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윤리경영' 최고 CEO는 구본무

인사이트코리아 창간 20주년 맞아 대학생 500명 서베이 조혜승 기자l승인2017.10.01l수정2017.10.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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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사회공헌 및 윤리경영을 가장 잘하는 CEO’로 구본부 LG 회장이 뽑혔다. 구본무 회장은 10.6%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대학생이 뽑은 ‘베스트 CEO’에 오른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9.6%)로 조사됐다. 3위는 ‘착한 기업’의 대표주자로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를 받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9.0%)으로 나타났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4.6%),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4.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8%), 조성진 LG전자 부회장(3.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0%),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2.6%),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2.6%), 이재현 CJ 회장(2.2%),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2.0%),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2.0%), 권오준 포스코 회장(2.0%),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8%) 등이 뒤를 이었다. 

의인을 찾아 사회가 보답한다는 ‘LG의인상’

기업의 사회공헌은 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사회 참여 및 투자 활동의 일환이다. 과거엔 사회공헌을 시혜적 차원의 기부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면 현재는 기업의 장기 비전과 목표 등과 연계시킨 경영활동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사회공헌의 범주가 확대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 마케팅 전략 등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고 윤리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도 다방면에 걸쳐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가운데 구본무 LG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무겁게 여기는 오너 경영인 중 한 사람이다.

구 회장은 ‘정도경영’의 기치 아래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LG의인상’을 만들었다. 2015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 중 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53명(9월 26일 기준)이다. 

가장 최근 수상자는 강원도 강릉시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59) 소방위와 고(故) 이호현(27) 소방사다.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지난 9월 18일 이 소방위와 이 소방사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각 5000만 원씩을 전달했다.

이 소방위와 이 소방사는 17일 새벽 강릉시 강문동에 위치한 60년 된 목조 정자인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 매몰돼 순직했다.

구본무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 시스템을 혁신해도 사회에서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의 신념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LG그룹 임직원수는 2014년 9만9123명, 2015년 9만3659명에서 지난해 10만 명을 넘어섰다. 2016-2017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54개국 93개 사업장에서 총 10만81명(누적)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대기업 중 유일하게 정의를 위해 살신성인한 의인을 찾아내 지원한 기업이다.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이 매설한 목함 지뢰에 발목이 절단된 군장병 2명에게 5억 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당시 국방부가 부상 장병에 치료비 등 일체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단 1원도 지원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구본무 회장은‘기업은 곧 사람이다’는 구인회 창업주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던 것. 

구본무 회장이 사회공헌에 정성을 쏟는 데는 창업주 구인회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이밖에도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 현장의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 중 소방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소방관 5명,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숨진 정연승 특전사 상사,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어린생명을 구한 이재덕 씨 등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의인 및 유가족들에게 의인상과 위로금을 전달하는 등 구본무 회장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평범한 영웅들을 찾아내 나눔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LG복지재단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뉴스 모니터링부터 한다. 대한민국에 건강한 자극제가 되고 있는 의인을 찾기 위해서다. 각박한 삶 속에서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의인들, 그들의 용기가 세상을 더 밝고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는 구 회장의 철학이 사회에 등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 회장은 또 독립운동 후손 지원사업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 구 회장은‘새 박사’로 통한다. 날아가는 모습만 보고도 이름을 맞출 수 있는 새가 150 종이 넘는다고 한다. 평소 여의도 LG트윈빌딩 집무실에서 고성능 망원경으로 한강 밤섬의 철새들을 관찰하는 게 취미다.

그 결과물로 <한국의 새>(2000, LG상록재단)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가평군 유명산, 제주도 서귀포시 등 전국 곳곳에서 자연생태관찰로 및 학습자료 시설을 조성한 뒤 산림청에 기증하는 등 자연환경보전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한글 학습을 돕기 위해 ‘읽어주는 동화책’녹음 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재경영 산실 ‘LG글로벌챌린저’ 매년 후원

구 회장은 1995년 회장 취임과 함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LG글로벌챌저’를 만들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대학(원)생들의 도전을 후원하고 있다. LG글로벌챌린저는 매년 여름방학 기간 중 대학생들이 2주간 원하는 주제를 정해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현장을 직접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총 35개팀 140명의 대학생을 선발한 가운데 경쟁률은 20대 1에 달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친환경 기술 등 시의성 있는 참신한 탐방 주제들이 눈에 띄었다. 

▲폐 태양광 패널 사후처리 및 재활용 방안 ▲해조류를 이용한 친환경 펄프 ▲정신 보건 서비스 개선을 위한 AI 기술 도입 방안 ▲인체의 소프트웨어화를 통한 임상시험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재생 ▲업사이클링으로 섬 물 부족 해결 등이 그 예다. 

탐방보고서 심사 후 7개 본상 수상팀에 대해 졸업예정자들에게는 입사자격을, 재학생들에게는 인턴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LG글로벌챌린저 출신 직원은 150여명에 이른다. 

그 중 LG글로벌챌린저 23기에 최종 선발된 계명대 뚝심팀 대학생들이 눈에 띈다.

주인공은 계명대 뚝심팀의 이상민(25·의용공학과), 이성찬(24·패션마케팅학과), 김채은(22·화학공학과), 권문기(24·의용공학과). 이들은 ‘아기들은 왜 우는 걸까? 아기와 소통을 통해 울음을 쉽게 그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란 의문을 품고 아기들의 울음을 그치게 할 새로운 형태의 유아용품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아기 울음을 위한 혁신적 솔루션’을 주제로 경비 전액을 지원받아 지난 8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스웨덴·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아용품 업체와 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영국 런던 아동정신건강센터를 찾아 아기 울음이 정서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는 유아 제품의 실현 가능성 여부도 검토했다. 현지 직원들의 조언을 듣고 아이디어 회의도 함께 하기도 했다.

이들은 아기 울음은 아기들의 유일한 소통수단이지만 잦은 울음은 부부관계 악화, 층간 소음, 육아우울증 등 문제와 아기들의 정서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권문기 학생은 “학생이기 때문에 도전이 두렵지 않다”면서“해외 탐방 후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부차원에서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방안 모델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적인 측면에서의 구 회장은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체인저’형 CEO로 불리고 있다. 소탈한 성격이지만 무엇이라도 대충대충 하는 것을 싫어해 틈만 나면 완벽을 강조한다. 

그는 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에서 이기려는 승부근성”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뚝심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봤는데도 끝까지 밀어붙여 결국 흑자전환을 이뤄낸 게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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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은?

구본무 회장은 창업 때부터 면면히 이어져 오는 LG그룹의 정도경영 철학을 실천해 왔다. 1945년생인 그는 경남 진주에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세대를 거쳐 미국 애슐랜드대학교를 졸업했고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용하고 치밀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구 회장은 기회가 날 때마다 혁신을 통한‘1등 LG’를 강조하고 있다.

LG그룹을 지주사체제로 바꿔 투명 경영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커 LG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구 회장은 과거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구축, 직접 연구개발인재 발굴을 챙기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LG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조혜승 기자  chohs1021@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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