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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과 ‘국민간식’ 치킨값의 상관관계는?
최저임금과 ‘국민간식’ 치킨값의 상관관계는?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1.04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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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햄버거, 설렁탕 등 서민 외식품 줄줄이 인상 대기...치킨업계는 눈치보며 정중동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오르면서 김밥, 햄버거, 설렁탕 등 서민 외식에 비상이 걸렸다.<뉴시스>

 

“1만5000원 치킨 배달 가도 남는 게 없어 씁쓸해요.”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을 겁낸 외식사업자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16.4% 오른 최저임금이 인건비에 민감한 서민 외식 품목인 김밥, 햄버거, 설렁탕 등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예상한 올해 물가 인상률은 1.7%. 2%에 미치지 못하는 저물가 기조가 유지됐지만 외식물가는 5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는 등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 고통이 크다. 일각에선 최저임금이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 간식인 치킨 가격이 당장 오르지 않겠지만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당장은 가격 인상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치킨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높은 원자재 비용, 박리다매 형태로 파는 치킨 특성상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곧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치킨 업계는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이 만년 고민거리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 1위 교촌치킨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격 인상과 관련해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순간 가격 인상 계획이 나올 수 있지만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지 않다”며 “가격 논의는 매년 해 왔고 한계점이 반드시 오겠지만 아직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가격 인상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가맹점주들이 인건비가 올라 가격 인상을 요청한 적은 있지만 현재로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치킨값의 관계에 대해 “어느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본사 측면에선 큰 영향이 없지만 가맹점주 입장에선 인건비, 물가가 오른다면 불가피하게 올릴 수밖에 없다”며 “언젠가 (가격 인상이) 온다. 아르바이트생 시급이 오르면 가맹점주는 가격으로 보전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떡볶이도 배달시키면 1만5000원씩 받는다"

BBQ 관계자 또한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외식 물가 인상은 이미 제기된 문제다. 인건비에 민감한 외식업종 특성상 물가상승분을 가격 인상을 통해 대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 조리 등 인건비가 적잖은 치킨 업계는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커질 경우 본사로서도 마냥 외면할 수만도 없는 실정이다. 정부가 최근 영세업종에 최저임금과 관련, 3조원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치킨업계에서는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9%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외식물가는 2013년 1.5%, 2014년 1.4% 상승한 후 2015년 2.3%, 2016년 2.5%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1.0% 등을 기록해 외식물가보다 상승률이 낮다.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저임금 10% 인상 시 음식 및 숙박업의 임금 2.1%, 물가는 0.5%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인 16.4%를 단순 대입할 경우 임금은 3.4%, 물가는 0.8%오르는 셈이다.

"배달 단가 맞출 수 있는 정도까지 치킨 값 올려야"

한 외식 업계 전문가는 “정부 지원이 원론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다. 인건비가 오른다는 것은 단순히 가맹점 알바비만 오르는 게 아니다. 원재료, 부자재를 생산하는 노동자 인건비가 덩달아 상승한다. 작년 최저임금은 6000원대였지만 치킨 업계는 이미 배달인력 최저임금을 9000~1만원 대로 지급했다. 서울 지역 배달 인력 한달 월급이 250~300만원이다. 배달이 힘들어 최저임금 이상 안 주면 직원을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는 이어 “떡볶이도 배달시키면 1만5000원씩 받고 있다. 떡볶이보다 원가가 훨씬 많이 들어가는 치킨을 1만5000원에 배달하면 가맹점주 입장에선 속이 쓰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올랐으니) 치킨 가격이 더 올라야 한다. 배달 단가를 맞출 수 있는 정도까지 가야한다. 치킨은 원가가 상당히 높다. 사람들이 닭 원재료, 치킨 가격만 비교하는데 원자재 가격만 해도 판매가의 20%다. 닭 원가가 최초 납품단계에서 2500원일 경우 20%를 차지한다. 여기에 부자재, 판매관리비, 인건비 등을 합치면 원가가 더욱 높아진다. 수익률이 낮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영업이익률이 5~7%밖에 안 나오는 실정이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임대료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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