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영학의 가족이 EBS의 지정기탁금 1200만원도 지급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EBS는 2016년 8월 27일 ‘EBS나눔0700’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모금회 측에 의료비·생계비 명목으로 1200만원의 기부금을 지정기탁 했고, 해당 금액은 같은 해 10월 배분기관인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이영학의 가족 측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방송은 2016년 8월 27일 ‘[311회] 세상에 하나뿐인 아빠와 딸’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으나 현재 EBS 및 나눔0700 홈페이지 등에는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다.

이 사업은 ‘2016년 EBS나눔0700 방송사례 지원사업’으로 현재도 EBS, 모금회, 밀알복지재단 등이 함께 추진한다. 

추진 절차는 ▲EBS가 방송 대상자에 대한 신청 접수 및 방송적격 심사 후 촬영 및 방송 진행 ▲EBS나눔0700 운영위원회를 통해 지원 금액 산정 ▲모금회를 통해 배분기관인 밀알복지재단으로 배분 ▲밀알복지재단이 방송 사례에 대한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금을 집행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모금회는 배분 기관으로부터 방송사례 대상자별로 모니터링 및 결과보고를 받아 회계평가를 진행한다.

모금회는 "해당 사건이 현재 수사 중인 관계로 수사결과에 따라 환수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지정기탁 외에 이영학 가족에게 지원된 금액은 총 233만7760원으로 이영학과 부인 최 아무개 씨에게 ‘지자체 연계 지원사업’으로 각각 40만원과 30만원이 지원됐고, 이영학의 딸 이 아무개 양에게 ‘희귀난치질환학생 지원사업’으로 163만7760원이 지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모금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범죄사실이나 부적절한 집행으로 환수조치에 들어간 사례는 총 16건, 총 환수대상 금액은 3억8097만2036원으로 이중 39.7%인 1억5133만2036원이 환수됐다. 나머지 미환수 금액 2억2964만원은 소송 중이거나 기관의 분할상환 요구로 인해 환수조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마음을 나눠왔던 수많은 기부자들이 이영학 사태로 인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미 침체되어 있던 기부문화에 핵폭탄급 악재가 터진 것"이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소외계층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