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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세 폭락…드디어 ‘패닉셀’이 시작되는가
가상화폐 시세 폭락…드디어 ‘패닉셀’이 시작되는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1.1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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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마비 현상도…정부의 강력한 규제 방침에 투자자 이탈 가속
암호화폐 비트코인(-480만원)을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들의 시세가 일제히 30% 이상 폭락하고 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480만원)을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들의 시세가 일제히 30% 이상 폭락하고 있다.<업비트 캡쳐>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지난 10일부터 가라앉기 시작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세가 11일 들어 전체적으로 폭락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계속 쥐고 있어야 할지 팔아야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패닉셀’(Panic Sell·투자자들이 공포 심리에 투매하는 현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매도가 잦아지면서 빗썸, 업비트 등 암호화폐 거래소가 간헐적으로 마비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1시30분 현재 암호화폐의 전반적 시세가 전일 대비 25~30% 가까이 폭락했다.

전일까지 2000만원 선을 지탱하던 비트코인이 11일 들어서만 30% 가까이 폭락하며 1600만원 선까지 내려앉았다. 한때 4000원까지 시세가 올랐던 리플도 전일 2700원에 이어 30% 하락한 1900원을 기록중이다.

비트코인 풍선효과로 인해 값이 올랐던 알토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더리움과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비트코인캐시, 퀸텀, 네오, 에이다, 스텔라루멘 등의 시세가 폭락하고 있다. 업비트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 가운데 현재 값이 오르는 알트코인을 찾기 힘들 정도다.

최근 연이은 정부 규제로 인해 동요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현금화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의견이다. 지난해 12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단언하며 “내기해도 좋다”는 발언을 했다. 이를 기점으로 올해 1월에 접어들면서 은행권 암호화폐 가상계좌 발급이 20일까지 중단됐고, 오는 13일까지 은행권, 거래소 특별점검도 예정돼 있다.

11일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시중에 떠돌던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법안 발의설에 대해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커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발언이 사실상 국내 거래소에 대한 ‘예고 사형 선고’ 나 다름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고점에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물렸는데 지금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며 “시장에 맞겨야 할 암호화폐 거래에 정부가 나선 탓에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투자자는 “13일 금융당국의 점검이 마무리되면 곧 대책안이 나올텐데, 그 전에 팔아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규제는 곧 호재’라는 시각이 전혀 먹혀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투자자들이 동요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패닉셀이 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경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대체적으로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2일간 10%대 이상의 하락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내 암호화폐의 ‘김치 프리미엄’이 크게 줄어든 것이 그 근거다. 암호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Luca7’에 따르면 지난 9~10일 45%대 시세차를 보이던 국내 암호화폐 프리미엄이 11일 접어들어 25%로 20%가량 급락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의 글로벌 거래제한으로 발생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조만간 금융당국을 통해 박상기 법무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보다도 더 강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이탈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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