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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현대차보다 시가총액 많을 '자격'이 있나
셀트리온이 현대차보다 시가총액 많을 '자격'이 있나
  • 강민경
  • 승인 2018.01.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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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전 앞두고 일시적 고평가" vs "바이오시밀러 선두업체 실적 상승 기대감"
오는 3월 코스피 이전을 앞둔 셀트리온의 주가 폭등 랠리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2017년 2월 27일 '셀트리온그룹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기업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뉴시스
오는 3월 코스피 이전을 앞둔 셀트리온의 주가 폭등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2017년 2월 27일 '셀트리온그룹 창립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12일 오전 10시 25분 기준 나란히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7% 오른 33만원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6% 오른 15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현재 각각 약 40조원과 약 20조5000억원으로 이를 합치면 국내 시총 2위에 해당한다. 기존 시총 2위였던 SK하이닉스 약 5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은 25% 올라 8만5500원에 거래 중이며 시총은 2조8400억원이다.

셀트리온 주가 급등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제약 업종 상장사의 시총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3%를 돌파했다. 1년 전에 비해 6%포인트 올랐다.

이날 바이오·제약주가 코스닥지수를 이끌어 지수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매호가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6년(2차례) 이후 이번이 처음이고, 지수 급등에 따른 매수 효력 정지는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셀트리온 현대차 넘고, 셀트리온 3형제 SK하이닉스도 넘었다

지난 8일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총 3위인 현대차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의 시총은 37조원으로 현대차 시총 33조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격차도 4조원 가량 더 벌렸다.

지난 8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일명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은 모두 55조4600억원으로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56조9300억원)를 바짝 추격했고, 4일 후 12일에는 SK하이닉스까지 제쳤다.

셀트리온의 최근 주가 급등은 코스피 이전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당시 코스피로 이전하면 공매도의 영향이 줄어들고 약 3000억에서 6000억원에 이르는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공급돼 수급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거라는 분석이 있었고,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시총(약 21조원) 기준으로 SK텔레콤과 비슷한 15위권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불과 3개월여만에 셀트리온은 12개 계단을 건너뛰었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오는 3월 경 코스피로 이전되는 셀트리온은 코스피 시총 3위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고평가 쏠림 현상 vs 실적 반영된 성장 가능성

셀트리온이 시총으로 현대차를 누르면서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7년 추정치 기준 셀트리온은 매출 9487억원·영업이익 4952억원이고 현대차는 매출 96조4500억원·영업이익 5조277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셀트리온이 현대차의 10분의 1 수준이다. 때문에 10배나 몸집이 큰 현대차를 제친 셀트리온이 지나친 고평가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이라는 것이 시장이 평가하는 거라고는 하지만 셀트리온의 현재 주가 급성장을 ‘오르겠지’라는 ‘가능성’만으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 직전 시기와 비슷한데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수급에 반영된 것으로 다소 고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코스피로 이전된 이후에도 이러한 모멘텀(상승 동력)이 있을지가 이후 주가 변동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 진입을 앞둔 기업이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크게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할 만한 ‘매물’에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업계의 성장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상황과 셀트리온의 실적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셀트리온의 강세는 올해 1분기 허쥬마(유방암 항암제) 유럽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증폭됐고, 램시마(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와 트룩시마(혈액암 항암제)를 비롯한 주력 제품들의 수출액 증가 등 호재가 겹친 결과라는 것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그중 셀트리온이 선두업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2위를 다투는 상황”이라며 “램시마 실적도 좋고 두 번째로 출시된 트룩시마의 경우에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셀트리온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가 예상되지만 이와 함께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미래 성장성을 판단해야 하고, 주가 급등과 함께 셀트리온의 기업 가치에 대한 부담도 꾸준히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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