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50조원을 최초로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3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분기 실적은 시장에서 본 영업이익 15조 중반대보다는 약간 적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반도체 부문에서 이익이 줄었고, 반도체 특별상여금 지급도 비용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이 예상된다. 그동안 신기록이었던 2013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69%,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31% 각각 증가했다.

잠정 실적 발표지만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12%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은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