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능인선원 약사대불 그린벨트 훼손, 강남구청은 몰랐나
[단독]능인선원 약사대불 그린벨트 훼손, 강남구청은 몰랐나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7.10.23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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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인지 못했다면 책임 방기...나중에 알았다는 주장 납득 안돼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 서울 강남에 있는 능인선원의 약사여래대불이 그린벨트를 훼손한 것과 관련해 관할인 강남구청이 책임을 방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조혜승>

서울 강남에 있는 능인선원의 약사여래대불이 그린벨트를 훼손한 것과 관련해 관할인 강남구청이 책임을 방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불법적인 구조물이 들어서기 전에 막을 수도 있었는데 눈을 감아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 능인선원도 애초에 그린벨트를 훼손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사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남구청에서 허가를 내 준 면적에 약사대불을 세웠을 경우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22일 능인선원의 약사대불이 그린벨트를 훼손해 강남구청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약사대불은 세계 최대 규모로 10층 건물 높이(38m)에 총 공사비 120억여 원, 100t의 청동이 소요됐다. 이는 능인선원이 대주주인 <국제신문>이 2015년 9월 13일 약사대불 완공식 때 보도한 내용이다.

그린벨트 훼손 나중에 알았다?

능인선원은 현재 불법 구조물 신설에 따른 행정명령을 이행 중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 기자와 만나 “적법하게 허가가 났으나 나중에 그린벨트를 훼손한 사실을 알고 검찰 고발 후 행정명령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징금 액수는 검찰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 없다”며 “(역사대불 위법이 시정되지 않아 능인선원 측에) 11월에 과징금이 나갈 것이라고 예고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능인선원 관계자도 약사대불이 그린벨트를 훼손해 검찰에 고발당한 사실을 시인했다. 능인선원 박 아무개 부회장은 <인사이트코리아> 기자와 만나 “강남구청에서 허가 받은 면적보다 205㎡가 초과돼 (그린벨트를 훼손했다 하는데) 여기엔 강남구청에서 허가 내준 78㎡가 포함돼 있다”며 “강남구청이 법을 위반했다고 해서 검찰에 고발하고 지금은 강남구청에서 행정처분이행명령이 내려와 행정처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남구청과 능인선원 측의 “그린벨트를 훼손한 위법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는 주장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약사대불은 세계 최대 규모의 대공사다. 아무리 종교시설이라 하더라도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하고, 법적인 분쟁이 없도록 하는 게 당연하다. 더구나 능인선원은 신도 40만을 둔 대형 사찰로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곳이 아니다.

강남구청의 경우 관내에서 대공사가 이뤄지는데 그린벨트 훼손 등과 관련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결과적으로 불법적인 구조물이 들어서도록 방치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린벨트 훼손할 생각 없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약사대불이) 허가를 받을 땐 그린벨트를 훼손한 줄 몰랐다”며 “(철거 여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23일 <인사이트코리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했는데 뭐가 불법이냐면, 예를 들어 100㎡를 허가 신청해서 됐는데 면적이 200㎡로 늘어나 불법이 된 사항이다. 허가대로 안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허가를 내주기 전에 실사와 현장 조사도 했다고 덧붙였다.

능인선원 역시 대역사를 하면서 위법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 강남구청에 한번만 확인하면 그린벨트 지역 여부가 확인되는데 이를 안 하고 공사를 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에 대해 능인선원 박 아무개 부회장은 “애초부터 그린벨트를 훼손할 생각은 없었다. 완공되는 시점에서 (법을 위반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준공 한 두 달 남겨놓고 부랴부랴 강남구청에 변경신청서를 넣었다. 하지만 강남구청에서 허가 내준 기간에 공사기간 3년이 만료돼 남아있는 2개월 안에 (변경해서)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강남구청이 (변경신청서를) 반려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철거할 수도 없고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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