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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3연임, 동생이 ‘걸림돌’?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3연임, 동생이 ‘걸림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2.06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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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괜찮지만 지주사 물갈이 태풍, 동생 김재원 의원 문제가 변수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NH투자증권>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NH투자증권의 차기 사장 선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직 김원규 사장의 거취에 증권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을 노리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동생인 ‘친박계’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구성된 임원추천후보위원회(임추위)에서도 여느 때와 달리 농협중앙회의 강한 영향력이 감지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해 지난달 25일 임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사장 후보 추천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김원규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 1일까지다. 임추위가 오는 3월 둘째 주까지 최종 사장 후보자를 선정하면 이사회에서 후보 추대 절차를 거친다.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49.11%의 지분을 갖고 있어 이사회 추대를 받으면 주총 통과는 기정사실이다.

김 사장은 사원 출신으로 35살 최연소 지점장 기록을 세웠고, 이후 부사장도 거치지 않고 전무에서 바로 대표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당시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피 합병법인 출신이 통합출범법인의 대표를 맡는 이례적 상황을 연출했다.

<자료=NH투자증권 사업보고서>

김 사장 임기 중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자기자본 2위까지 뛰어올랐다. 수익구조 다변화로 IB부문, WM부문, 브로커리지부문, 트레이딩부문 등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실적을 올렸다.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2014년 합병 후 812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5년 2142억원, 2016년 2362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9월 기준 2821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김 사장은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초대형투자은행) 진출을 위한 단기금융업 인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비록 지난해 12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금융위원회 인가에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검찰 수사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재순항 중이다.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에 이은 두 번째 초대형 IB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생 김재원 의원이 ‘발목’…지주사 물갈이 바람에 휩쓸릴 수도

그럼에도 업계에선 김 사장의 3연임을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끝나면서 지주 내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청탁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업계에선 김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농협금융지주 전반에 중앙회 중심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NH투자증권에 3연임 전례가 없다는 것 또한 김 사장의 3연임을 장담하기 힘든 이유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뉴시스>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진성 친박’ 김재원 의원과 형제란 점도 악재다. 김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아 속칭 ‘진박 감정’ 여론조사를 하는데 현기완 전 청와대 수석과 공조한 혐의(특가법 상 뇌물 수수)로 검찰에 기소됐다. 곧 이어 자유한국당 당원권도 정지됐다.

농협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는 농협법에 의해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다. 원칙상 중앙회가 지주사 인사에 관여할 수 없다고는 하나, 전례를 봤을 때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업무 전반에 걸쳐 관여할 여지가 많다. 그래서 김 사장에게 이전 정부에선 김 의원의 형이란 점이 장점이었지만 새 정부에선 ‘패널티’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NH투자증권 임추위에서도 지난해보다 강해진 중앙회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다. 임추위는 의결권이 없는 김원규 사장을 비롯해 김선규·김일군·이장영·정용근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김 사장과 정용근 사외이사만 지난해에 이어 임추위에 포함됐고, 나머지는 새로운 인물이다.

정용근 이사는 농협중앙회 경남·서울지역 본부장을 지낸데 이어 중앙회 신용대표이사도 역임했다. 김일군 이사는 농협고려인삼과 NH한삼인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두 이사는 중앙회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지난해 임추위에서 김 사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한 이정재 이사가 제외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 빈자리를 채운 이장영 이사는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한국금융연수원장을 지냈다. 오랜 기간 관직에 있어던 만큼 금융당국의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외적 요인을 제외하면 김 사장 연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 임기 내 주가도 9000원에서 1만5000원대까지 70%나 상승했고, 회사 내 평판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인사는 당시 주변 상황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김 사장 3연임을 낙관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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