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유빗(Youbit)’이 해킹당해 보유 가상화폐의 17%를 잃어 파산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가상화폐 테마주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한국거래소는 테마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자 투자유의를 안내한다고 밝혔다.
19일 가상화폐 관련주로 꼽히는 한일진공은 전일 종가 대비 1200원(-23.08%) 하락한 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후 3시께 나온 유빗 거래소 해킹과 파산 소식에 가상화폐 관련주 투자자들이 급히 자금을 빼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제이씨현시스템 1만1800원(-12.27%, 1650원↓) ▲메커스 4520원(–15.20%, 810원↓) ▲SBI인베스트먼트 1445원(-5.25%, 80원↓) ▲갤럭시아컴즈 6130원(-10.38%, 810원↓) 등의 주가도 장 막판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Bithumb)’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보유했거나 자회사를 통해 직접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등 가상화폐와 관련돼 있다.
이에 앞서 19일 오후 2시 45분께 유빗 측은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19일 오전 4시 35분경 해킹으로 인해 코인 출금 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전체 자산의 약 17%에 해당하는 코인손실액이 발생해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모든 코인과 현금의 입출금은 정지되고, 파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빗은 회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잔고의 약 75%는 미리 출금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관련 절차가 완료된 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빗은 어떤 코인이 얼마만큼 손실을 입었는지, 나머지 25%의 잔고에 대해선 왜 지급하지 않고 있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현재 본사 전화 또한 먹통인 상황이다.
유빗의 전신인 야피존은 지난 4월에도 해킹 사고로 당시 추산액 55억원의 비트코인을 도둑맞은 바 있다. 이후 유빗으로 사명을 바꿨지만 또 다시 해킹을 당하며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최근 일부 상장기업들이 가상화폐 사업 진출과 관련한 언론 보도나 허위 풍문 유포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며 투자유의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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