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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기술 리더십’, SK하이닉스 슈퍼 호황 이끌다
박성욱 ‘기술 리더십’, SK하이닉스 슈퍼 호황 이끌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7.10.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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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과제는 경쟁업체 추격 따돌리기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에 육박하며 작년 한해 벌어들인 수익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D램(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기억된 정보가 지워지는 반도체 기억 소자)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지분 인수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낸드플래시(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에 날개를 단 사람은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 1984년 옛 현대전자 연구소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32년간 SK하이닉스에 몸담아 왔다. 그는 입사 후 최첨단 반도체 회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연구개발 분야의 주요 포스트를 두루 거쳤다. 연구소장, 연구개발 제조총괄 본부장, 연구개발총괄을 역임하는 등 회사의 전반적인 연구개발 활동과 제조를 관장해 왔다.

특히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동종 업체들과의 기술 및 생산성 격차를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등 SK하이닉스를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이끈 주역이다. 그는 관련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와 한국의 반도체 기술력을 높여 ‘기술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멈출 줄 모르는 신기록

SK하이닉스 실적은 분기마다 신기록이다. 올해 1분기 2조4676억원, 2분기 3조507억원 등 매 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써 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3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7조9449억원, 영업이익 3조8270억원으로 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년간 전체 영업이익 3조 2767조원을 16.8% 뛰어넘는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률도 48.1%로 예상되지만 증권사에 따라서는 50%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실적의 배경은 4차 산업 전환 본격화로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느는 반면, 공급은 타이트하게 이뤄지면서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_4Gb_512Mx8_2133MHz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3.25달러로 전년 동기 1.5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또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도 같은 기간 3.75달러에서 5.6달러로 49.3% 올랐다.

박성욱 대표는 지난 10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9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반도체 시장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속 갔으면 좋겠지만 내년 전망은 아무도 모른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 업계에는 ‘1만원짜리를 팔면 5000원이 남는다’는 50% 마진 공식이 존재한다. SK하이닉스도 이 공식에 부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향후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4조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올 한해 13조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 실적이 시장 전망치와 같다면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지분 참여로 취약했던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D램 분야에서 30%에 육박하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내년 실적도 올해 수준 이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9년 상반기 목표였던 충북 청주 공장 준공 시기를 내년 4분기로 앞당기면 낸드플래시 점유율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높아진 위상…최태원 회장 전폭 지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SK그룹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비전도 낙관적이라 최태원 회장은 전폭적인 투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그룹 내 위상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세계 2위권 D램 제조사로 부상하면서 SK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 총합 약 129조원 중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65조원 가량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무게감이 달라졌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4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이 SK텔레콤을 분할해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을 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그룹내 SK하이닉스의 위상이 올라간 것이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될 당시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인수 직후 2012년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2조6319억5300만원, 영업이익 228억400만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겨우 흑자 전환을 한 수준이었다. 인수 직전에는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3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인수 후 5년이 지난 현재 괄목할 성과를 내면서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이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반도체로 사업 다각화를 노려 2011년 하이닉스 인수를 강력히 밀어붙였는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내는 결실을 맺게 되자 자부심도 크고 애정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황이 내년까지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4차 산업혁명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전도 확실하다.

최 회장은 올해 초 SK하이닉스의 7조 원 규모 투자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사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 탁월한 실적을 내자 투자 규모를 7조원에서 9조6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이나 늘렸다. 투자비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능력을 증대시키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연구 개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2012년 SK그룹 편입 후 8000여억원이던 연구개발비 투자액이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해에는 그 두 배가 훌쩍 넘는 2조1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2016년 매출액 대비 12.2%에 달하는 규모로, 사상 처음으로 연구개발비가 2조원을 넘겼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조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해 지난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또 SK실트론, SK머터리얼즈 등 반도체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인수하는가 하면 4조원을 들여 한미일 연합으로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은 SK하이닉스가 그룹의 중심추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막대한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하고 독하게’ 기술 중심 리더십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의 대호황기로 역대 가장 중요한 성장 기회를 맞으며 박성욱 부회장의 리더십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최근 5년간 SK하이닉스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어온 그는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 CEO로 ‘기술 중심’ 리더십을 앞세워 SK하이닉스의 급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8년 1월 8일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그는 포항 동지상고와 울산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같은 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대전자산업에 입사해 반도체연구소를 거쳐 미국 생산법인에서 엔지니어링 총괄 및 이사 등을 맡았다.

기업명이 하이닉스반도체로 바뀐 뒤 메모리 연구소장을 지냈다. 하이닉스가 SK그룹에 넘어간 뒤 SK하이닉스 연구개발총괄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2016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박 부회장은 하이닉스 최초의 엔지니어 출신 CEO로 자타가 공인하는 반도체 전문가다. 그는 연구개발만 30년 넘게 해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인 D램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통해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SK하이닉스는 연간 수천억 원대의 적자를 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시기 박 부회장은 사장에 오른 뒤 사업 운영에 주력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5년 연속 ‘실적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닉스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내부 사정과 반도체 기술 모두에 정통한 만큼 전문성을 살려 경영에 주력한 성과로 평가된다.

하이닉스는 2000년대 초반 거듭된 적자로 파산 위기에 몰리자 원가절감을 위해 비싼 장비를 개조해 다시 쓰는 ‘블루칩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천과 청주, 미국 오리건 공장 3곳에서 진행됐는데 박 부회장은 당시 오리건 공장의 기술총괄을 맡아 가장 먼저 성공했다.

김종갑 전 하이닉스 사장은 박 부회장이 사장이던 시절 “D램 관련해 박성욱 사장을 빼놓곤 얘기가 안 될 정도로 이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다. 본인이 믿는 바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다. 추진력과 철저함을 갖춘 리더”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기업의 경쟁력은 생산능력과 공정기술력에 좌우된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급성장은 박 부회장이 수년 전부터 계획하고 실행해온 반도체 공장 증설과 생산라인 전환, 연구개발 투자 등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하루 만에 조직개편을 단행해 연구소와 마케팅본부 산하의 상품기획 기능,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M8사업부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연구소의 경우 간판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바꾸며 미래기술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박 부회장은 “수많은 공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돼야 하는 반도체 공정에서 분석은 개발과 양산의 핵심”이라며 경기도 이천에 통합분석센터 설립에 나섰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이 취임한 첫해인 201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9.4% 늘었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24%를 기록했다. 그해 연말 SK그룹 전체 141명의 승진인사 가운데 30%가량인 43명의 승진이 SK하이닉스에서 이뤄지면서 그의 리더십이 집중 조명됐다. 2014년 말 SK그룹 임원 인사 때 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SKC&C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바뀌는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됐다.

박 부회장은 오픈 마인드로 열린 소통을 추구하며 온화하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갖춰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내성적이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다. 말수가 적고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장 중심 경영자로 꼽히며 CEO가 되기 전부터 연구소에 밤늦게 남아 일하는 직원들과 기술적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걸 즐겼다고 전해진다. CEO가 된 지금도 대부분 시간을 이천 공장에서 보낸다고 알려졌다.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궁금한 게 있으면 담당 임직원을 사장실로 부르는 대신 직접 공장으로 내려갈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스마트하고 독하게’라고 요약한다. ‘깊이 고민해 새로운 방안을 만들고(스마트), 목표의식을 지니고 집요하게(독하게) 일하라’는 의미다.

과제는 ‘협업’ 통한 기술력 확장

박 부회장은 반도체 시장 변화에 맞춰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을 극대화하며 기술력을 높여 경쟁업체의 추격을 방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중국의 거센 추격, 신흥 업체와 기존 업체를 가리지 않는 공격적 인수합병 등으로 새로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다. 박 부회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낸드플래시 경쟁력 확보로 꼽힌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에서 고질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모두 압도적인 기술을 확보한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D램에 치우친 포트폴리오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D램 전문 업체로 시작해 세계 2위 시장점유율을 굳건히 지키며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비교적 후발주자로 글로벌 주요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증권가와 업계에서 나온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5위에 머물고 있다. 또 2016년 낸드플래시에서 소폭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D램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기술적 특성상 PC와 스마트폰, 서버 등에 용량을 대폭 늘려 탑재할 필요가 없고 수요처도 제한적인 만큼 성장성이 높지 않다. 반면 낸드플래시의 경우 저장 장치로 쓰이는 만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대량의 정보 저장이 필요한 신사업분야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무한대에 가깝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양산기술 확보와 생산 투자에 더 속도를 내 경쟁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낸드플래시 생산 기술로만 따지면 하이닉스가 2위 수준이지만 문제는 생산 규모”라며 “하이닉스가 이미 청주 2공장 등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시장 질서를 뒤집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 부회장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15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낸드플래시용 생산라인을 건립할 계획이며, 청주 신공장은 2019년 6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방편으로 낸드플래시 분야 세계 2위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를 추진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상반기부터 수개월 동안 일본 도시바가 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는데 지난 9월 말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애플, 델 등 미국 업체와 손을 잡고 4조 원 정도를 투자해 15% 가량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낸드플래시에 대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투자 규모를 봤을 때 SK그룹 차원의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직접 나서 전략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 투자 후 이룬 성과를 SK하이닉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의 몫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낸드플래시 부분에서 협력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도시바의 기밀 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됐기 때문에 당장 도시바와 기술을 제휴하기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협력이라는 단계에서 보면 할 수 있는 협력이 지금 그 정도라고 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시바와 다양한 협력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상생과 협력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이 정보통신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협력사들과 상생 노력을 더 강화하겠다”며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제 박 부회장에게 주어진 중요한 숙제는 하나다. 도시바와의 협업을 극대화해 반도체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꾸준히 찾는 것이다. 위기를 극복해 기회를 창출하는 박 부회장의 행보에 세계 반도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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