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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월급쟁이서 주식부호 3위 오른 비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월급쟁이서 주식부호 3위 오른 비결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7.10.3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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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로 시작해 냉소와 편견 이기고 15년만에 억만장자 반열 올라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셀트리온>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셀트리온은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게 이 15년은 냉소와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인고의 세월’이었지만 업계에서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역사’로 인식된다.

회사원으로 평범한 삶을 살던 서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다니던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면서 퇴사했다. 이후 다양한 업종을 거치며 창업을 시도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좌절을 맛봤다. 그러다 그는 우연히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약 산업에 관심이 생겼고, 2002년 바이오제약회사 ‘셀트리온’을 창업했다.

서 회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라는 복제 제약제품 제조업에 도전했다. ‘벤처기업이 더군다나 비전문가 집단이 접근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당시 업계의 주된 의견이었다. 이후 집중적인 투자로 2009년 세계 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했으나 셀트리온을 바라보는 시장의 색안경은 여전했다.

지난해 9월까지 램시마 처방 환자 수는 15만 명에 달하고, 누적수출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유럽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 등 램시마의 생산·수출 실적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15년이 지난 지금 “국내 제약업계 역사 120년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성장하고 주목받은 기업은 셀트리온 뿐”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찬사가 잇따른다.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1조원 넘는 주식부호가 사상 최다인 27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최근 주가가 폭등세를 기록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보유주식 가치는 2조9920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서 회장은 지난 7월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6.18%를 보유 중이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의 최대주주 셀트리온홀딩스(지분율 19.28%)의 지분 93.86%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지분가치는 8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게다가 셀트리온 3개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총 30조원을 넘어 코스닥 대장주로 꼽힌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우리나라 주식부호 3위에 오른 서 회장.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은 도전정신과 절실함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제약 시장서 무궁한 가능성 봤다”

최근 셀트리온 그룹주 주가가 동시에 폭등하면서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보유한 그룹 주식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해 서 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대한민국 주식 부호 3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명실상부한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한 이후에도 성공 신화를 거듭 써나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서 회장은 여느 평범한 청년들처럼 월급쟁이 길을 걸었다.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한 뒤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한 그는 대우그룹 컨설팅을 진행하다 김우중 회장의 눈에 띄면서 1991년 대우자동차 기획재무 고문에 임명됐다. 당시 그의 나이 서른넷이었다. 

회사원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나 했지만 인생은 녹록치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며 서 회장은 대우자동차를 나와 실직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는 대우자동차 퇴직 동료 10여명을 모아 사무실을 차렸다. 첫 창업은 ‘넥솔’이라는 벤처였다. 업종은 따로 정하지 않았고 아이템만 확실하면 뭐든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창업 초기 서 회장은 장례·상조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직접 관에 들어가서 누워보기도 하는 등 열정은 넘쳤지만 사업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야채 수입 사업도 시작했지만 수입 과정에서 야채가 모두 상해버려 사업을 접었다.

사업 아이템이 연달아 실패한 가운데 우연히 생명공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그가 이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세계적인 생명공학 회사 ‘제넨텍’이 있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무작정 날아갔다. 뭐라도 직접 보고 듣고 물어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결국 그는 미국에서 197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루크 블럼버그 박사와 토마스 메리건 스탠퍼드대 에이즈연구소장을 만났고, 이들로부터 ‘바이오시밀러’의 존재를 들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복제약을 의미한다. 바이오 신약과는 대조적으로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대상으로 동일하게 개발하는 개념이다.

서 회장은 “당시 국제 제약 시장 규모가 1000조원 정도로 자동차 시장의 2배였는데 한국의 경우 제약시장 규모가 8조원에 불과했다”며 “세계 10위권인 한국 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나 보잘 것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의 투지와 안목으로 ‘셀트리온 신화’의 서막이 올랐다.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세상의 편견에 맞서다

한국으로 돌아온 서 회장은 생명공학 회사로 방향을 잡고 2002년 넥솔을 중심으로 합작회사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초기 셀트리온은 ‘에이즈백신’에 주목했지만 2004년 임상 3상 시험에 모두 실패하면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직원들의 사기도 바닥에 떨어졌다. 출범 이후 최대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서 회장은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공장 2개를 추가로 건설하며 총 55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서서히 불붙기 시작한 바이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일반적으로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R&D)을 먼저 시작해 의약품을 개발한 뒤 판매를 통해 생산능력을 키운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먼저 생산 설비를 갖춰 선진기술을 익힌 뒤 의약품 개발에 나서는 방식을 택했다. 위험성이 높아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서 회장의 뚝심 경영 철학은 2005년 셀트리온이 미국 제약사 BMS와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수주하는 데 합의하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서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과거 미국에서 들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남의 것만 계속 만들다간 주인이 못 될 것 같다’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서 회장은 아이템 구상 시기에 조금 더 욕심을 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 중 난도가 가장 높아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항체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염두에 둔 것. 세상은 모두 코웃음 쳤다. 아무런 경험도 없는 비전문가집단이 어떻게 아무도 성공 못한 항체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수 있겠느냐는 색안경과 의구심 때문이었다.

서 회장은 또 한 번 뚝심을 발휘했다. 2007년 항체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돌입한 이후, 2009년에 CMO 사업을 접었다. 회사 역량을 온전히 바이오시밀러에 쏟기 위한 배짱 전략이었다. 

2009년 12월 마침내 세계 첫 항체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개발됐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사의 ‘레미케이드(Remicade)’를 복제한 바이오시밀러로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의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램시마는 레미케이드에 비해 효능은 같으면서 가격은 30~40%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램시마의 등장에도 바이오시밀러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길은 냉랭했다. ‘바이오시밀러라는 시장의 실체가 존재하느냐’ ‘정말 제품이 있긴 있느냐’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 국내 의약품을 수입할 이유가 있느냐’는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의료인들의 의구심을 풀어주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세계 시장은 고사하고 국내에서조차 한국의 작은 벤처기업 셀트리온 입지는 너무 좁았다. 난생 처음 들어본 회사가 만든 의약품에 임상시험 참여 환자로 선뜻 나서주려는 이를 찾기도 어려웠다. 그럴 때마다 서 회장은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그렇게 2010년부터 2년간 19개국 856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이뤄졌다.

마침내 2012년 7월 셀트리온은 한국에서 램시마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어 2013년 5월 유럽, 2016년 6월 미국까지 전 세계 79개국에서 램시마 판매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까지 램시마 처방 환자 수는 15만 명에 달했고 누적수출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유럽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었으며, 램시마의 생산·수출 실적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자가주사가 가능한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이 2018년 임상 3상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상 적응증은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류마티스관절염이며 정맥 주사로 투여되는 램시마보다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의약품의 패러다임을 바꾼 서 회장은 올해 초 셀트리온의 지난 15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출발 당시 우리의 꿈은 막연했다. 이렇게 파괴력이 큰 사업인지도 몰랐다. 이렇게 힘든 사업인지도 몰랐다.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우리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누구도 예견하지 못한 ‘항체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만들어냈다. 이제 셀트리온은 인류에 도움이 되는 회사가 돼야 한다.”

케미칼 의약품 글로벌 사업 확대

최근 셀트리온은 76조원 규모의 미국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을 지칭하는 공식 용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제약의 제네릭이 미 식품의약품(FDA)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고 지난 10월 18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 회장이 직접 제네릭 미국 허가 심사를 밝힌 만큼 셀트리온제약이 미국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최종 허가를 받으면 제네릭으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세 번째 국내 업체가 된다.

확실한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곳이 미국 시장이다. FDA는 의약품 시판허가 신청이 접수되면 임상자료를 토대로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한 후 마지막으로 공장 실사가 포함된 제조시설을 조사한다. FDA의 실사는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FDA가 정한 까다로운 공장 제조·관리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전체 공장 시설뿐만 아니라 시판허가를 신청한 해당 의약품 생산 라인이 이 규정을 준수해야 하기에 허가절차부터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미국 허가 접수로 셀트리온제약의 케미칼 의약품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회장의 미국 시장 진출 선언은 셀트리온제약 제조품들에 대한 국제 시장 점유율 급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 허가 이후 현재는 오리지널약 시장의 50%를 빼앗아 올 만큼 성장했고, 세계 최초의 혈액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성장 궤도에 올랐다. 트룩시마의 초기 성장세는 램시마 성장속도보다 빨랐다. 셀트리온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총 60여개 제품을 개발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셀트리온제약의 올해 반기 해외 수출액은 8500만원에 불과하지만 제네릭이 첫 수출되는 2019년부터 해외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셀트리온제약이 국내에서 허가받은 의약품은 246개다. 이중 수출용으로 허가받은 제품이 46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허가를 추진하는 제품은 퍼스트 글로벌 제네릭의약품으로 아직 구체적인 품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판매는 파트너사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최대 제약사 화이자 뿐만 아니라 제네릭 전 세계 1위 업체 테바 등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업계에선 셀트리온제약이 기존 파트너십을 활용해 미국에서 제네릭 판매망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항체바이오시밀러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바이오의약품에서 두각을 보일 뿐만 아니라 케미칼 의약품 글로벌 비지니스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내수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3개 계열사 시가총액 30조원 돌파

올해 증권시장에서는 서정진 회장의 부상이 눈에 띈다.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으로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대한민국 주식부호 3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치는 최근 한 달 새 셀트리온그룹 상장 계열사 세 곳의 호재가 맞물리면서 서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작용했다. 지난 10월 18일 종가 기준 서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가치는 7조2716억4808만 원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은 지분 94%를 보유한 비상장사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통해 셀트리온 지분 20.2%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셀트리온의 주가가 63.12% 뛰면서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의 주식가치는 4조3044억8648만 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17만5200원으로 서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셀트리온의 지분가치는 3조9847억8487만 원이며,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통해 보유한 셀트리온의 지분가치는 3196억161만 원이다.

또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36.18%를 갖고 있는데 지난 7월 28일 코스닥에 상장됨으로써 지분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현재 6만원으로 공모가(4만1000원에) 대비 43.34% 올라 서 회장의 지분가치는 2조9672억6160만 원으로 불어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 회장의 지분가치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상승에 따라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최근 주가 급등은 안정적 실적에 코스피 이전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코스피로 이전하면 공매도의 영향이 줄어들고 약 3000억에서 6000억원에 이르는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공급돼 수급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코스피로 이전하면 시가총액(약 21조원) 기준으로 SK텔레콤과 비슷한 15위권에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 상장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지난 10월 13일 일제히 급등하며 종가 기준으로 각각 역대 신고가를 모두 갈아치웠다.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1만4100원(9.09%) 오른 16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역시 전날보다 600원(0.97%) 오른 6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MSCI에 편입되면 지수에 맞춰서 자금을 투자하는 펀드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자동으로 사게 돼 주가상승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3만4050원으로 장을 끝내 전날보다 2550원(8.10%)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월 13일부터 셀트리온제약에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셀트리온제약의 주가 급등세는 계속됐다.

셀트리온 3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 합은 13일 종가기준으로 30조 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0조7621억 원이고 셀트리온헬스케어 8조5430억 원, 셀트리온제약 1조1319억 원 등이다.

셀트리온은 KOSPI 200 지수편입 효과 등의 호재가 대기하고 있고 바이오콘 등 경쟁기업의 악재로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글로벌 램시마 성장 및 트룩시마 매출증가에 기인해 2019년까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셀트리온과 계열사들의 주가가 최근 치솟으면서 셀트리온 그룹은 증시를 주도하는 기업집단으로 조명 받고 있다. 서 회장이 이 기세를 몰아 셀트리온의 다른 계열사들을 상장하는 방법으로 사세 확장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셀트리온의 화장품 사업 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우회상장 가능성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새로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도 포함됐다. 셀트리온의 자산규모만 6조8000억 원대에 이른다. 셀트리온과 계열사들의 높은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셀트리온그룹이 자산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대기업집단)에 포함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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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흙수저 타령하지 말라”

서정진 회장이 젊은이에게 전하는 따끔한 충고

셀트리온을 시총 30조원 규모로 일궈낸 서정진 회장은 지난 10월 19일 매일경제 주최 세계지식포럼에서 강연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를 맞은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가장 큰 위기는 아무 변화도 없는 거죠. 가장 중요한 건 도전, 나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흙수저 타령 그만하세요.”

그는 자신의 셀트리온 창업 스토리를 소상히 들려줬다. 한때 사업 포기를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는 그는 강연 내내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만연한 ‘수저론’에 편승하려는 일부 청년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연탄가게 아들로 중학생 때까지 산 밑 동네에서 연탄배달을 했고 대학교 때는 택시 기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이어온 그였기에 가능한 충고였다.

서 회장은 “흙수저니 뭐니 하며 수저 타령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모의 직업이나 집안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가 성공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공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절박하냐에 달려 있다. 세상에 실패란 단어는 없다. 아직 성공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수저’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영양가 있는 음식’을 수저에 올려 먹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인생철학이다. 사업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극단적인 생각도 해봤다는 그를 지탱해준 것도 ‘살아있는 한 실패한 것이 아니다’는 믿음이었다고 했다.

서 회장은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렇게 당부했다. “너무 늦었고 돈이 없다고요? 나는 바이오 분야 전문가도 아니었고 남들이 보면 늦은 나이인 45세에 50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여러분들은 성공을 향한 절실함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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