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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1:3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현대家 정대선의 Hdac 가상화폐...투기인가, 투자인가
현대家 정대선의 Hdac 가상화폐...투기인가, 투자인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1.1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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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ICO로 1년만에 3000억 수익… 암호화폐 투기 ‘물타기’, 스위스 법인 등 논란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수많은 IoT(사물인터넷)들과 공존하는 세상에 ‘Hdac’(에이치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데 꼭 이바지하고 싶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조카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지난해 공식석상에서 한 발언이다. Hdac은 현대BS&C가 블록체인 기업 ‘더블체인’과 합작해 만든 암호화폐(가상화폐)로, 그간 대외 활동이 뜸헸던 정대선 사장의 야심작이다. 정 사장은 이후 한국과 스위스, 두바이, 지브롤터 등 각종 국내외 블록체인 행사 전면에 나서 Hdac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정대선(40) 사장은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다. 아버지인 고(故) 정몽우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아들이다. 정 사장은 KBS 아나운서 출신인 노현정 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Hdac은 지난해 12월 현대BS&C와 더블체인과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공식화됐다. 지난해 6월에는 정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페이’가 설립돼 플랫폼 서비스를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스위스 주크(Zug)에 위치한 크립토 밸리(Crypto Valley)에 법인 ‘Hdac Technology AG'(Hdac AG)도 세워졌다. Hdac AG는 Hdac 핵심 기술 개발과 함께 코인 발행도 맡는다.

3000억원 팔아치운 현대家 정대선의 Hdac

Hdac은 암호화폐의 블록체인(Blockchain·데이터 분산 장부) 기술을 IoT분야에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퍼블릭(공개형)과 프라이빗(허가형) IoT환경을 동시에 만족하며. IoT 장치 간의 상호 인증과 IoT 계약, 소액결제까지 모두 호환해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현대페이 측 설명이다. 비유하자면 IoT기기 간 데이터 전송 시 해킹당하지 않을 ‘방패’를 심어준 것과 같다는 것이다.

현대페이는 이를 활용해 IoT 환경에서 Hdac을 거래수단으로 활용하는 지불결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현대BS&C와 현대페이, 더블체인 등 관계사들이 입주한 서울 충무로 본사 1층에는 상품을 구입하고 Hdac으로 결제할 수 있는 ‘Cafe de Block’이라는 카페도 열었다.

현대페이 관계자는 “현대페이 Hdac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매장 포스(POS) 기기나 이동식 기억장치 등의 ‘하드웨어 지갑’에 관련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Hdac이 도전 중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분야는 아직 시험 단계에 가깝지만 성공할 경우 거대한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는 분야다. IT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에 대해 한 목소리로 현존하는 기술로 해킹하기 힘든 뛰어난 보안성과 함께 놀라운 범용성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비트코인(Bitcoin)을 필두로 1500여개에 달하는 암호화폐들이 출시돼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기간에 큰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3월과 5월, 7월 열린 세 차례의 Hdac ‘프리세일’에서 1만4000비트코인 어치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는 ‘Hdac TGE’(Token Generation Event)라는 오픈 이벤트로 1200비트코인 어치를 추가로 팔았다. 이를 통해 현대BS&C는 총 1만5200비트코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각 시점의 비트코인 시세에 맞게 한화로 환산하면 총 500억원 수준이다. 모든 비트코인을 아직까지 현금화 하지 않았을 경우 현재 시세는 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BS&C의 매출액(1747억원)의 2배에 달하는 큰 이익을 거둔 셈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선 국내에 불어 닥친 ‘암호화폐 열풍’에 ‘현대’라는 브랜드가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Hdac은 IoT의 미래인가, ‘봉이 김선달’인가

일각에서는 최근의 암호화폐 투기 대열에 정대선 사장이 Hdac으로 가세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아직 시장가치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품에 ‘현대’라는 딱지를 붙여 ‘봉이 김선달’ 격으로 팔아치웠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 상품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이 결정한다. Hdac이 3차례 프리세일에서 완판에 성공한 것도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Hdac의 사용가치는 검증된 게 없다.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암호화폐 중엔 IoT에 강점을 지닌 IOTA(아이오타) 등의 암호화폐도 있다. 향후 Hdac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앞서는 암호화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Hdac 구매자들 또한 당장 사용 가치가 없는 상품을 사면서 이 같은 점을 고려하지 않았을 리 없다. 가장 합리적 추론은 암호화폐로 단기적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한 투기 목적으로 보인다. 정 사장 또한 이 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3차례 프리세일 등을 통해 최소 500억원을 벌어들였고, 곧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될 경우 투기수요에 의해 막대한 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에 법인을 세운 것이 국내 ICO(Initial Coin Offering·프리세일과 동일)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유사수신 행위 등 범죄 예방을 이유로 암호화폐 ICO를 규제하자 해외법인을 세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 사장이 스위스 주크에 Hdac AG를 세운 시점은 금융당국 규제가 도입된 직후인 지난해 10월이다. Hdac AG가 지난해 11~12월에 진행한 Hdac TGE 행사는 국내 법인이었으면 당국 규제 위반 사안이다.

ICO는 복잡한 절차 없이 신속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초기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이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 가운데 적지 않은 기업들이 실제로 IPO를 통해 돈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이 같은 ICO는 투기와 단기 시세차익으로 인해 성립될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정 사장 또한 이 같은 규제 사안을 몰랐을 리 없다.

이에 대해 현대페이 측은 “스위스 주크는 법·제도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환경과 인프라를 제공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는 이미 오랜 기간 암호화폐를 합법화하면서 크게 발전해온 국가”라며 “싱가포르와 지브롤터, 리히텐슈타인 등 대체 국가들이 있지만 우리는 스위스가 법인을 세우기에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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