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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은 심장병의 ‘경고등’
발기부전은 심장병의 ‘경고등’
  • 최현민 최형기성공비뇨기과의원 원장
  • 승인 2017.12.2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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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이미지)

수년간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던 65세의 K씨가 어렵게 클리닉을 방문했다. 

“언제부터 문제가 있었나요?” 
“약 10년 전에 시작되는데 그 동안 약물에 의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약 용량을 늘려도 신통치 않아 찾아 왔습니다.” 
“약 용량을 함부로 계속 늘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반응이 약하다고 용량을 함부로 늘리면 복상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음경초음파 받아보시지요.”

K씨는 음경 도플러 초음파검사에서 인공적인 발기유발제(Trimix) 주사에도 충분한 강직도가 유지되지 않고 동맥혈류 속도가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동맥혈관이 좁아진 것이다. 이런 경우 먹는 약이나 주사 요법으로는 충분한 발기력을 얻을 수 없어 보형물 수술을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 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수술을 받으면 몸 밖에 차고 다니고 표시 나는 거 아닌가요?”
“3조각 팽창형 수술을 받으면 목욕탕에 가서도 전혀 표가 안 나고, 남들도 알아보기 힘듭니다. 10년 동안 감쪽같이 모르게 지내는 부부도 많습니다.”
“그럼, 수술을 받겠습니다.”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마취를 위한 기본검사를 시행했다. 검사결과 기본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다. 심장의 협심증과 초기 심근 경색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정밀 검사로 심장 초음파 검사와 스캔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다.

K씨는 심장 혈관 촬영에서 심장 주요 혈관 하나가 거의 막혀 있어서 좁아진 부위를 넓히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수술을 먼저 받았다. 발기부전 치료를 먼저 받으려다가 모르고 있던 생명에 중요한 심장병 치료를 먼저 받게 된 것이다. 

스텐트 삽입 후에는 당분간 안정하며 피가 잘 응고되지 않게 하는 약을 써야 하므로 발기 부전 수술은 6개월 뒤로 미루었다. 
발기부전은 심장질환의 위험 신호다.

오래된 수도관이 녹이 슬고 이물질이 침착하여 지름이 좁아지게 되는 것과 같은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이 생길 경우 아주 가는 혈관인 음경해면체 동맥이 먼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발기력이 약화되는 초기 증상이 시작된다.

이런 혈관 질환이 진행 될수록 비교적 큰 혈관인 심장 동맥도 좁아지게 돼 협심증과 심근경색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발기부전과 협심증, 심근경색은 같은 혈관 질환으로, 혈관벽 내피세포에 이상이 생겨 염증이 생기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좁아지는 병리현상이 똑같이 나타난다. 
결국 남성기능을 잘 유지하는 것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며, 발기부전은 심장병의 경고등인 것이다. 

발기부전 ED(Erectile Dysfunction)는 혈관질환 ED(Endothetial Dys­function)이다. 혈관질환은 혈중에 지질 성분이 증가되는 고지혈증으로부터 시작된다.

고지혈증은 이름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혈중에 지질 성분이 정상보다 증가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질은 크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으로 나뉜다. 따라서 혈중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혹은 이들이 동시에 증가하게 되면 이를 고지혈증이라고 부른다. 

흔히 고지혈증은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도한 칼로리 섭취, 약물, 음주, 당뇨병, 비만 등 여러 가지 전신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난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형성과 호르몬 합성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콜레스테롤이 혈중에 존재하게 되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다양한 심혈관질환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형기성공비뇨기과의원 원장 
연세대 의과대학 비뇨기과 외래 조교수 연세대 외과대학 의학박사 수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우수 논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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