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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가상화폐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 된 사람들
가상화폐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 된 사람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1.05 1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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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창시자 미국 부자 순위 5위...개인투자자·가상화폐거래소 '돈 쓸어담기'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Crypto Currency)를 거래해본 사람이라면 한번 쯤 ‘리또속’(리플에 또 속냐)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값이 오를 기미가 보여 리플(Ripple)을 사면 도로 떨어져 손절매하거나 ‘존버(’버티기‘라는 뜻의 가상화폐 투자자 은어)’를 하는 일이 반복되자 투자자들이 만들어낸 풍자적 신조어다.

최근 들어 이 ‘리또속’이란 말이 쏙 들어갔다. 200원대를 맴돌던 리플이 지난 한달 새 4000원으로 20배나 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스탠다드차타드(SC)나 인도 엑시스뱅크(Axis Bank)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송금 수단으로 리플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명목상 이유다. 하지만 가상화폐 투자자 사이에선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작스레 투기자금이 몰리며 시세가 급등했다는 게 통설이다.

가격 폭등에 리플은 비트코인(Bitcoin)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덕분에 리플 공동 창시자로 알려진 크리스 라슨(Chris Larsen)에게 ‘잭팟’이 터졌다. 4일(현지시각) 미국 포브스(Forbes) 지에 따르면 라슨은 리플 51억9000개와 리플 회사 지분 17%를 가졌다. 현존하는 리플 1000억개 가운데 613억개를 회사가 보유하고 있으니, 라슨이 가진 리플의 총 개수는 개인 보유고 51억9000만개에 회사 보유고 중 본인 지분(104억2100만개)를 합친 156억1100만개다.

포브스는 이 모두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599억 달러(63조7635억원)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해당 액수는 포브스 부자 랭킹 5위에 올라있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584억달러·62조1668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물론 가치 변동이 큰 가상화폐 특성상 리플은 연말 3.84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3.19달러(한국시간 5일 15시 기준)까지 값이 후퇴했다. 그럼에도 본인이 가진 가상화폐를 모두 현금화할 경우 래리 페이지(8위), 세르게이 브린(10위) 구글 공동창업자 재산에 육박하게 되니, 라슨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것은 자명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20일(현지시각)에는 5대 가상화폐 중 하나인 라이트코인(Lightcoin)의 창시자 찰리 리(Charlie Lee)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총 개수가 4배(8400만개) 많고 처리 속도도 빨라 그간 큰 인기를 얻어왔다. 처분 발표 당시 찰리 리는 ‘이해관계 상충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며 현금으로 바꾼 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트코인은 올해들어서만 75배나 값이 뛰었고, 그 과정에서 찰리 리 또한 천문학적인 부를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로 떼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치 ‘봉이 김선달’ 스토리와 비슷하다. 거래수단으로 작동하기 힘든 가상화폐를 만들고, 여기에 가치를 매겨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까지 500여개 수준이던 가상화폐가 이제는 1400여개로 증가한 것 또한 부자가 되고픈 IT개발자들의 속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고 일어나면 값이 뛰어올라서 겁나요”

‘에이다, 모네로, 트론, 넴, 스텔라, 아이오타, 대시, 네오, 퀀텀…’

K팝 아이돌 그룹 이름 같지만, 모두 최근 뜨고 있는 가상화폐 목록이다. 소위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으로 불리는 이 가상화폐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속칭 ‘잡(雜)코인’으로도 불린다. 주식시장에서 ‘개잡주’라고 불리는 종목과 비슷하다. 국내 대형 가상통화 거래소인 업비트(1위)와 빗썸(2위)에서 거래되는 이들 알트코인 거래액만 하루 10조원대로 집계됐다.

업비트에 따르면 버지라는 알트코인은 지난 1년 새 무려 5만9000.00%라는 경이로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2위는 그로스톨코인으로 같은 기간 1만3265.22% 뛰어올랐다. 1년 간 최소 1000% 이상의 가치 상승을 보인 알트코인만 33개에 달하며, 한 달 만에 가격이 5~10배씩 오르는 가상화폐도 수두룩하다. 상식선에서 전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가상화폐 시장에선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알트코인 가격 상승에 투자자(혹은 투기꾼)들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가상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돈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눈 씻어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오히려 ‘자고 일어나면 가상화폐 가격이 올라 무섭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지난해 6월 300만원으로 가상화폐 물결에 뛰어든 개인사업자 노 아무개 씨는 6개월 새 원금의 50배에 육박하는 1억5000만원을 벌었다. “이미 원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어요. 지금 당장 시장이 폭락해서 번 돈을 다 잃어도 후회는 없어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상위 0.1%’에 속하는 노 씨의 말은 ‘일확천금’을 노리며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과연 얼마나 돈을 벌고 있을까. 대표성을 담보하긴 어렵지만, 구직 플랫폼 업체 사람인이 발표한 ‘비트코인 투자 열풍’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 직장인 941명 가운데 294명(31.3%)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566만원이었고, 80.3%는 ‘투자 이익을 거뒀다’고 응답했다. 이익률은 약 10%가 가장 많았다. 100% 이상 이익을 봤다는 응답자도 이에 못지않은 19.4%였다. 반면 원금을 유지한 사람은 13.2%, 손실을 본 사람은 6.4%에 불과했다.

이들이 돈을 벌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치와는 무관하게 서로 밀고 끌며 허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으로 눈을 돌렸다. 가상화폐 관련 SNS 단체채팅방에선 투자자들 간에 특정 알트코인의 픽(Pick·매수지점) 정보를 주는 식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픽들은 근거가 빈약하고 주관적임에도 ‘나몰라 식’으로 투자하는 사람들 덕분에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일이 흔하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예컨대 알트코인 중 하나인 에이다(ADA)의 경우 업비트에서 하루에만 1만4444비트(1비트 당 약 2300만원)나 거래됐다. 반면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힐스(Coinhills)에 따르면 전 세계 에이다 거래 규모는 3만2486비트 어치다. 프로그램 함수 문제로 코인힐스 집계에서 빠지는 업비트에서의 단일 거래만 따져도 전 세계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전 세계 1.9%의 경제 규모를 가진 한국이 가상화폐 투자광풍으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수요·공급의 법칙 상 투자자들이 합심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언제, 어떤 식으로 ‘돌발변수’가 터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28일 정부가 발표한 가상화폐 규제 같은 것이 그렇다. 당시 정부는 거래 실명제, 신규 가상계좌 발급 중단 등 거래 중지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방책을 꺼내들었다. 규제안 발표 직후 30분 만에 비트코인 시세가 2200만원에서 1900만원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이다. 민간 가상화폐에 부정적 스탠스를 가진 정부가 이보다 더한 ‘극약 처방’을 언제 또 낼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값 오르든 내리든 ‘행복한 비명’

가상화폐 광풍에 거래소들은 신이 났다. 값이 오르면 오른대로, 내리면 내린대로 매매 수수료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는 거래소는 바로 업비트다. 카카오 관계사인 핀테크업체 ‘두나무’가 지난 10월 설립한 업비트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통해 비트코인 포함 120개의 알트코인 거래를 지원 중이다.

업비트의 거래 대금 규모와 수수료율을 가지고 매출을 계산할 수 있다. 업비트 하루 거래대금은 5~10조원 수준이다. 7조원을 평균으로 잡을 경우 수수료 수익(매수·매도시 각 0.05%)은 일 35억원 이상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장마감이나 휴일 개념이 없어 365일 운영되니 연간 수수료 매출액은 대략 1조2775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액수를 추정할 수 있다. 판관비와 서버 관리비, 세금 등 지출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 대에 육박하는 순이익이 예상된다. 일일 거래량 2조5000억원으로 업계 2위인 빗썸 또한 지난해에만 2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는 몇 개월 새 주식 가치가 15만원까지 치솟았다. 2014년 18만3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만원대까지 내려온 카카오 주가는 3년 만에 카카오뱅크와 업비트 등 호재가 맞물리며 다시금 최고점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밖에 빗썸 지분을 보유 중인 비덴트(18.7%)와 옴니텔(8.4%) 또한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5~6배나 상승하며 가상화폐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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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2018-01-05 18:54:50
이게..하루아침일은 아니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