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마트 등에서 제조사 브랜드 없이 판매되는 PB(자체브랜드) 라면이 일반 제조사 라면보다 나트륨 함유량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제조 라면 나트륨 함유 현황' 자료에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라면 284개 품목 중 42%에 해당하는 120개 품목이 PB라면인데, 이들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 1401mg로 기존 제조사 라면 평균 나트륨 1306mg보다 높다.
또 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라면 상위 25개 중 무려 23개가 PB라면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함유량이 가장 높은 라면은 GS편의점에서 유통·판매되고 팔도가 제조한 공화춘삼선짬뽕컵으로 하루 권장량 2000mg에서 17% 초과한 2340mg에 달했다. 2, 3위는 공화춘삼선짬뽕라면 (2240mg), 공화춘아주매운짬뽕(2220mg) 순이었다.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에서 유통되는 감자현미라면(2220mg), 얼큰통밀라면(2216mg), 국내산쌀로만든쌀라면(2106mg)이 뒤를 이었다. 이들 모두 친환경 식품업체 새롬식품에서 제조한 것이다.
성일종 의원은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나트륨 저감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제조사들이 자사 브랜드 노출 없이 유통되는 PB라면이라는 사각지대에 숨어 나트륨 함유량 저감 노력에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며 "제조‧유통 방식을 떠나 모든 식품에 제조사 표기를 의무화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해 나트륨 저감 사업이 실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식품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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