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EO 가장 큰 문제는 ‘도덕성·준법의식 결여’

대학생 55%가 꼽아…CEO의 최우선 자질은 ‘리더십’ 조혜승 기자l승인2017.10.01l수정2017.10.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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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기업’ 대표주자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 ‘호프 미팅’에 초대를 받았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함영준 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 창간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CEO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조직관리 능력 및 리더십’을 꼽았다. 설문에 응한 대학생 10명 중 3명(33.0%)이 이를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한 것이다.

CEO에게 조직관리 능력이나 리더십은 알파와 오메가다. CEO는 최종 결정권자로 늘 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크든 작든 조직원을 선두에서 이끌고 나가야 한다.

리더십이나 조직관리 능력이 없으면 깃발을 들 자격이 없다. 아무리 인품이 뛰어나고 소통능력을 갖췄다 해도 리더십이 없으면 ‘그저 좋은 사람’으로만 평가받는다. 이 점에서 대학생들은 냉정하게 판단한 듯하다.

대학생이 생각하는 CEO의 가장 중요한 자질 두 번째는 ‘도덕성 및 윤리의식28.4%)’이다. 이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상사가 부하에게 ‘갑질’하는 문제가 화두다. 재벌들의 정경유착과 편법 승계·탈세가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모 재벌 총수는 자신의 집 인테리어 비용 수십억 원을 회사에 전가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부도덕한 기업 문화와 탈법이 CEO의 윤리의식 결여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것 같다. CEO가 똑바르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세 번째로 중요한 CEO의 자질은 ‘혁신적 사고와 창의성(24.2%)’, 그 다음은 ‘사회적 책임의식(14.2%)으로 조사됐다.

CEO가 추구할 첫 번째 목표는 ‘이윤창출’

CEO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윤창출(35.8%)’로 나타났다. ‘기술 및 사회혁신(31.8%)’이 엇비슷한 수치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고용창출(17.0%)’ ‘사회공헌(7.6%)’ ‘국가경제 발전(7.2%)’ 순으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점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생각하는 ‘CEO의 목표’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남학생의 42.3%는 이윤창출을 CEO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답했다. 기술 및 사회혁신은 25.8%에 불과했다.

반면 여학생은 기술 및 사회혁신(37.7%)을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고, 이윤창출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9.4%였다. 이번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 남학생이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선택할 때 CEO는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까.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85.6%(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16.2%, 다소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69.4%)에 달했다.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14.4%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의 이런 생각을 기업들은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CEO의 능력과 이미지가 우수한 인재를 끌어오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인재들을 모셔오기 위해 CEO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CEO가 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나 실리콘밸리에서 수백억 원의 연봉을 주고 능력 있는 CEO를 스카우트 하는 것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CEO가 기업 그 자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있을 정도다.

예컨대 창업 1세대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신화적인 CEO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최고의 CEO 상위에 랭크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등은 산업지도를 바꿔나가는 트렌드 세터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거나 가치를 올리는데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한편으론 CEO 리스크로 인해 기업이 풍비박산 나는 경우도 있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 가맹점들에 대한 갑질로 구속됐다.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급기야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피해는 고스란히 애꿎은 주주들과 가맹점들이 입게 됐다.

10명 중 9명 ‘CEO 역량이 기업발전에 영향’

대학생들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93.0%가 CEO의 역량이 기업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여학생들의 95.2%, 남학생들의 91.1%가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학생들은 한국 CEO들의 가장 큰 문제로 도덕성·준법의식 결여(55.2%)를 꼽았다. 남학생(48.0%)보다 여학생(62.3%)의 이에 대한 응답률이 높았다. 사회공헌·사회적 책임의식 결여가 21.2%로 뒤를 이었다.

CEO들의 문제점으로 도덕성과 관련된 답변이 76%에 달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수많은 기업 총수들이 연루됐다. 국회 청문회에 줄줄이 불려나와 ‘박근혜 뇌물’을 추궁 당했다. 대다수 국민은 TV 생중계를 통해 이를 지켜보며 혀를 찼다. 거슬러 올라가면 대통령 선거 때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떼기’로 현금을 전달한 경우도 있었다. 지금의 상황, 역사적인 사실에 비춰볼 때 대학생들이 우리나라 CEO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도덕성을 지목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혁신적 사고·창의성 부재(16.6%), 경영 전문성 부족(5.8%)을 한국 CEO의 문제로 꼽은 대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CEO들이 이번 조사 결과를 새겨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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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취업하고 싶은 업종은 ‘IT·인터넷·통신’

요즘 20~30대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다. 정부에서 내는 통계와 달리 실제로는 대졸자 10명 중 3명은 실업자라는 분석도 있다. 취업 절벽이란 말이 실감나는 때다. 대학가에서는 졸업 전후 곧바로 취직을 하면 ‘희귀종’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가운데서도 젊은이들에겐 어느 기업, 어떤 업종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현실에 떠밀려 “일단 취직하고 보자”는 이가 많지만 소망하는 직장은 누구나 있는 것이다.

▲ CEO의 도덕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갑질 논란’을 빚은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월 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이번에 <인사이트코리아>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희망하는 산업 및 기업은 IT·인터넷·통신(포털·텔레콤·게임 등) 분야로 21.6%가 선호했다. 가장 뜨는 산업이고, 타 업종에 비해 연봉도 높은 편이어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통신3사·쿠팡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대학생 선호도가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화학(15.8%)이다. 이 업종은 전통적으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삼성전자·LG전자·LG화학·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에 취업하는 게 ‘고시’로 불릴 정도다.

취업하고 싶은 산업·기업 3위는 외국계(13.8%)다. 글로벌 시대, 기업들의 국경이 없어졌다는 것을 실감하는 결과다. 외국계 기업이 비교적 연봉이 높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요즘 대학생들은 웬만하면 외국어 하나쯤은 능통해 외국계 기업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탓도 있는 것 같다. 

금융업(은행·보험·증권 등)이 선호도 12.2%로 4위를 차지했다. 금융업이 외국계에 밀린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금융업은 산업화 이후 가장 각광받는 직장이었기 때문이다.  

금융업 다음은 물류·무역·유통(7.4%), 자동차·건설·중공업(7.2%), 스타트업·벤처(5.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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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승 기자  chohs1021@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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