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우건설 먹겠다는 호반건설…진짜 속셈은?
대우건설 먹겠다는 호반건설…진짜 속셈은?
  • 권호
  • 승인 2017.11.16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비입찰 참여했으나 인수 의지에 의문...'간'만 보다 말 것이란 분석도

[인사이트코리아=권호 기자] 대우건설 인수전이 시작됐다. 국내외 10여 개 회사가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매각 작업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금융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뤄진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호반건설 ▲현대자산운용 ▲미국 건축설계기업 에이컴 ▲중국국영건축총공사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매각 주간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주 내 예비입찰제안서(LOI)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예비인수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호반건설이다. 최근 급성장한 중견 건설사지만 대우건설을 인수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매출 1조원, 업계 13위 규모의 회사다. 최근 울트라건설과 퍼시픽랜드에 이어 대우건설 인수전까지 뛰어드는 등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업계 3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숙원사업이던 서울 강남권 진출도 가능하다. 호반건설은 2015년 서울시 송파구에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분양한 것 이외에는 강남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터라 대우건설 인수 의욕이 강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우건설 노리는 호반건설은 어떤 회사?

초점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만한 자금력이 있느냐 여부다.  급속히 사세를 키워왔지만 '실탄'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반건설은 자산 총액 7조 원(올해 3분기)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 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에 지정됐으며, 재계 서열은 47위다.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는 13위로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4457억 원이며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조1316억 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18.7%에 불과해 재정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대우건설은 2016년 기준 자산 10조691억 원으로 재계 순위 26위다. 매물로 나와 있어 체면을 구기고 있지만 국내 최대 건설사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추진을 '새우가 고래를 먹으려 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계열사를 동원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다수의 택지지구를 사들여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하는 자체사업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자체사업은 개발이익까지 챙길 수 있어 수익성이 높다.

호반건설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때 토지를 대거 확보해 그 부지에 아파트를 지은 뒤 다른 건설사들이 건설한 주변 아파트들보다 싼값에 분양해 큰 이익을 보기도 했다.

2000년 이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호반건설은 2001년 스카이밸리 컨트리클럽(CC), 2010년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CC, 2011년 KBC광주방송, 2016년 울트라건설(현 호반건설산업에 흡수합병), 2017년 퍼시픽랜드를 인수하는 등 영토 확장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서 인수대금을 1조4000억 원가량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산업은행이 매각하는 대우건설 지분 50.75%의 시장가격 약 1조3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2011년 사모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3조2000억 원에 인수했던 만큼 큰 손해를 보고 매각을 서두를지 의문이다.

대우건설 인수, '승자의 저주' 빠질 수도

호반건설이 인수금액을 높여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해 유동성 위기로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호반건설이 올해 9월부터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해당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호반건설의 경우 김상열 회장과 그의 가족들이 회사의 주식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고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앞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게 큰 숙제인 만큼 사세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인수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외부 차입 등에 의존한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