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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혜영의 Com&Coach] 반려견이 좋다 해도 사람까지 물려 죽게 해서야
[김혜영의 Com&Coach] 반려견이 좋다 해도 사람까지 물려 죽게 해서야
  • 김혜영 인사이트코리아 전문위원
  • 승인 2017.11.01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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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로 인한 인명 피해 급증세…동물학대 범죄도 늘어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동물보호법 및 반려동물에 대한 이슈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 원인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현대인이 늘면서 문제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명 배우의 반려견이 이웃주민을 물어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반려동물에 물려 영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거나, 아파트 내에서 반려견이 짖는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으로 말다툼 끝에 상해를 입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렇게 반려동물로 인해 인명에 피해 및 위해가 가해짐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반려동물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과거에 애완동물이라 불리던 동물들이 90년대 이후에는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로 불리게 됐다.

그 이유는 현대사회의 비약적 발전과 물질 풍요에 따라 인간의 자기중심적, 이기적 특성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비해 동물은 순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순수한 동물과의 삶을 통해 상실되는 인간본질을 회복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이 동물을 애완하는 것이며, 대상 동물은 애완동물이 되는 것이다. 이후 1983년 10월 27~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the human-pet relationship)를 주제로 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동물 행동학자로 노벨상 수상자인 K.로렌츠의 80세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한 이 자리에서 개·고양이·새 등 애완동물을 반려동물로 부르도록 제안하면서 승마용 말도 여기에 포함하도록 했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애완동물은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로 개칭한 것이다.<출처 : 두산백과, 반려동물(companion animal, 伴侶動物)>
  

대안인가, 존중인가

이처럼 반려동물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상호간에 긍정적인 감정과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려동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반려동물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반대로, 반려동물로 인한 피해가 점차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이나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거나 사망시키는 사건들도 이슈가 되고 있다. 경찰청과 동물보호단체에서 제출받은 동물학대 범죄 현황에 따르면 사건 접수 건수는 지난 3년간 1000건 이상 집계되었다.

거의 매일 반려동물이 학대를 당하거나 죽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물학대 범죄는 갈수록 학대 행위가 잔인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잔인한 동물 학대행위가 SNS나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키우던 강아지를 목줄로 때리고, 목줄을 잡은 채로 땅에 수차례 내팽개침으로써 다발성 골절 및 양측 시력을 영구히 상실시켰다. 어떤 이는 길고양이 몸에 화살을 조준 사격해 몸통을 관통시켜 죽였다. 

중년의 한 남자는 아내와 싸우고 나서 아내가 키우던 반려견을 5층 창문을 열고 1층으로 던진 후 지포오일을 몸에 뿌리고 불을 붙여 서서히 타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최근에는 한 PC방 주인이 키우던 고양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슬리퍼로 온몸을 때리고, 목을 잡고 수차례 집어던져 분풀이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인간이 저지르는 동물학대에 대해 반려동물과 무관한 사람들은 대부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는 30년 넘게 반려동물을 키워온 경험자로서 동물학대를 잔인하게 일삼는 사람들을 보면 분노가 일고, 인간의 잔인함과 극악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심히 불편하다.

필자는 이러한 반려동물과 사람들의 관련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고자,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반려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 15명(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가진)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Focuse Group Interview)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반려동물을 좋아하거나 현재 키우고 있는 8명의 피험자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기술했다. 요약하자면 “반려동물은 본인이 말한 것에 대한 비난이나 뒷담화를 할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타인에게 말할 수 없는 속마음을 반려동물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매개로 유연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쉽다.” “반려동물과의 비언어적 교감을 통해 사람에게서 얻기 힘든 감정을 충족할 수 있으며 내 마음을 다 알아주는 것 같다.” 등의 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반려동물을 싫어하는 7명의 피험자들이 기술한 구체적인 이유는 동물과 사람이 동등해지는 것이 마땅치 않다는 것, 항상 주변 환경에 피해를 입히거나 위협적이고, 도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 반려동물을 기르고 관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불합리하게 조성되어 있는 사회 환경이라는 것이란 세 가지 결과를 도출했다. 

이와 같이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는 주요 포인트는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반려동물 자체가 그 사람들에게는 ‘대안(option)’이라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직접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소통과 관계의 문제를 대안적으로 해결하는 수단으로 반려동물을 활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학대하고 함부로 죽이는 이유로 인간관계에서 직접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다각적인 문제에 대해 해결하는 것이 어렵게 되자 함부로 할 수 있는 생명에게 대안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것이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던 패널들에게 연구자의 이러한 관점을 전달했을 때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런 관점에 반대했다. 대부분의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대안용 수단’일 뿐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반려동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주위 사람들 그 이상으로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람과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더 나아가서는 사람처럼 행동할 것을 기대하며, 사람보다 더 우월한 존재로 취급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때문에 반려동물에 의해 타인이 불안해하거나 위해가 가해져 상처를 입게 되더라도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반려동물은 인간의 소통, 감성충족 대안이 아니다”

반려동물은 수명이 사람보다 적기 때문에 대부분 15년 내에 사망한다.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겼던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죽게 되면 ‘팻로스 증후군’을 앓기까지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팻로스 증후군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반려동물을 만나게 되거나 키우게 되면 자연스레 증후군이 사라지게 된다. 살아있을 때의 반려동물을 사람과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타인보다 우월한 존재로 취급해 왔다고 말하기에는 그 상실의 시간이 가족이나 지인의 사망보다는 현저히 짧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반려동물이 사람의 관계 및 감정충족을 위한 대안적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상실경험의 폭과 깊이가 다를 수 있으나 보편적인 행동패턴은 동일하다. 다수의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 

동물은 생명을 존중받아야할 마땅한 권리가 있다. 인간은 모든 사회를 주도할 힘이 있다고 할지라도 섭생을 위한 한정된 가축의 사육 외에는 동물의 생명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 자연환경은 인간만의 소유가 아니며 생명이 존재하는 모든 동물의 소유이다. 때문에 인간은 동물과 공존하며 자연을 회생시키고 환경을 보호할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동물의 근본적인 자연적 생태를 차단한 채 인간생활에 적합한 소유물로 통제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동물의 자연적 생태를 단지 본인의 생활에 암묵적 위협을 가하는 존재로만 보고, 동물생명을 하찮게 보고 함부로 살생을 하거나 괴롭혀도 되는 소유물로 통제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에 대한 이러한 사람들의 원래적 관념 아래 오늘도 수많은 반려동물들은 갇혀진 공간에서 하루 종일 주인을 기다리며 주어진 가공 사료에 배를 채우거나, 이유도 없이 화살을 맞고,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뜨려져 피를 흘리며 서서히 죽어간다. 

동물보호법 개정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개선 및 관리가 절실해지고 있는 이때에 반려동물에 의해 사람과 사람간의 인식 차이를 좁히고, 빚어지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에 연구자와 패널들은 토의를 통해 해결점을 도출했다.

그 결과 첫째, 궁극적으로 반려동물과 인간은 별개의 차등한 존재이며, 사람마다 동물에 대한 저마다의 선호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반려동물 주인이 잘못된 관리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과 동물과 사람의 영역 구분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커뮤니케이션이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사회 환경에 대한 배려에 대해 학습시키고, 토론과 공감의 경험을 지속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넷째, 동물학대 처벌에 대한 구체적 유형과 처벌 강화에 따른 향후 국가적인 조치에 대한 교육프로그램과 캠페인이 체계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인간의 소통, 관계, 감성충족의 대안적 수단이 아니라는 인식개선이 추진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 본연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통과 관계의 문제에 직면해 실질적 해결방안을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바른 삶의 방향성이라는 것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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