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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비트코인 사용설명서, 왜 한국만 ‘김치 프리미엄’ 붙나
비트코인 사용설명서, 왜 한국만 ‘김치 프리미엄’ 붙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7.12.28 11: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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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긴 알지만 잘은 몰랐던 가상화폐 비하인드 스토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2017년 금융권에서 가장 ‘핫’ 했던 이슈는? 단연 가상화폐(암호화폐·Crypto Currency)일 것이다. 불과 1년 전 국민 대다수가 존재조차 몰랐던 비트코인은 이제 지상파 8시 뉴스 단골 소재가 될 만큼 대중적 이슈가 됐다. 전 국민 중 200만명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비트코인 가치가 하룻밤 새 얼마 오르고 내렸다는 소식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 됐다. 그래서 준비했다. 부질없는 시세 뉴스가 아닌 진짜 가상화폐 이야기. 당신이 알긴 알지만 잘은 몰랐던 가상화폐 세상에 대한 것들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무엇인가

김치 프리미엄이란 외국 가상화폐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 간 시세차이, 특히 가상화폐가 외국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싸게 팔리는 현상을 뜻한다. ‘비트코인 김프(김치 프리미엄)가 30% 붙었다’는 말은 외국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는 것보다 국내 거래소가 30%는 비싸다는 뜻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5~10% 선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그 비율이 20~30%까지 증가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왜 발생할까? 거래소 간 가상화폐를 주고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주된 원인이다. 현재 외국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한국으로 전송할 경우 통상 2~3일이 소요된다. 운이 없으면 더 걸릴 수 있다. 그 사이에 시장에 변화가 생겨 가격이 폭락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차익거래를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변동성이 매우 강한 가상화폐 거래의 특성상 이 같은 차익거래는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

반면 시중 화폐는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국가 간 화폐거래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세차이가 발생한다면 곧바로 싼 곳에서 사서 비싼 곳에서 팔면 된다. 화폐 간 시세 차이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가상화폐 세계에서는 국가별 실시간 매매 시스템이 없다.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는 이유다.

3일의 시간을 감수하면서 해외 가상화폐를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 거래소 이용은 그 절차가 복잡할뿐더러 외국환거래법으로 인해 연간 5만 달러(약 5500만원)의 송금제약도 걸려있다. 그 이상 보내려면 증빙서류를 제출하는 등 신고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비트코인 매입’을 송금 목적으로 제출하는 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국내 거래소가 외국 거래소에 비해 20~30% 비쌀까? 그만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통설이다. 실제로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한국의 투자 광풍을 두고 전 세계 1.9% 정도의 경제 규모 국가가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반대로 금융이 발달하지 않은 국가에선 비트코인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 짐바브웨나 볼리비아 등이 대표적이다. 몇몇 투자자들은 이런 나라로 직접 돈을 싸들고 가서 현지 거래소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산 뒤 한국에 파는 식으로 마진거래를 한다. 실제로 유명 가상화폐 커뮤니티의 한 투자자가 이런 거래를 하는 모습을 인증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가상화폐에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이 후진적일 뿐만 아니라 당장 화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국가 간 가상화폐 거래가 걸리는 시간만 단축해도 시세 차익의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금융전문가들도 가상화폐가 실물화폐를 대체하려면 이 같은 기초적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인 비트코인 ‘버블’

비트코인 값에 대한 재미있는 비화가 있다. 2010년 5월 18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 사는 한 비트코인 포럼 이용자가 피자거래를 제안하는 글을 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는 라지 사이즈 피자 두 판을 자신에게 보내주면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 지 4일째 되는 5월 22일 오후 그는 거래에 성공해 피자를 수령했다고 내용의 글을 실제 피자거래 송금 영수증과 함께 올렸다. 이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최초의 물질거래였고, 이날을 기념해 5월 22일은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명명됐다. 당시 피자 2판 가격이었던 1만 비트코인은 오늘날 약 2100억 원의 값어치를 갖고 있다. 2100억원이면 2만원짜리 피자를 1050만판 살 수 있다.

2018년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는 현재까지 발생한 투기 역사 가운데 가장 급격한 수준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15년 1월을 기준으로 3년간 비트코인 몸값은 52배나 급등했다. 이는 투기 역사상 가장 심한 거품으로 알려진 17세기 ‘튤립광풍’의 3년간 50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광풍을 통해 가상화폐 투기의 심각성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1636년부터 뛰기 시작한 튤립 알뿌리 가격은 가격 절정기였던 1637년 1월 개당 2500길더였다. 금 단위로 따지면 현재 가치로 한 뿌리에 3000만원에 해당한다. 사실상 자본주의 최초의 버블 경제 현상으로 인정되는 사건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자산버블보다도 더 길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가격 폭등이 결국 제2의 튤립광풍으로 끝을 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여러 가지 근거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개별 국가들이 가상화폐를 만들어 수급한다는 전제다. 이 경우 발권 주체가 분산된 민간 가상화폐와 충돌이 불가피한데, 현재 금융을 주도하고 있는 세력이 이들 민간화폐에 기축통화 자리를 내줄 리가 만무해 보인다.

가상화폐와 중고 그래픽카드의 상관관계

가상화폐와 그래픽카드 가격은 음의 상관관계다. 서로 상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상품의 독특한 관계 때문에 컴퓨터 업계가 한 차례 뒤집힌 일이 있었다.

지난해 초부터 중고나라 등을 통해 하루 수백 개 올라오던 중고 그래픽카드 매물관련 글이 어느 순간 십분의 일 수준으로 급감하기 시작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 탓인데, 공급량 감소가 지속되다보니 평상시 20~30만원 하던 신품 그래픽카드 가격은 단 몇 개월 만에 값이 2배 넘게 뛰어올랐다. 당시 중고 그래픽카드는 정가보다 비싸게 팔리기도 했다.

컴퓨터 업계에서 가상화폐 채굴업자들이 그래픽카드를 쓸어가고 있다는 소문이 돈 것도 그쯤부터다. 가상화폐에 쓰이는 주요 부품이 바로 그래픽카드라 전문 채굴업자들이 ‘싹쓸이’에 나섰다는 것이다. 얼마 되지 않아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지난 5월 비트코인 가격이 500만원을 찍은 뒤 급전직하하자 시장에 중고 그래픽카드 매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가상화폐 채굴 매커니즘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상화폐는 중앙기구가 찍어내는 실물 화폐와는 다르게 생산 주체가 정해져있지 않다. 컴퓨터만 있다면 누구나 생산가능하다. ‘블록체인(Blockchain·분산거래장부)’ 기술이 적용된 가상화폐는 ‘블록’이라는 특수한 분산장부를 갖는다. 이 블록은 가상화폐 생산자가 ‘해시캐시(Hashcash)’라는 문제를 풀 경우 생성된다. 그 보상으로 주어지는 게 바로 가상화폐다. 쉽게 말해 문제를 풀면 돈을 준다는 개념이다. 이 과정을 통칭해 ‘채굴(Mining)’이라 부른다.

채굴과정에 주로 쓰이는 컴퓨터 부품이 바로 그래픽카드다. 해시태그 연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이 32비트 명령어 수행능력인데, 컴퓨터 하드웨어 가운데 그래픽카드가 이 능력을 수행하는데 가장 출중하기 때문이다. 중앙처리장치(CPU)로도 32비트 연산을 수행할 수 있지만 그래픽카드 활용이 수십, 수백 배는 더 효율적이다.

가상화폐 가치가 오를 기미를 보이자 눈치 빠른 사람들은 그래픽카드를 대량 매입해 가상화폐 채굴장을 만들었다. 몇몇 ‘기업형 채굴가’들은 시중에 풀려야 할 수천 개의 그래픽카드를 한꺼번에 구매해 공장형 채굴장을 만들기도 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그래픽카드 품귀현상도 덩달아 심해져갔다.

당시 정가 30만원이었던 라데온 사의 ‘RX580’ 그래픽카드는 순식간에 60만원까지 값이 뛰어올랐다. 덕분에 컴퓨터를 구매해야 하거나 그래픽카드 교체가 필요한 사람들이 울상을 지었다. 이후 시중에 신품이 다량 풀리면서 가격 폭등세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해선 50% 가량 값이 비싼 상황이다.

혹여 중고 컴퓨터를 맞추려는 분들은 이번만큼은 새 컴퓨터를 사길 바란다. 운이 나쁘면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카드를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수명은 대략 5년 안팎이다. 하지만 채굴공장에서 24시간 혹사당한 중고 그래픽카드는 개인이 사용한 그래픽카드보다 고장 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에도 이로 인한 피해사례를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가상화폐 투자로 이익을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가상화폐 투자로 이익을 본 사람이 얼마나 될지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한정한다면 나름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을 수 있다. 구직 플랫폼 업체 사람인이 발표한 ‘비트코인 투자 열풍’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 직장인 941명 가운데 294명(31.3%)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566만원이었고, 80.3%는 ‘투자 이익을 거뒀다’고 응답했다. 이익률은 약 10%가 가장 많았다. 100% 이상 이익을 봤다는 응답자도 이에 못지않은 19.4%였다. 평균 수익률은 무려 425%에 달했다. 반면 원금을 유지한 사람은 13.2%, 손실은 본 사람은 단 6.4%에 불과했다.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버는 데도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미디어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어느 한 순간 값이 폭락해 피해자가 나왔다는 식의 기사는 자주 나온다. 반면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 값이 원상복구 되는 일은 뉴스거리가 아니다.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거두는 현상은 단기적 흐름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가치와는 무관하게 이슈가 되면 될수록 입소문을 타면서 자금이 계속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악재가 터져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값어치가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입에 나선다. 가격이 계속 부양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으로, 업계에선 당분간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투기는 ‘폭탄 돌리기’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가상화폐로 무조건 돈을 버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그렇다. 서비스 시작 2개월 만에 가상화폐 거래액 1위에 오른 거래소 업비트에선 하루 100만명의 고객이 5~10조원대 돈을 움직인다. 0.05%의 거래 수수료를 단순 적용해 추정할 수 있는 수수료 매출만 연간 1조원에 달한다. 서버 구축·관리비와 판관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수천억 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업계 1위를 오래 유지한 거래소 빗썸의 올해 순이익이 18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소식도 들린다.

1500여개에 달하는 가상화폐 창시자들도 수익을 거뒀을 것이 명백하다. 최근 5대 가상화폐 중 하나인 라이트코인(Lightcoin)의 창시자 찰리 리(Charlie Lee)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란 명분을 들었지만, 이 덕분에 찰리 리는 엄청난 부를 얻게 됐다. 27일 현재 라이트코인 가격이 38만원 선으로 올해 초 대비 100배 가까이 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큰돈을 벌었다는 몇몇 전설적 투자자들의 이야기도 돌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예외적 케이스가 되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그저 단톡방(SNS 단체채팅방)에 ‘가즈아’(값이 오르길 바라는 가상화폐 투자자 은어)만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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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20:18:35
기자님 월렛간의 비트코인 이동은 2-3일 걸리는게 아니라 10분내외로 가능해요.. 기사는 확인하고 쓰셔야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