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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국가 경제발전 기여 1위 이재용
고용창출·국가 경제발전 기여 1위 이재용
  • 이기동 기자
  • 승인 2017.09.2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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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리아 창간 20주년 대학생 500명 대상 서베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재 ‘영어(囹圄)’의 몸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옥중에 있다.

그럼에도 그는 <인사이트코리아> 창간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베스트 CEO’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로서의 종합적인 능력, 리더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최고의 경영인을 묻는 항목에서 이 부회장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함께 공동 2위(6.8%)에 올랐다.

이와 함께 그는 ‘국가 경제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경영인’(31.8%), ‘고용창출 및 인재양성에 가장 기여하는 경영인’(9.8%) 1위에 올랐다. ‘리더십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경영인’ ‘기술혁신 및 창의적 사고 확산을 주도하는 경영인’ 항목에서도 각각 3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 같은 결과는 이 부회장 개인뿐만 아니라 삼성에 대한 평가까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동안 그가 보여준, 부친 이건희 회장과는 사뭇 차별화된 경영 스타일과 삼성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삼성 ‘1등 DNA’ 계승…소프트 리더십 장착

이 부회장은 30대 초반인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발령 받으면서 경영에 본격 뛰어 들었다. 2012년 12월 인사에서 부회장에 오르기까지 10년 이상 삼성전자에서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사장으로 일하면서 사업에 대한 안목과 경영 비전을 전방위로 넓히는 후계자 준비과정을 착실히 밟았다. 

2014년 5월 10일 갑자기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에도 흔들림 없이 그룹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이 부회장에게는 부친 이 회장과는 다른 카리스마가 있다. ‘부드럽지만 예리하고 강한’ 소프트 리더십(Soft Leadership)이 그것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변화무쌍한 현 시대 흐름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50만 삼성맨들의 마인드 깊숙이 파고들었다. 

위기 때 순발력과 응집력을 발휘하며 삼성 오너십을 공고히 한 셈이다. 특유의 ‘소프트 파워’로 장착한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업문화에 메스를 댔다. 그는 과거와 같은 권위적이고 경직된 조직구조로는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며 버릇처럼 해오던 관행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임직원들의 일하는 환경을 창조성과 유연한 사고를 고취하는 쪽으로 방향타를 잡아 틀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낮추면서 삼성이 더 배워야 할 세계적인 기업들의 CEO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미리 읽고 통찰력을 키우는데 적극 나섰다. 

삼성의 기존 사업구조 또한 그의 변화를 읽는 눈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건희 회장 때 불이 당겨진 ‘양(量)’에서 ‘질(質)’ 중심으로의 경영에 속도를 높여 당분간 외형은 좀 줄더라도 사업체질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국제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밀어부쳤다. 

삼성가 3세 오너인 이 부회장의 리더십과 접근방식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나 2세 이건희 회장과는 달라 보일지 모르지만 한가지 뚜렷한 공통분모가 있다. 3대 째 면면히 내려오는 ‘1등 DNA’, 즉 ‘1등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이병철 회장은 삼성을 일으켜 당대 한국 최고의 기업으로 일궜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초일류 기업군 반열에 올려놓았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 보자”며 대대적인 기술혁신을 촉구한 1993년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기폭제가 됐다.

3세 이 부회장에게도 똑같은 ‘1등의 피’가 흐르고 있다. ‘관리의 삼성’이니 “이제 삼성은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지는 곳”이라고 말들 하지만 삼성 오너가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1등 유전자’를 무시하고 삼성 경영을 얘기할 순 없다. 어쩌면 그들은 1등 비즈니스, 1등 기업을 만들 줄 아는 수완을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전 사업에서 ‘일본의 자존심’으로 통하던 소니를 무너뜨렸다. 여세를 몰아 휴대폰 및 스마트폰에서 세계를 호령하던 ‘핀란드의 국민기업’ 노키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브랜드’ 애플의 아성까지 넘보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세계 경영계가 삼성의 비약적인 성장에 주목하며 그 성공 비결로 한결같이 꼽은 요소가 있는데, 다름 아닌 ‘오너십’이다. 

삼성은 국내외 다른 대기업들과 견줘 유달리 ‘오너십’이 강하며, 이러한 강력한 오너십에서 나오는 독특한 리더십이 능력 있는 엘리트들로 구성된 전문경영인체제와 잘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너가 무조건 1등만 부르짖는다고 해서 1등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너 본인도 ‘1등 리더’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행동을 해야겠지만, <삼국지>에 나오는 현덕 유비처럼 ‘똑똑한’ 인재들을 잘 뽑아 쓸 줄도 알아야 한다. 

독보적 위상…사상 최대 실적 이끌어

대학생들이 이재용 부회장을 ‘국가 경제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경영인’으로 뽑았듯 국내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위상은 가히 독보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공개한 국내 31개 기업그룹(자산총액 10조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보면 금융 계열사를 포함한 삼성그룹의 총매출은 279조6520억 원으로 2위인 현대차그룹(170조2030억 원)보다 100조 원 이상 많다. 3위 SK그룹(125조9200억 원), 4위 LG그룹(114조6100억 원)과도 더블 스코어 이상의 격차를 벌려놓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돈을 잘 버는 기업만을 모아 놓은 이른바 31개 재벌그룹의 매출 총액(1268조9690억 원) 중 삼성 한 곳이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달한다. 수익성에서도 삼성이 압권이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조5750억 원으로 현대차그룹(11조3760억 원), SK그룹(6조8380억 원), LG그룹(3조963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31개 그룹의 전체 순익 총액(54조6320억 원)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7%로 30%에 육박한다.

보유자산 규모에 있어서도 국내에서 삼성을 넘볼 기업은 없다. 62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683조3110억 원으로 2위 현대차그룹(271조 748억 원)보다 2.5배, 3위 SK그룹(174조720억 원), 4위 롯데그룹(135조8540억 원), 5위 LG그룹(112조3180억 원)에 비해 4~6배나 많다. 31개 그룹 전체 자산총액(2635조1720억 원) 가운데 차지하는 삼성의 자산 비중은 매출 비중보다도 4% 정도 높은 26%에 달한다.

이 부회장이 열과 성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의 주력기업 삼성전자의 실적도 쾌속항진 중이다. 반도체 초호황(슈퍼 사이클)에다 디스플레이, 갤럭시 노트8 등 스마트폰의 고공행진이 맞물리면서 올해 매출이 작년(201조8667억 원)에 비해 21% 늘어난 243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86% 증가한 54조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파른 실적 상승을 반영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올해 안에 300만원 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 전체 매출 중 7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올해 삼성그룹 매출은 300조 원을 거뜬히 넘어 2013년 전성기 때 매출(38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등 DNA’를 물려받은 이재용 부회장의 목표는 ‘세계 1등’에 맞춰져 있다. 그는 숙명과도 같은 ‘1등 꿈’ 실현을 위해 삼성 CEO들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1등’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한다고 한다. ‘선택과 집중’이란 사업재편 전략에서 보듯 그의 최종 골인 지점은 삼성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Value)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정점에 있는 세계 유수 초일류 기업들을 하나 둘 따라 잡아야 한다.

그룹 컨트롤타워 해체·총수 공백 장기화 우려

현재 삼성보다 많은 ‘기업가치’를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대략 9곳이다. 미국 유력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지난 5월 24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The World's Most Valuable Brands)’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382억 달러로 10위에 랭크됐다.

1위는 17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 애플, 2위와 3위는 구글(1018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870억 달러)가 차지했다. 이어 페이스북(735억 달러), 코카콜라(564억 달러), 아마존(541억 달러), 디즈니(439억 달러), 도요타(411억 달러), 맥도널드(403억 달러) 등 6개 글로벌 기업들도 삼성의 기업 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선 하루속히 삼성의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을 추월해 세계 정상에 올라야 할 중책을 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첫 번째 재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됨으로써 그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지금까지 증명된 삼성의 성공 방정식과 뗄 레야 뗄 수 없는 ‘오너십 실종’이 삼성의 리스크로 불거지면서 삼성맨들이 받는 충격은 일반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실제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8월 31일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을 “선단(삼성전자)을 이끌 선단장(이 부회장)이 없는 상황”에 빗대며 “참담하고 두렵다”는 말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각 사업을 담당하는 부문장들이 그룹의 구조 개편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하기란 어렵다”며 “총수 공백 상황을 외부에선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영이라는 것이 단순히 보고서만 보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이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보고 느끼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리더를 만나야 하는데 그것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삼성을 만든 것은 오너십이다. 가전 사업은 제가 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부회장의 생각에 견주면 1000분의 1도 안 될 것”이라며 “삼성에서 이 부회장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M&A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M&A를 추진하던 중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됐다며 사업은 기회가 있을 때 진행해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제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도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은 삼성호(號)에 치명적인 취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비상경영 체제 속에서 계열사별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서긴 했지만 삼성 특유의 오너십과 컨트롤 타워가 없는 한계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부문별 전문경영인들이 이미 계획된 사업은 꾸려간다고 해도 중요한 경영 판단을 요하는 전략적 투자나 신성장 동력 발굴 등 과단성 있고 신속한 의사결정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자율주행,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해 5년 안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내 놓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최대 화두인 ‘4차 산업혁명’ 물결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그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면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대규모 M&A 건들이 전면 보류되거나 중단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인수합병 대상으로 삼았던 기업들이 경쟁사로 넘어가는 일도 있다. 현실적으로 삼성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하면 삼성 성장동력의 주축인 오너십 부재는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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