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한화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화그룹의 금융부문 수장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와 석유화학·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2013년부터 운영된 그룹 내 최고 자문 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 소속 사장들이 승진하고 외부 인재 발탁·순혈주의를 타파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지난 10월 9일 창립기념사에서 "우리도 창업시대의 ‘스타트업 정신’을 되살려 역동적인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각 사 대표이사들도 좀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책임감을 갖고,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일 영속적인 성장기반을 다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한 것이 이번 인사 단행의 윤곽을 어느 정도 예견한 것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한화·화약부문 대표이사에 옥경석 한화건설 관리 부문 사장이 내정됐다. 옥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의 경영관리·혁신 전문가로 지난해 한화그룹에 영입됐다. 한화그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문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한편 역동적으로 그룹을 이끌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화그룹에서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본부,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아 1년 만에 한화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한화·화약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경영조정위원회 출신 인사가 중용된 점도 주목된다.
한화그룹은 그룹 전반에 걸친 중요사항에 대한 협의 및 계열사 간 이해관계 조정 등을 위해 그룹 내 최고 자문 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를 2013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경영조정위원회 금융 부문 위원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와 유화·에너지부문위원인 김창범 대표이사가 각각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경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및 기업 가치 극대화를 잘 이뤄냈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로 발탁된 김은수 부사장도 눈에 띈다.
김 부사장은 한화 유럽·미국 법인을 담당한 글로벌 전문가로 새로운 혁신과 경영 트렌드 변화 대응력 및 추진력에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한화그룹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부사장은 면세점 사업 부흥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김성일 ㈜한화 재경본부장이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박병열 한화건설 재무실장이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이번에 내정된 신임 대표이사는 각사의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
◆ 대표이사 내정 ▲(주)한화·화약 옥경석 ▲한화갤러리아 김은수 ▲한화역사 박병열 ▲한화저축은행 김성일
◆ 부회장 승진 ▲차남규(한화생명 대표이사) ▲김창범(한화케미칼 대표이사)
◆ 사장 승진 ▲박윤식(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여승주(경영기획실 금융팀장)
◆ 부사장 승진 ▲김은수(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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