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굴욕...'경량급'에 먹히나
대우건설의 굴욕...'경량급'에 먹히나
  • 권호
  • 승인 2018.01.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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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단독입찰 알려져...인수가 뚝 떨어져 '헐값 매각' 논란 일 듯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나선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앞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권호기자]올해 M&A(인수합병) 최대어인 대우건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수합병 본입찰에서 단독 입찰한 호반건설이 턱없이 낮은 입찰가를 제시했기 때문에 매각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적격 대상 업체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본입찰을 진행한다. 당초 호반건설과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엘리언홀딩스 등 세 곳이 인수 적격 대상 업체로 선정 됐지만 본입찰에는 호반건설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 사모투자펀드 PAG는 본입찰에 빠졌으며, 중국계 엘리언은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산업은행이 정한 최저 매각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를 먼저 1조2000억원에 사들이고 나머지(10.74%)는 풋옵션을 보장해 2~3년 내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산업은행과 일정기간 대우건설을 공동경영해 위험 부담을 분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주가가 떨어져도 크게 손해보지 않고 사들이겠다는 계산이다. 또 사모투자펀드 특성상 분할매각이 불가능해 대금 지급을 늦추는데 용이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 

호반건설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대우건설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단번에 5대 건설사로 진입한다. 단순 시공능력평가금액만 볼 때 지난해 기준 대우건설은 8조3012억원, 호반건설은 2조4521억원으로 업계 1위 현대건설(13조7106억원)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몸값 추락해 7년 전 반값에 팔리나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에 대우건설을 매각할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처음 매물로 나온 때는 2006년이다. 대우그룹 해체 후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6조6000억원에 금호그룹이 매입해 업계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며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대우건설은 다시 산업은행 손에 넘어갔다.

산업은행은 2010년과 2011년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를 3조원 이상을 들여 매입했다. 여기에 유상증자까지 포함할 경우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쏟아부은 돈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본입찰에서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에게 제시한 대우건설 총 인수비용은 1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매각가 2조1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17일 현재 단독 본입찰에 참여한 호반건설에 매각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사업포트폴리오에 대한 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된다"며 "만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인수를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은 가격요건이 충족되는지 여부와 자금조달, 향후 경영계획과 같은 비가격 요건 등을 자세히 검토해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이르면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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