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오너家 '일감 몰아주기', 국감서 의원들 질타 쏟아져
GS그룹 오너家 '일감 몰아주기', 국감서 의원들 질타 쏟아져
  • 권호 기자
  • 승인 2017.10.20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찬대 “허창수 회장 일가 일감 몰아주기 위반"...박광온 "회사를 사적 재산 생각"
▲ 허창수 GS그룹 회장.<뉴시스>

·허창수 GS그룹 회장 일가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꾸준히 부를 상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GS그룹은 허씨 일가 일감 몰아주기 왕국”이라며 19일 이 같이 밝혔다.

박찬대 의원은 “GS ITM은 허창수 회장 일가 17명이 지분 80%를 갖고 있는 회사이고, GS칼텍스는 매년 2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을 (GS ITM과) 체결하고 있다”며 “이는 일감 몰아주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GS ITM은 GS그룹의 SI(시스템통합) 업체로 설비 포털, 공장 업무 설비 포털 시스템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박찬대 의원은 “(GS ITM의 주요 주주에는) 허창수 회장 일가의 장손, 장남이 들어가 있고,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며 “총수 일가는 (이를 통해) 매년 2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여수공장 생산본부장)은 “(GS칼텍스와 GS ITM의 계약 규모는) 2012년 520억원에서 지금 200억원으로 줄었다”면서도 “(내부거래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GS 그룹의 일갈몰아주기는 GS ITM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은 비상장 회사인 보헌개발·엔씨타쓰·승산·GS네오텍·프로케어·옥산유통·위너셋·켐텍인터내셔날·삼양인터내셔날 등도 오너 일가 4세를 위한 ‘재산 불려주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그룹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은 부동산 임대회사 보헌개발이다. 보헌개발은 총수 일가가 100% 소유한 기업으로 지난해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99.2%에 달했다.

이 회사는 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인 허서홍·허세홍·허준홍 씨가 각각 33.33%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내부거래 규제대상은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사는 30% 이상,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대기업 계열사다. 거래 총액이 200억 원 이상, 매출 내부거래 비율이 12% 이상이면 법 적용 대상이다.

옥산유통도 만만치 않다. 옥산유통은 총수 일가가 46% 소유한 곳으로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에서 담배를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계열사인 편의점 GS25 등에 판매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전체 매출 7123억 원 가운데 5069억 원이 GS리테일을 통해 이뤄졌다.

골프장운영 및 부동산 임대 사업 등을 하는 승산은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모두 40% 이상의 매출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이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30%(비상장 20%)가 넘어 현행법상 문제의 소지가 크다.

▲ (클릭 시 확대) 지난 6월 2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16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재벌 지주사 체제 밖 일감 몰아주기 감시대상 기업(총수 일가 사익편취)은 모두 28곳이며 이중 GS그룹이 14개에 달했다.

엔씨타스는 계열사의 일감을 받기 쉬운 빌딩시설관리 업체로 직원 99%(999명)가 비정규직이다. 파견직으로 근로자를 채용해 수수료를 받아 손쉽게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곳의 주주는 허주홍·허태홍·허치홍·허진홍·허철홍·허주현 등으로 모두 허씨 4세들다.

GS네오텍은 허정수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로 2013년에는 매출의 절반 가량을 GS건설 등 계열사에서 올렸다. 2015년엔 매출의 12.4%(620억), 지난해엔 10.12%(434억)를 내부거래를 통해 기록했다.

프로케어는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의 장녀 허지안 씨와 차녀 허민경 씨 자매가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위너셋은 허씨 3·4세가 지분의 90%를 가진 회사다. 2013년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부인 이주영 씨 등이 보유 지분을 자녀들에게 양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종속 계열사의 ‘지분법 이익’으로만 24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체 순이익(227억 원)보다 많다.

지분법 이익은 다른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때 대상 기업에 손익이 발생하면 지분 보유량만큼 이익 또는 손실이 난다. 허씨 3, 4세들이 가만히 앉아서 연간 200억 원 넘는 돈을 매년 받아가고 있는 셈이다.

위너셋은 지난해 GS아로마틱스에서 263억7468만원, BNK자산운용에서 1억3869만원의 지분법 이익을 챙겼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위너셋은 미처분이익잉여금도 1243억 원이나 쌓아놓고 있다는 것이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이나 다른 잉여금으로 처분되지 않고 남아있는 이익잉여금을 말한다.

위너셋의 경우 지분 90%를 총수 일가가 소유하고 있고 매출 대부분이 지분법 이익에서 나오기 때문에 1243억 원에 달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사실상 총수 일가의 '쌈짓돈'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회사의 수익 대부분이 지분법 이익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미처분이익잉여금을 1200억 원 넘게 쌓았다는 것은 비정상”이라며 “총수 일가가 마음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허씨 총수 일가가 보유한 GS그룹 내 주식보유액은 4823억9700만 원이다. 이 금액은 108개의 전체 계열사 가운데 국내 계열사 69개사만 포함한 것이다.

총수 일가 최연소 배당소득자인 허용수 부사장의 차남 허정홍(13) 군은 5억2960만원의 배당소득을 기록했다. 허씨 일가의 미성년자 주식부자 5명이 GS그룹 계열사 주식 지분 약 915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친족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대기업들이 경영권 강화와 세금 회피를 의도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회사를 사회적 자산이 아닌 오너 일가의 사적 재산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