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비·김혜수·수지·송혜교…개띠 연예인이 유독 많은 까닭은?
현빈·비·김혜수·수지·송혜교…개띠 연예인이 유독 많은 까닭은?
  • 이만훈 언론인
  • 승인 2017.12.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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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무술년 개띠 해…개띠는 남 즐겁게 하는 독특한 매력 지녀
개띠는 남을 즐겁게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한다. 개띠 연예인인 김구라(사진 왼쪽부터), 김혜수, 수지.(뉴시스)
개띠는 남을 즐겁게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한다. 사진 왼쪽부터 개띠 연예인인 김구라, 김혜수, 수지.<뉴시스>

 

우리는 전통적으로 처음 보는 사람과 나이를 따질 때 늘 함께 물어보는 것이 ‘띠’이다. 혹 자신과 같은 띠라면 괜스레 동질감이 느껴지고, 그렇지 않고 다른 띠라면 은연 중 자기의 띠와 견주어 운명적 친소(親疏)를 그려보기도 한다. 

‘띠 문화’는 한마디로 천문(天文)과 인문(人文)에 대한 조상들의 오래고 깊은 성찰과 지혜의 산물로 생활 곳곳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많은 분야에서 ‘유전자’처럼 작용하고 있다.  

2018년은 ‘개 띠’ 해다. 그것은 해마다 우리네 방식으로 붙이는 타이틀 상 무술년(戊戌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술년은 왜 개띠이고, 그것은 무슨 의미일까. 더구나 이번엔 개 중에서도 ‘황금’ 개띠라며 야단(?)들인데…. 

‘띠’라는 코드, 거기에는 심오한 철학과 논리가 숨어 있다. 물론 그 바탕은 동양식 우주론인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이다. 해와 달, 하늘과 땅으로 상징되는 음양과 세상의 기본요소인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의 다섯 가지가 서로 감응·작용해 우주가 운용된다는 것을 기본원리로 하고 있는 사상체계다.

이 같은 체계를 풀이하는데 필요한 기본도구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로 이뤄진 십간(十干)과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로 구성된 십이지(十二支)다.

고대인들이 사냥한 짐승의 수나 가족을 헤아리기 위해 사용한 ‘손꼽이 셈’이 10진법의 시작이고, 여기에 해와 달을 더해 12진법이 생겨났으니 십간과 십이지는 바로 한자로 대신한 수의 표기 방식에 다름 아니다. 

동양에선 모든 세상의 이치 순환에 둬

그들은 해가 떠서 지기까지를 하루라 여기고 이를 십간을 사용해 기록했는데, 하루를 ‘一天’이라 했으므로 ‘간’을 ‘천간(天干)’이라고도 불렀다. 그들은 또 달이 한 번 차고지는 것을 관찰해 한 달로 삼고 이를 십이지로 기록했으니 양인 해에 견주어 달은 음이므로 하늘과 상대되는 땅을 빌어 ‘지지(地支)’라 했다. 여기서 ‘支’는 ‘가지 친다’는 뜻이다. 십이지는 시간을 기록하는데도 쓰였는데 하루를 12시진(時辰)으로 나눠 표시했다. 반야자시(半夜子時·한 밤중은 자시이다), 황혼술시(黃昏戌時·황혼은 술시이다) 등등.

당연한 얘기지만 십간을 나타내는 한자는 당시로서도 가장 기초적인 글자를 채용했는데, 십이지 역시 십간과 차별을 위해 다른 글자를 사용했을 뿐 마찬가지로 쓰기 쉬운 글자들이었다.  

하지만 고대인들은 이내 십간과 십이지를 순서대로 교차배합하면 60가지의 경우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냈고, 이를 이용해 연·월·일·시와 방위를 기록하고 계산했다. 이른바 육십갑자(六十甲子)란 것으로 일찍이 상(商)나라 때 간지(干支)를 사용해 하루(日)와 열흘(旬)을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한나라 때부터 간지로 해(年)를 기록했다.  

자고로 동양은 모든 세상의 이치를 순환에 두었다. 태극(太極)의 원리다. 태극은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이를 추동하는 힘은 음과 양이다. 음과 양은 서로 반대의 성질이지만 서로를 도와 온전한 하나, 즉 태극을 이루고 그것을 늘 변전(變轉)하게 한다. 음과 양이 둘이되 하나인 까닭이다.

따라서 육십갑자란 바로 음(地支)과 양(天干)이 서로 어울리며 세상을 빚어내고 움직이게 하는 조화의 원리를 60주기로 표현한 우주순환의 풀이다. 십간이 해(日)요 몸통이라면, 12지는 달(月)이요 가지로 10간(干) 12지(支)가 우주의 진리를 간직해 모든 자연의 섭리를 지배한다는 철학이 그 바탕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사람이란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의 합작으로 생겨난 존재요, 그 힘과 조화에 의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과 생활관으로 연결되었다. 다시 말해 사람은 천지의 힘, 즉 음양의 이치와 조화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존재로 보고, 그에 맞춰 생활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간지의 선후차례는 임의로 배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단순히 순서를 나타내는 부호가 아니라 만물이 발생해서 소장(少壯)하고, 번무(繁茂)하고, 노쇠하고, 죽고, 다시 시작한다는 깊은 뜻이 내재해 있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한마디로 천간과 지지는 그 차례가 단지 숫자의 배열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나고(生), 자라고(長), 변하고(化), 결실을 맺으며(收), 갈무리했다가(藏), 다시 새로 시작한다(再生長)는 순환의 뜻을 안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간지는 자체적으로 음과 양으로 나뉘는데 그렇지 않으면 변화를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천간 중 홀수차례를 갖는 갑·병·무·경·임은 양이고, 짝수차례인 을·정·기·신·계는 음이다. 지지도 마찬가지로 자·인·진·오·신·술은 양지(陽地)에 속하고 축·묘·사·미·유·해는 음지(陰地)이다. 

띠는 출생한 해와 상응하는 동물을 말해

띠는 출생한 해와 상응하는 동물을 말하는데, 해를 기록하면서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십이지를 열두 동물과 대응시켜 사용한 것이 그 기원이다. 열 두 동물은 십이지 순서대로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이다. 토템신앙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으나 등장하는 동물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인 것을 보면 단지 기록적 편의를 고려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 일부 중국의 소수민족이 한자 대신 열 두 동물로 기년(紀年)을 기록해온 것이 이를 시사한다.

동물을 이용한 기년법은 다른 나라에서도 행해졌다. 다만 지역적 특성에 따라 일부 동물이 다를 뿐이다. 한·중·일은 동물과 순서가 동일한 데 비해 몽골족은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쥐, 소로 순서가 다르며, 웨이우얼족(惟吾爾族)은 물고기로 용을 대신했고 리족(黎族) 역시 닭을 벌레로 바꾸었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다. 인도의 경우 열두 명의 신장(神將)으로 상징되는 동물들 가운데 금시조(金翅鳥)가 닭을 대신할 뿐 우리와 같다. 태국도 우리와 띠 순서가 같지만 마지막 띠를 돼지가 아니라 코끼리(象)가 차지하고 있다.

열두 띠는 그리스에도 있는데 소, 산양, 사자, 나귀, 게, 뱀, 개, 쥐, 악어, 홍학, 원숭이, 매이다. 이집트도 그리스와 기본적으로 같은데 다만 쥐를 대신해 수신(水神)인 고양이가 꿰차고 있다.  

동양사상에서 음양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오행(五行)이다. 오행은 음양에서 파생된 것으로 세상을 구성하는 기본요소인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를 말하는데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의 작용으로 역동성을 발휘한다. 

방위·색(色)·계절·장기(臟器)·맛(味)·감정·오상(五常:仁·義·禮·智·信)은 물론 간지에도 같은 원리로 적용된다. 천간은 甲·乙, 丙·丁, 戊·己, 庚·申, 壬·癸가 각각 짝을 이뤄 목·화·토·금·수에 대응되고, 지지 또한 寅·卯는 木, 巳·午는 火, 辛·酉는 金, 亥·子는 水에 대응되고 나머지 辰·未·戌·丑은 土가 된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무술년’의 성격이 절로 드러난다. 육십갑자 중 35번째 해로 십이지 상 ‘술(戌)’에 해당하는 개를 띠로 한다. ‘술’은 시간으론 오후 7~9시, 달은 9월, 방위론 서북서(西北西), 음양은 양, 오행은 토(土)에 각각 해당한다. 또 십이지를 선행해 제어하는 천간인 ‘무(戊)’는 ‘무성하다, 번성하다’는 뜻의 ‘무(茂)’와 통하고, 음양으론 양, 오행으론 토에 해당하므로 결론적으로 ‘무술년’은 ‘양기가 성한 개의 해’인 것이다.

‘황금개의 해’ 운운은 장삿속일 뿐

다만 ‘황금개의 해’ 운운하는 것은 토가 겹쳤다고 해서 오행에 따른 오방색(五方色) 가운데 토의 색인 누런색(黃色)을 강조하는 듯한데 장삿속으로 떠벌리는 것일 뿐 별 의미는 없다. 누렇다고 다 황금은 아니잖은가. 동의보감에서도 개 중 으뜸은 누렁이(黃狗)를 치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되리라.

어쨌든 무술년 생은 ‘강건한 황구의 정기’를 타고 난다는 게 띠의 철학이다. 일반적으로 개띠인 사람들은 정직하고 지적이며 충성심이 강하고 정의와 공정함에 대한 열정을 갖는 특징이 있다. 그러면서도 늘 남을 즐겁게 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모두 개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불교에서 개의 신으로 통하는 정취보살(正趣菩薩)도 천상에서 신들이 모일 때마다 흥겹도록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 캐릭터라는 점과 통한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우리나라 연예인들 가운데 개띠들이 많다. 현빈·이병헌·비·황정민·김구라·강호동·조형기·유해진·차승원·정준호·심형래·박수홍·김혜수·수지·설현·송혜교·한가인 등등 현역스타만 100여명이나 된다.

혹자는 이 같은 얘기가 2000년도 더 된 미신(?)이라고 일축할 지도 모른다. 물론 고작 60가지, 좁게는 12가지 유형으로 사람의 운명적인 특성을 나눈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금성(金星)의 공전주기를 오늘날 최신 장비를 동원해 측정한 값과 불과 0.48일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게 잴 능력의 두뇌들이 만들어낸 우주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해와 달, 그리고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 등 지구와 가까운 별들이 각각 끊임없이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우주환경 중 태어난 특정 시점의 우주환경을 ‘띠’로 설명한 것이고, 그 특정 환경이 생태적 특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꽃게가 그믐에 살이 차고 보름에 빠지듯이 사람이라고 일월오성의 역학관계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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