암호화폐를 지불해 콘텐츠를 구매하고 즉각적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은 자신의 암호화폐를 통해 팬과 소통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지적재산권을 보다 확고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ENT캐시 측 설명이다.
ENT캐시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라는 테마를 가진 암호화폐라는 게 다른 암호화폐와의 차별점”이라며 “현재 티아라 큐리와 은정의 암호화폐 발행은 중국법인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ENT캐시의 분석에 따르면 잠재적인 아이돌 팬덤은 5300만명에 달하며, 이들이 매월 35억3000만 건의 트랜잭션(Transaction·거래)을 통해 6500억 달러(한화 약 70조원) 상당이 오갈 수 있다.
이 같은 예상이 사실이라면 시장 규모로 봤을 때 암호화폐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드는 게 납득이 갈 만하다. 특히 아이돌 분야는 스타와 팬 간에 강한 유대감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력은 있지만 지명도가 떨어지는 연예인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본인의 지적재산권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암호화폐 플랫폼 사업의 성장 뿐만 아니라 엔터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캐시 파운데이션 측에 따르면 ENT캐시는 2017년 가수 김종국, 방송인 클라라 등과 계약했다. 케이팝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G-DRAGON)은 지난해 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솔로무대에서 ENT캐시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