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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Com&Coach]‘욕심’ 아닌 ‘열정’으로 일해야
[김혜영의 Com&Coach]‘욕심’ 아닌 ‘열정’으로 일해야
  • 김혜영 인사이트코리아 전문위원
  • 승인 2017.10.1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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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만 살자고 일하는 건 아니지 않나
▲ <알트이미지>

A씨는 세계금융을 좌지우지하는 굴지의 금융기업 임원이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MBA과정을 이수한 엘리트다. 그래서인지 그는 금융권 내에서 인재로 인정받았다.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곧바로 유명한 금융회사 팀장으로 발탁됐다. 

A씨는 15년간 쉴 틈 없이 업무에 매진했다. 세계경제를 이끄는 자금이 그의 손을 통해 움직였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금융전문가였으며,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해 살아 왔다. 그러는 동안 멋진 아내와 결혼도 하고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도 두었다. 강남에서 제일 유명한 주상복합아파트를 소유했고, 남부럽지 않은 상류층으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과로로 쓰러졌다. 해외 출장이 빈번하고 업무 스케줄이 가히 살인적이었던 그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A씨는 과로로 쓰러졌지만 마냥 쉬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계획된 출장 스케줄과 정해진 미팅을 취소할 수 없었다. 그에게 스케줄을 취소한다는 것은 마치 자신의 자리가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책임감이 강했기에 쉴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병원침대를 박차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병원에서는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진단결과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위암말기…. 주어진 시간은 3개월뿐이었다.

그는 멍했다. 평소 별다른 이상증상이 없었고, 속이 조금 불편했지만 그뿐이었다. 그랬던 그에게 위암말기라는 진단결과가 주어졌다. 그 어떤 수술도 항암치료도 소용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막해 하고 있던 그에게 조심스럽게 호스피스병원을 권유했다. 

그렇게 A씨는 호스피스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급작스럽게 준비하게 됐다. 모든 것을 상실한 그는 입원 후 줄곧 아내와 자녀들을 원망했다. 가족의 병문안도 못 오게 했다. 그는 자기 병의 원인을 아내와 자녀들 탓으로 돌렸다. 

그는 “내가 번 돈으로 아내와 자녀들은 부유하고 편하게 살았지만, 나는 병을 얻어 생을 마감하는 것이 너무나 원통하다”고 울부짖었다. 호스피스병원 원장님은 원망으로 괴로워하는 A씨에게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원망하며 시간을 허비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사랑하세요. 아내와 아이들은 당신이 사랑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A씨는 고통으로 밤을 지새우면서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 봤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왜 그렇게 일했는가, 이렇게 허무한 것을…가족을 더 사랑하며 살 것을….”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가족을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는 가족에 대한 원망을 멈추고, 주어진 2달여의 시간동안 아내와 자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날, 그는 가족의 사랑과 품안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사람’을 볼 줄 아는 사람 

최근 경제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경제발전과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자동화 시스템이 다양한 직업군을 양산하며 새로운 경제구조를 형성해 노동의 유토피아를 구축할 것으로 주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경제구조 형성과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노동환경과 인간의 구직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혁명의 변화 속에서 이제는 고민해 봐야할 것이 있다. 바로 인간의 직업에 대한 본질이다. 이 본질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을 때야 근본적으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질 수 있다.

A씨처럼 최고의 대학 유학을 하고, 고액연봉의 직장을 구하지 않았더라도 이 사회에서 일하는 모든 직장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터에서 쉴 틈 없이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혹은 삶의 목표를 위해 모든 직장인은 최선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해내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왜 일하는가?”에 대한 답을 저마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샘물호스피스병원 원주희 원장은 “왜 일하는가?”란 질문에 대한 답을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먹고 살기 위해, 둘째 보람과 가치에 의미를 두고, 셋째 아무 생각 없이…. 

사회초년생들은 처음 직장을 구할 때 각오를 다진다. 이 직장에서 진정한 보람과 의미를 두고 살겠다는 포부를 가진다. 하지만 1년, 2년이 지나면서 점점 보람과 가치는 상실되고, 먹고 살기 위해 일자리를 놓지 않기만을 바란다. 그러다가 정년이 보장되거나 근속년수가 늘면서 아무 생각 없는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와 같은 사회생활 패턴을 가진 동료들이나 상사들을 어디서든지 쉽게 만날 수 있다. 

▲ <알트이미지>

안타깝게도 먹고 살기 위해 일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일하는 직장동료들과의 소통은 불통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슴을 뛰게 하는 즐거움, 자발적인 태도, 목적의식, 열정, 전문성, 성실함, 나누려는 마음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욕심만 있다. 

열정이 없이 욕심만 있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런데 욕심으로 일하는 사람과 열정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보는 것’이다. 욕심으로 일하는 상사나 동료에게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열정으로 일하는 직장인은 사람을 본다.

사람을 볼 줄 아는 열정의 사람은 바로 보람과 가치에 의미를 두고 일을 하는 사명자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A씨는 최고의 대학에서 공부한 인재였고, 최고의 직장을 다녔지만 그에게는 사명이 없었다. 만약 A씨가 보람과 가치에 의미를 두고 열정으로 일을 했다면, 자신의 죽음 앞에서 가족에 대한 원망이 먼저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욕심이 아닌 열정으로 살았다면 사람이 먼저 보였을 것이고, 그의 생이 더 아름다웠을 것이다. 어디서나 열정으로 보람과 가치에 의미를 두는 사명과의 소통은 어떠한 전제가 없더라도 원활하다. 단지 소통하는 상대방이 욕심으로 일하거나 왜 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소통은 불통일 수밖에 없다.

‘보람과 가치를 둔 사명을 갖고 하는 것’

최근 중국에서는 ‘상(喪) 문화’가 각광받고 있다. 상 문화는 ‘상실하다’ ‘죽다’ ‘실망하다’라는 뜻인데 90년대 생들이 목적과 희망 없는 삶에 대해 ‘상실한 문화, 암울한 문화’라는 의미로 쓰는 것이다. 이런 상 문화에서는 젊은이들의 절망과 부정적인 정서를 그림, 문자로 표현해 블랙유머를 즐기는 추세다. 

한국의 삼포세대 문화가 각광받는 것도 이와 같다. 중국이나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왜 일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답도 구하지 못한 채 먹고 살기 위해 그저 죽을 각오로 일을 하고 있다. 

일을 하면 할수록 사람을 보지 못하는 욕심의 상사나 동료와의 업무는 괴롭기만 하다. 그러면서 점점 젊은 세대들에게 포기할 것들은 늘어나게 되고, 더욱 부정적인 문화에 젖어들게 된다. 또한 이런 패턴은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 또한 점점 열정은 사라지게 하고 욕심으로 일을 해내게끔 학습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원활하고 가치 있는 소통이 가능할리 만무하다. 

이제는 ‘왜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정해야 한다. 그 답은 ‘보람과 가치를 둔 사명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사명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가슴을 뛰게 하는 즐거움, 자발적인 태도, 목적의식, 열정, 전문성, 성실함, 나누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죽음이 언제, 어떻게 닥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명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열정으로 인해 사람이 보인다. 사람을 보고,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며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가치 있는 삶이 충족되므로 죽음이 두렵지 않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더 가치 있는 일에 열정을 쏟아내게 되고 결국 최고의 성공과 결과를 얻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보람과 가치를 둔 사명으로 일을 할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한 해답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 단지 그것을 선택하지 않고 살아왔을 뿐이다. 당신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고 꺼내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 당장 사명자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은 단순하다.

첫째, ‘주어진 직장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을 모두 버리는 것이다.’ 둘째, ‘본인의 위치에서 찾을 수 있는 일의 아주 작은 즐거움, 사소한 것이라도 가슴 뛸 만한 것을 스스로 찾는 것’이다. 셋째,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도 목적의식과 자발적인 태도를 가지고, 성실하게 해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업무의 결과들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낳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실천할 때 당신은 그동안 답답하게 소통되지 않았던 그 누군가와 시원하게 소통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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