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윤지훈 기자] 남북 고위급 회담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시작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오랜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 회담이 시작됐다”며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민심은 남북 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분명하게 잘 알고 있다”며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중요 의제 중 하나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문제”라며 “이번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내려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데 좋은 조건이 됐다. 많은 나라에서 귀한 손님이 오는데 특별히 북측 대표단의 귀한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올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하자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있다”며 “그 강렬함에 의해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벌써 18년이 됐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벌써 두 번씩이나 지났으니 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냐”며 “뒤돌아 보면 6·15 시대는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었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 이 천심을 받들어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며 “우리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회담을 잘해서 이번 고위급 회담을 주시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로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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