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가계부채 시한폭탄은 지금도 돌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가구가 짊어진 부채는 평균 7022만원으로 1년 새 303만원 증가했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의 빚이 42%나 늘었다.

21일 한국은행·금융감독원·통계청이 21일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022만원으로 지난해(6719만원) 같은 기간보다 303만원(4.5%) 늘어났다.
전체 부채의 71.2%에 달하는 금융부채는 4998만원으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반면, 나머지 임대보증금은 2024만원으로 0.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부채 중에서는 담보대출(4056만원)이 5.0% 증가했고, 신용대출(776만원)은 10.6% 늘었다.

30세 미만 청년층 부채 2385만원, 전년보다 41.9%↑

청년층 부채 증가가 심각한 수준이다. 30세 미만 가구주의 부채는 평균 2385만원으로 지난해(1681만원)보다 41.9%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제대로 된 일자리는 찾기 어렵고, 소득은 많지 않은데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30세 미만 가구의 소득 증감률은 0.4%에 불과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30대 가구주의 부채도 6872만원으로 16.1% 늘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부채가 가장 많은 40대의 빚은 평균 8533만원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0대(8524만원)와 60세 이상(5175만원) 가구주의 부채도 각각 1.8%, 2.9% 늘어났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인 56.5%는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평균 금융부채는 8850만원으로 조사됐다. 소득은 평균 5876만원, 자산은 4억2459만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연령대는 40대 가구(70.4%)로 나타났고, 종사상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66.4%)와 자영업자(66.4%)로 조사됐다. 소득별로는 5분위 가구(70.3%)가 많았다.

소득별로 보면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주의 부채는 평균 1억6002만원으로 전체 부채의 45.6%를 차지했다. 다만 증가율은 1.3%로 비교적 낮았다. 반면 하위 20~40%에 해당하는 소득 2분위의 부채는 평균 3586만원으로 점유 비중(10.2%)은 낮았으나 지난해보다 8.4% 늘어 증가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