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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개띠 정의선 부회장 & 58년 개띠 윤갑한 사장 '찰떡 궁합'
70년 개띠 정의선 부회장 & 58년 개띠 윤갑한 사장 '찰떡 궁합'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1.0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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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정주영’이 앞에서 끌고 ‘30년 현대맨’이 뒤에서 민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의 해를 맞아 현대자동차를 이끌고 있는 두 ‘개띠’ 경영인이 있다. 1970년생인 정의선 부회장과 58년생인 윤갑한 사장이다. 2017년 12월 29일은 현대자동차그룹 창립 50주년이었지만 조용한 생일을 치렀다. 실적부진과 연내 임금협상 실패, 사상 최대 리콜 요청 등 악재가 겹쳐 ‘축포’를 쏠 형편이 못됐다. 하지만 2018년에는 정 부회장과 윤 사장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쾌속질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현대차>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의 중심에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제네시스 브랜드는 안전·편의·커넥티비티(연결성) 기반의 사람을 향한 혁신 기술과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과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 등 4대 핵심 속성을 바탕으로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 방향성은 남들의 시선에 의해 자신의 품격을 결정하지 않는 최근 고급차 시장의 뉴 럭셔리 고객 성향과 일치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객은 과시를 위해 멋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현명한 소유 경험,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에 감동한다”며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이며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직접적으로 보여 줄 제네시스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은 오는 2020년까지 6종으로 구성된다.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도전이 오직 고객에게 있다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자체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여 년간 소재,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전자, 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위한 내부 역량 축적에 주력했다. 전 부문의 혁신과 진보에 대한 정의선 부회장의 의지는 남다르다. 그의 경영철학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2세대 제네시스가 탄생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G70을 선보이고 미국에 이어 중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제네시스 성공 뒤에는 정의선 부회장의 뛰어난 식견과 리더십이 있다. 전 세계를 누비며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고, 특유의 글로벌 감각을 앞세워 체질개선에도 힘썼다. 정 부회장이 영입한 인재들은 제네시스의 중장기 전략 뿐 아니라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핵심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정주영 선대회장 쏙 빼닮은 확고한 리더십 

재계에서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손이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할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을 쏙 빼닮았다고 평가한다. 그만큼 추진력이 강하고,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이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듬직한 체구를 갖고 있다. 주변에서 전하는 그의 성격은 활달한 편이지만 업무 처리 스타일은 꼼꼼하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일은 절대 남에게 떠넘기는 법이 없기로 유명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비서나 직원들에게도 항상 높임말을 쓰는 등 겸손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현장경영이다. 현장을 잘 알아야 올바른 경영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경영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 또한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경영자 수업을 받을 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찾은 정의선 부회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고전하고 있던 터라 방중 기간 내내 바쁘게 움직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출시하지 않은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맞춰 중국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중국 시장을 다시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 부회장은 연구개발 기능과 마케팅을 통합한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신설하고 현지 디자인총괄 해외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등 중국 시장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베이징 시내에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을 담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오픈해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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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근무했다. 1999년 말 현대차 구매본부 구매담당 이사로 입사, 2000년 중순부터 국내 영업본부에서 국내 영업담당 및 기획담당을 맡았다. 2001년 상무, 2002년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2017년 1월 부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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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대화로 문제 푸는 노사 전문가 윤 사장

윤갑한 현대차 사장<현대차>

 

현대차 노사가 2017년 12월 26일 울산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4일 만에 40차 교섭을 재개했다.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른 추가협상, 파업 재개, 냉각기 등 향후 행보를 논의한 끝에 협상 재개로 결정된 것. 노사는 그동안 마라톤 협상을 했지만 끝내 연내 타결이 무산됐다. 노사가 임금협상을 연내 타결하지 못하고 해를 넘긴 것은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이다. 

녹록한 상황이 아닌 만큼 사 측을 대표해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윤갑한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윤 사장은 30년 넘게 현대차 생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사관계 전문가다. 

현대차는 판매 부진과 파업 등 2016년 연말부터 사실상 위기경영을 펼치고 있는데 2017년 노조와 임금협상·단체협약 교섭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통상임금 확대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현대차가 저성장에 들어가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 임금체계도 세워야 한다. 노조는 평균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매년 파업을 벌이고 있어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5년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산업계 추산 4만3000대, 8900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윤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원활한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직원들 대소사는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다. 성공적 노사관계를 위해 가정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직원 가족에게 회사의 일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노사가 대립할 때면 직원들 집으로 ‘가정통신문’을 보내 진솔하게 회사 상황을 알린다. 

오롯이 젊은 시절 다 바쳐 현대차 성장에 기여

윤갑한 사장은 2015년 CEO스코어의 국내 완성차 메이커 전문경영인 경영성과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기간이 3년 이상인 기업에서 1년 이상 재임한 국내 완성차업체 CEO 5명을 대상으로 2014년 경영 성적을 점수로 평가한 결과 윤 사장은 김충호 당시 현대차 사장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2016년에도 60.5점을 받아 윤 사장은 500대 기업 CEO평균점수인 52.5점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윤 사장은 대학 졸업 후 취업 당시 다른 기업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무조건 현대그룹에 입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도전정신이 그의 머릿속을 꽉 채웠다고 한다. 그의 꿈은 이루어져 1984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줄곧 생산현장에서 일했다. 

그는 1991년 태풍 클라스로 현대차 울산공장이 침수되자 직원들이 힘을 합쳐 단기간에 복구한 일을 가장 인상 깊은 일로 기억한다. 윤 사장은 젊음을 모두 바친 회사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주변에 자주 말한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은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다. 윤 부회장에 대해 그는 “모든 일에 도전적 마인드를 지니고 있으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사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라며 “윤 부회장의 도전정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12월 27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단협 41차 교섭을 진행한 가운데 윤갑한 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윤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을 현장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품질과 타협은 없다’는 신념으로 울산 공장 생산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의 이런 노력이 지금의 현대차를 있게 한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현대차는 미국·러시아·인도 등 9개국에 생산 공장이 있다. 그중 완성차 공장이 5개인데, 울산공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이 공장의 책임자가 바로 윤 사장이다. 그는 “우리 민족은 중국 대륙을 점령한 광개토대왕 때를 제외하고 늘 외침을 받으며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자동차를 가지고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윤 사장은 “자동차는 우리나라 수출의 13.3%를 담당하는 대표적 국가기간산업”이라며 “2만여 개의 부품으로 이뤄지는 자동차는 완성차 회사뿐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하기 때문에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서 30년간 자동차 회사에서 몸담아 왔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윤 사장은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기회를 포착해야 하며 상황에 맞는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전속력으로 부딪치는 사람에게만 아름다운 보상을 해 준다’는 점을 가슴에 새기고 늘 최선을 다하며 도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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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한 사장은?
1958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나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그룹에 입사해 30년 넘게 현대차 생산현장에 몸담았다. 현대차 생산운영실장(이사), 종합생산관리사업부 사업부장, 지원사업부장, 울산공장장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의 노무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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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한 사장이 말하는 현대차 성공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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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위기시장 공략
·소형차 경쟁력 강화
·지역별 거점 현지공장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
·신흥국 생산기지 확대
·지역 전략모델 개발
·연구개발 및 디자인의 현지화
·지역특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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