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서울 강남구청이 관내에 있는 능인선원(원장 지광 스님) 약사여래대불을 압류할 방침이다. 이 약사여래대불은 그린벨트를 훼손한 불법 구조물로 강남구청은 매년 이행강제금을 부과해 왔는데 지난해 이를 납부하지 않아 1월 중 압류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15일 서울 강남구청에 따르면, 그린벨트를 훼손한 약사여래대불에 대해 지난해 10월 11일 이행강제금 1100만원을 예고통보했으나 능인선원이 현재까지(15일) 납부하지 않아 이달 중 구청 담당부서에서 압류 절차를 밟기로 했다.

강남구청은 2015년 10월 불법건축물 시정명령 불이행과 관련해 능인선원을 서울강남경찰서에 고발하는 등 행정명령 처분을 한 데 이어 과징금 예고통보를 했다. 이에 대해 능인선원은 신도들의 불사금으로 조성된 불상을 마음대로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단독] 능인선원 약사대불 그린벨트 훼손, 검찰 고발당해> 기사 참조).

강남구청 관계자는 “검찰 조사는 이미 끝났고 벌금은 얼마나 (능인선원에) 부과됐는지 모른다”며 “현재 구청에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한 상태로 이달 안에 담당 부서에서 압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능인선원은 약사여래대불의 그린벨트 훼손과 관련해 3년째 강남구청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철거는 절대 못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행강제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시정명령→이행강제금 부과→행정명령 불이행→이행강제금 부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3년 동안 매년 반복됐다"며 "불법을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행강제금 부과 등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종교 시설이라고 해서 봐주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약사여래대불 어떻게 만들어졌나

약사여래대불은 1985년 12월 서울 강남구 포이동 작은 상가법당에서 출범한 능인선원이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신도들의 불사금 120억원(청동 100톤)을 투입해 만들었다. 2009년 공사에 착수해 2015년 완성됐다.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약사여래대불은 좌불이지만 높이가 38m에 달해 아파트 10층 높이와 맞먹는다.

지광 능인선원 주지 스님은 “갖가지 질병으로 서울시민을 지켜내고 해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사대불을 강남 구룡산에 모신다”고 약사여래대불을 건립한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준공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등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능인선원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