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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19 15:4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새내기 홍보우먼의 '어쩌다' TV 전격 데뷔
새내기 홍보우먼의 '어쩌다' TV 전격 데뷔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17.12.0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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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용 영상 연출의 해프닝

 

얼마 전 일이다. 요즘 한창 유행인 SNS(Social Network Service)덕분에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인사이트 코리아>에 게재되고 있는 필자의 칼럼을 시험 삼아 페이스북(페북)에 올렸더니 그것을 보고 미모의 여인(?)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이 대목에서 독자 여러분의 엉뚱한 상상은 금물! 그녀는 다름 아닌 2000년대 초반, 필자가 홍보총괄 임원으로 근무했던 한 패션유통 중견기업의 홍보실 직원이었다.  

그녀는 당시 사원 직급이었는데 페북에 올라 있는 프로필을 보니 이제 어엿한 대기업 홈쇼핑회사의 차장이 되었다. 당시에도 업무능력이 뛰어났다고 기억하는데 대기업으로 스카우트되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중견 간부로 승진을 했구나’ 하고 생각하니 무척 대견했다. 

그녀의 페북에는 사진도 많이 올라와 있는데 직장 동료들도 있지만 시내 고급 음식점이나 해외 여행지에서 찍은 남편과 쌍둥이 두 아들과의 행복한 모습들이 대부분이다. 다사다난했던 2017

 

년도 저물어 어느덧 연말이 되어가니 송년회 겸 오랜 만에 당시 홍보실 직원들에게 연락해 회포를 풀어야 겠다.  

반가운 SNS의 그녀

다음은 그녀가 홍보실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대활약상을 펼친 에피소드 한 대목이다.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연출 사진, 연출 동영상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특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제품 홍보나 기업 홍보를 할 때 이에 적합한 사진과 영상을 언론 보도용으로 제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울러 마감 시간에 쫓긴 언론사의 요청으로 애꿎게 홍보실 직원들이 보조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되는 일도 다반사이다. 글로 쓰는 기사와 달리, 사진과 화면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패션의류 유통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는 신규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패밀리 레스토랑을 막 오픈했다. 이에 따라 홍보실에서도 신규 레스토랑의 언론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 지상파 TV방송국의 아침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신문 기사를 봤는데, 회사의 신규 레스토랑이 자신이 맡고 있는 주부 대상의 프로그램에 적합할 것 같아 취재를 하고 싶다는 얘기였다. 메뉴, 디자인 등 레스토랑의 특성 상 신도시 대단지 아파트촌의 젊은 주부들이 주요 고객 층이기 때문에 쌍수(?)를 들어 적극 협조하겠다고 응대했다. 

방문 취재가 결정되자, 서둘러 레스토랑의 지배인과 직원들에게 인터뷰 요령 및 주의 사항 등 소위 언론 홍보 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취재 당일에는 홍보실의 신참 여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적극 지원을 하도록 했다. 

거의 한 나절이 지난 후에야 현장에 파견된 직원이 회사로 돌아 왔다. ‘잘 진행되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다짜고짜 ‘상무님, 제가 드디어 TV방송에 데뷔했어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무슨 얘기인가 좀 더 들어보았다. 

“이 참에 방송계로~?”

방송사의 외주 제작업체 촬영팀이 레스토랑에 도착한 때가 당초 예정 보다 많이 늦어져 오후 3시경이었다고 한다. 점심 시간이 지난 탓인지 손님들이 뜸했다고 했다. 해서 레스토랑 내외부 전경 촬영과 지배인의 인터뷰는 무난히 마쳤지만, 정작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고객과의 인터뷰 섭외가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였다. 

다행히, 점심 식사 후 별도 모임을 갖고 있는지 커피를 마시고 있는 40~50대 주부들이 있어 인터뷰 하나는 마쳤는데, 정작 레스토랑의 주요 타깃인 젊은 주부의 섭외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방송 일정상 이번에 반드시 촬영을 마쳐야 하는 촬영팀이 고민 끝에 여직원에게 간청을 해왔다고 한다. 신세대 주부인양 연출해 인터뷰를 해 달라는. 해서 결혼도 안 한 그 여직원은 촬영팀의 끈질긴 권유도 있고, 본인도 맡은 바 임무를 반드시 완수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못해 인터뷰를 했다는 보고였다. 

그런데 그녀는 촬영팀 직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NG 없이 단 한 번 시도에 인터뷰를 마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참에 방송계로 진출해 볼까 한다’고 농담까지 하며 성취감에 도취된 듯 흡족한 미소를 짓는 것이 아닌가. 

며칠 후 오전, 예정대로 그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필자는 사무실에서 홍보실 직원들과 함께 TV를 시청했다. 이윽고 여직원의 인터뷰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띤 그녀의 당찬 한 마디가 이어진다. “신세대 주부들의 취향에 딱 들어 맞아서 평소 이 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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