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29일 새벽 기습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 발사 후 75일만이다. 북한은 올들어 지금까지 총 16번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전 3시17분께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500㎞,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이며 세부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군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오전 3시 23분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인 28일 다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전파 신호를 감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일본 방위성은 29일 새벽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전 8시 30분부터 50분까지 약 2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일련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단합으로 강력한 제재와 압박 조치를 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감으로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