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작년 한해 저가주택이 1900여만원 오르는 동안 고가주택은 1억6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집값 양극화가 커져 역대 최고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잇따른 규제 대책에도 서울 평균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4.5배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5분위배율이란 전체 아파트가격을 5등분 한 뒤 상위 20% 평균가격(5분위)과 하위 20% 평균가격(1분위)을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이 저가주택보다 몇 배 차이나는 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월 4.2배에서 점차 오름세를 보이다 8월 4.5배를 찍은 뒤 등락을 거듭했지만 12월 다시 4.5배로 마쳤다. 2014년 상반기 3.9를 유지하다 그해 8월 4.0을 넘어선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일 오름세다.

지난해 1월에서 12월 1분위 아파트 평균가격은 2억8115만원에서 3억26만원으로 오르는 동안, 5분위 평균가격은 11억8035만원에서 13억4318만원 올랐다.

즉 지난 한 해 서울에서 저가아파트가 1911만원 가량 오르는 동안 고가아파트는 1억6283만원 오른 셈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월 5억9769만원에서 꾸준히 올라 12월 6억614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값은 국민은행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