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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물탐구]수입차 '미다스의 손'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인물탐구]수입차 '미다스의 손'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2.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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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출신 업계 최장수 CEO...독일 본사서도 탁월한 경영능력 인정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7년 12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 2만428대, 누적 등록대수는 23만3088대로 집계됐다고 지난 1월 5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등록 대수는 전월(2만2266대) 대비 8.3% 감소했다. 연간 누적 등록대수는 전년(22만5279대)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수입차 쌍두마차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위다툼이다. BMW의 경우 12월 6807대를 판매해 전월(6827대)과 크게 차이가 없었던 반면 벤츠는 3959대를 팔아 전월(6296대) 대비 37.1% 감소했다. BMW의 2017년 연간 판매량은 5만9624대로 전년(4만8459대) 대비 23% 증가했다.

2017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상위 10개 차종 중 BMW 5시리즈만 4개가 순위에 올랐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BMW 520d로 작년 12월 판매대수는 1493대다. BMW 530 xDrive 837대, BMW 530 693대 등이다.

김효준, BMW그룹의 상징적인 인물로 주목

BMW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효준 회장이다.  그는 작년 12월 사장에서 회장으로 명함을 바꾸었다. 그는 2000년 BMW코리아 사장을 맡은 지 17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수입차 한국법인 중 회장직을 신설한 곳은 BMW코리아가 처음이다.

그는 수입차 최장수 CEO, 고졸 출신 사장, 수입차 신화 등 여러 수식어를 갖고 있다. 2000년 BMW그룹에서 외국인이자 현지인으로는 최초이자 최연소로 해외 법인장에 발탁됐고, 2013년엔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본사의 수석부사장에 올랐다.

김 회장의 정년은 만 60세가 되던 작년 2월이 끝이었다. 2016년 6월 그룹 본사로부터 3년 정도 더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후 그는 차기 CEO는 철저히 능력 위주로 뽑는다는 원칙을 제시하며 임원 뿐 아니라 팀장들도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선언을 하기도 했다.

17년 간 BMW를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 김 회장의 리더십을 독일 BMW 본사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본사로부터 2013년 수석부사장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이는 BMW의 해외법인 대표 가운데 가장 상위 직위다. 국내서 판매 활동을 하고 있는 여러 수입차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김 회장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인 대신 본사에서 대표를 내려보내고 있다. 처음 국내 시장에 진입할 때는 한국인 CEO를 기용하지만 어느정도 시장 파악이 된 뒤에는 본사내치는 식이다.

하지만 BMW는 여전히 김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없던 회장 자리까지 만들어 그를 붙잡아두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그가 보여준 리더십이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게 학력의 전부였다. 그럼에도 그는 1995년 BMW코리아 재무이사(CFO)로 발탁됐다. 2000년 BMW 글로벌 현지법인으로는 처음으로 현지인 대표로 선임됐다.

1997년 외환위기 시절 김 회장은 BMW 본사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이 한국시장 철수까지 고려할 정도로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BMW 본사는 김 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2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그 돈은 BMW코리아의 딜러사들에게 귀한 '시드 머니'가 됐는데, 당시 시중금리가 20%를 넘는 와중에 본사에서 5%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었다. 다른 수입차들이 겁을 먹고 있을 때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실히 높일 수 있었다. BMW 본사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바탕으로 김 회장은 2001년부터 한국시장 판매량을 가파르게 늘려나갔다.  

김 회장의 후임으로 한상윤 BMW 말레이시아법인장이 왔다. 김 회장은 2020년까지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총괄하게 되고, 한상윤 사장은 현장 사업을 맡는 구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김 회장에 대한 본사의 신뢰가 커 본인이 원하면 2020년 이후에도 BMW코리아의 운전대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탁월한 리더십, 세계 3번째 드라이빙센터 오픈

김 회장은 BMW코리아 임직원들에게 수평적인 직장 문화를 강조한다. 2008년부터는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모든 직급을 없애고 임원이 아니면 모두 매니저로 통일했다. BMW코리아에서는 직원 모두가 매니저이기 때문에 의사결정 구조가 수평적이다. 매니저들이 각자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파격적인 직급 체계를 갖춘 조직문화는 BMW코리아의 큰 장점이다. 

BMW코리아는 2000년 2100대를 판매하면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이 시기부터 BMW 본사는 김 회장의 경영 역량에 주목했고 다른 BMW 해외법인들에게 한국법인을 보고 배우라는 지시를 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입차 브랜드가 인기몰이를 하기 전인 2000년대만 하더라도 BMW코리아는 외형이 크지 않았다. 당시 BMW코리아 임직원수는 30여명에 불과했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5만9000여대를 넘어섰고 직원은 5000명에 달한다. BMW코리아는 2009년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이래 2015년까지 줄곧 선두를 지켰다.  잠시 벤츠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으나 2018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 수입차 시장의 선구자로 통한다. 그는  BMW본사를 설득해 2014년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를 오픈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국제 레이싱 대회를 개최할 정도의 시설을 갖췄다. 드라이빙 트랙, 안전운전 체험장 등 규모가 축구장 33배에 이른다. 드라이빙 센터는 BMW가 자동차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선사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같은 개념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투자에 까다롭기로 소문 난 BMW본사가 드라이빙 센터를 독일,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3번째로 오픈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아시아 시장을 분석할 때 중국, 일본, 한국 순으로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BMW코리아 미래재단 설립, 경기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건립 등은 수입차 업체로서 국내 재투자의 본보기가 됐다. 영종도에는 BMW의 연구개발(R&D) 센터도 자리잡고 있다.  

수입차 대표 브랜드,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 기여

김 회장은 그동안 직원들에게 이른바 ‘BMW 가치경영’(Brand·Man·Work)을 주문해왔다. ‘브랜드 가치’는 고객에게 최고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만족 경영 실천을 의미한다. ‘사람 가치’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미래 비전 달성, ‘일의 가치’는 사회와 시장에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기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BMW 가치경영의 핵심은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고 한발 더 나아가 ‘수평적 소통’이라는 게 김 회장 얘기다.

가치 경영과 고객만족 경영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벤츠라는 거대한 벽을 넘기 어려웠고 딜러들도 가격 인하 전략에만 신경 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BMW 위상이 높아졌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서비스에 충실한 덕분에 2000년 한 해에만 2100여대를 팔아 처음으로 벤츠를 이겼다. 이때부터 BMW본사에서도 젊은 한국인 사장을 주목했고 한국법인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김 회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BMW본사 임원 자리에 올랐다. 10년 후인 2013년엔 BMW그룹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수석부사장은 이사회 멤버 바로 아래 직급이다. BMW그룹은 전 세계 법인에 350명가량의 부사장을 두는데 수석부사장은 50여명 뿐이다.

BMW코리아는 수입차 업체 중 국내에 가장 많은 전시장,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 전시장이 52개에 달하고 서비스센터는 60개다. 올 들어 경기도 안성에 1300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30배 규모의 부품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이를 통해 딜러사, 고객에게 매일 6000종 이상의 부품을 원활히 공급하는 물류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 실적 기록

 

BMW그룹 코리아는 작년에 역대 최고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BMW 5만9624대, MINI 956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각각 23.0%, 10.8% 증가했다. 롤스로이스 86대를 포함해 전체를 보면 전년 대비 21.2% 늘어난 6만9272대를 팔았다.

BMW 브랜드의 경우, 단일 브랜드 기준 5만대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한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뉴 5시리즈는 총 2만422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0.3% 늘었다. 이 중 뉴 520d는 968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2.5% 증가하며 2년 연속 수입차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3시리즈 판매량은 1만1931대를 기록, 전년 대비 16.5% 성장했다.

BMW그룹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제조사로 BMW, MINI, 롤스로이스, BMW모토라드 등 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14개국에서 31개 생산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140개 넘는 국가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BMW그룹은 2016년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236만7000대, 모터사이클 14만5000대를 판매했다. 같은 해 96억7000만 유로의 세전이익과 941억60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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