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이 가방이 어떤 가방인지 아시나요?”

최태원 SK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GEEF(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발표에 토론자로 나서 돌발퀴즈를 냈다. 한 청중이 “빅뱅이요”라고 답하자 그는 “방탄소년단이다.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자동차 가죽 시트 등을 활용해 가방,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다.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매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강호동, 김생민 등 유명연예인들이 직접 착용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자동차가 가방이 된 것이고 취약계층과 탈북자가 취업해서 만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는 공공재적 특성이 있어 시장 원리가 작동하기 어려워 일반 기업들이 이런 걸 만들 역량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리 기업보다 사회적기업이 잘하는 영역으로 사회적기업 시장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적기업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 그 가치에 비례해 보상해 주는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지난 2015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기업인 ‘전주비빔빵’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전주비빔빵은 노인분들을 고용해 만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더 많은 영리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시장원리가 적용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과 반기문 세계시민센터 주최로 처음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글로벌 인사, 각계 전문가,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