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뽑은 최고의 CEO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

인사이트코리아 창간 20주년 기념 서베이…이재용·함영준 공동 2위 윤길주 발행인l승인2017.10.01l수정2017.10.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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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37) 카카오 대표가 대학생이 생각하는 최고의 CEO로 뽑혔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피니언라이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다. 대학생 50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대학생이 선호하는 CEO는 누구이고, CEO의 자격은 어때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앞으로 매년 창간에 맞춰 서베이를 할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대학생이 선호하는 업종이나 산업 트렌드도 알아보려 한다. 

대학생은 미래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주역이란 점에서 이들이 갖는 생각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순위에 오른 CEO는 장차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롤모델이 될 것이다. 이번 첫 조사에서 2위는 대한민국 최대·최강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착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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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인사이트코리아>의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피니언라이브에서 전국 남녀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은 무작위추출이다. 설문 응답자는 남학생 248명, 여학생 252명이다. 

4년제 대학 재학생이 381명으로 가장 많고 대학원 재학생(석·박사) 68명, 전문대 재학생(2·3년제) 5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 300명, 대전·세종·충청 60명,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70명, 광주·전라·강원·제주 70명이다.      

구조화 된 설문에 의한 질문지 면접 조사 및 온라인 조사를 병행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이다. 95% 신뢰수준에서 ±4.3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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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결과다. 조사를 의뢰한 <인사이트코리아> 편집진도, 조사를 진행한 오피니언라이브 관계자들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다들 재벌기업 총수 중 한명이 1위에 오를 줄 알았다. 그런데 37세, 신참 IT기업 CEO가 대한민국 최고의 CEO로 뽑혔으니 놀랄 수밖에. 한편으론 대학생들의 참신한 생각과 풍부한 상상력이 기존 제도권에 있는 사람들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대학생들은 임지훈 카카오 대표를 대한민국 최고의 CEO로 꼽았다. <인사이트코리아> 창간 20주년 기념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피니언 라이브가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대학생 500명 중 12.6%가 임지훈 대표를 최고의 CEO로 선정했다. 공동 2위를 차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6.8%)보다 선호도가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임지훈, 리더십·혁신·소통 부문서도 1위

임 대표는 전체를 아우르는 ‘최고의 CEO’ 외에 분야별 조사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임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그만큼 강렬하게 각인돼 있다는 뜻이다. 임 대표는 리더십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경영인(10.4%), 기술혁신 및 창의적 사고 확산을 주도하는 경영인(16.8%), 대중과 가장 잘 소통하는 경영인(20.0%) 설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임지훈 대표는 경제계에선 무명에 가깝다. 그가 서른다섯의 나이로 카카오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 모두가 놀랐다.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그가 거함 다음카카오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다. IT 업계에선 ‘유망주’로 꼽혔지만 그의 경력이 세상에 알려진 것도 그때가 처음이다. 

1980년생인 그는 2003년 KAIST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전략 매니저,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5년 8월 카카오 대표이사에 올랐다. 

IT업계 CEO들이 전반적으로 젊긴 하지만 신흥재벌 반열에 오른 카카오의 선장을 맡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당연히 카카오 창업자이자 실질적으로 카카오라는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에게 관심이 쏠렸다. 그가 무슨 생각으로 임지훈 대표를 불러들였을까. 

답이 나오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년에 임 대표는 실적 부진으로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것이란 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올해 대반전이 일어났다. 

음원·게임 등 주력 분야의 선전과 광고 부문의 회복으로 올해 1∼2분기 잇달아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차·삼성전자·GS건설 등과 잇달아 AI 서비스 제휴를 맺는 등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 하고 있다.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 열풍과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일본 급성장 등 호재가 겹치며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9월 22일 종가 기준 13만8500원으로 작년 9월(8만3000원대)보다 70% 가량 뛰었다. 시가총액은 9조3900여억 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엔 역대 최고 분기매출 4684억원을 기록하며 경영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임지훈 대표는 지난 9월 20일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카카오가 만든 좋은 기술을 수많은 파트너들에게 개방 하겠다”며 “하루에 4000만이 접속하는 카카오톡을 인공지능 스피커 등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수많은 접점과 연결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생활 전반에 카카오가 만든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하고, 카카오톡과 연결되는 더 편리한 삶을 구현하겠다는 게 임 대표의 구상이다.

기업과 CEO를 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임 대표가 최고의 CEO 1위에 오른 것은 젊은층의 기업인과 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 임 대표는 오너 기업인이 아닌 샐러리맨 출신이다. 혜성처

▲ 대학생이 뽑은 최고의 CEO 4위에 오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럼 등장해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처럼 우리의 삶을 바꿔나가고 있는 모습이 대학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듯 하다.

오피니언라이브 박재홍 수석연구위원은 “기업과 CEO를 바라보는 젊은층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것과 혁신가에 대한 기대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임지훈 대표와 함께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위)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7위)가 인터넷 기업 CEO로 톱10에 들었다. 네이버 창업자 중 한 사람인 김범수 의장이야 그렇다 해도 임 대표와 한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들은 쟁쟁한 재벌가 오너 기업인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힘과 아이디어로 젊은 나이에 최고의 위치에 오른 인물에 대한 선망, 그리고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기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6.8%의 지지를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은 유력한 1위 후보로 꼽혔다. 그가 만약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되지 않았다면 1위에 올랐을 것이라고 오피니언라이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삼성그룹 총수 역할을 해왔다. 국내외 경제계의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이 과연 아버지를 대신해 삼성그룹을 잘 이끌어갈지에 모아졌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그룹은 글로벌 기업이라 젊은 3세  경영자의 행보에 세계 경제인들의 눈길이 모아졌다. 

이재용, 국가 경제발전 기여·고용창출 1위

삼성그룹이 어떤 기업인가. 지난 9월 13일 기준 삼성그룹의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497조1124억 원에 달한다. 유가증권 시장의 32.38%를 차지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한 회사가 유가증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다. 

올해 10대 그룹 제조업체의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제조 계열사의 수출 비중은 33%로 국내 기업 중 압도적 1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다.  

이런 거대한 ‘제국’을 이끌고 있는 이가 바로 이재용 부회장이다. 그는 한국을 넘어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애플 팀 쿡 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의 폭이 넓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그에  대한 재판 결과는 향후 우리나라 경제 지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종합 순위에서는 2위에 그쳤으나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경영인(31.8%), 고용창출 및 인재양성에 기여하는 경영인(9.8%) 분야에서는 1위에 올랐다. 설문에 응한 대학생들이 삼성그룹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나 역할에 대해 인정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요즘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르는 사람이 많다. 오뚜기는 라면 등 간편식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친숙하지만 어느 순간 산업의 물줄기를 바꾸는 파괴력 있는 회사는 아니다. 

함영준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14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할 때 포함되면서 유명해졌다. 오뚜기는 재계 서열 232위(215년 매출 기준)로 그 자리에 낄 자격이 못됐다. 청와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계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라서 오뚜기 같은 중견기업은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함영준 회장을 콕 찍어서 초청하자 세간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이 당시 오뚜기 오너 일가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 함영준 회장의 선친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알려지지 않게 사회 곳곳에 선행을 베풀었다. 1992년부터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해 4500여명에게 새 생명을 주었다. 2015년에는 남몰래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 원대의 주식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9월 별세한 아버지로부터 ㈜오뚜기 지분 13.53%를 물려받은 함영준 회장은 상속세 1750억 원 모두를 5년에 걸쳐 분납하겠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을 줬다. 경영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를 줄이려고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일부 재벌가와는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또 비정규직 직원이 1%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착한 기업’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찾은 함영준 회장에게 “고용도 그렇고, 상속을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아마도 아주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한 데는 다 까닭이 있었던 것이다.

이번 대학생 설문에서도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의 사세나 CEO 지명도로 볼 때 이재용 부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에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CEO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도덕성·준법의식 결여라고 답한 사람이 55.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다른 말로 CEO는 도덕성과 준법의식이 높아야 된다는 의미다. 함영준 회장의 경우 이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권오현 4위, 김범수 5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4위에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다. 총수 구속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선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에 올라섰다. 반도체에서 인텔을 제치고 선두로 치고나간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2분기 매출 17조5800억 원에 영업이익 8조3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재수가 좋았다”고 말하지만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대학생들은 삼성전자가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권 부회장에게 높은 점수를 준 듯하다. 권 부회장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경영인(16.2%·2위), 리더십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경영인(4.6%·공동 5위), 고용창출 및 인재양성에 기여하는 경영인(4.4%·7위) 분야에서도 ‘톱10’에 들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5.6%의 선호도로 5위를 차지했다. 김범수 의장은 그야말로 인터넷 업계의 ‘미다스 손’이다. 그는 2008년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업계의 판도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을 쓰는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바꿔버렸다. 처음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았으나 지금 카카오의 자산은 5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으로 지정돼 김범수 의장은 기업집단과 동일인(총수)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여러 규제를 받는다는 점에서 달가워하진 않겠지만 10여년 만에 재벌 반열에 오른 것은 일찍이 우리 산업계에서 보지 못했던 놀라운 질주다. 

김 의장은 이번 대학생 조사에서 IT·인터넷 관련 산업분야 최고 경영인 1위(30.0%)에 올랐다. 2위는 바로 임지훈 카카오 대표(29.6%)다. 카카오가 최근 생활밀착형 아이템을 쏟아내고, 특히 카카오뱅킹을 론칭 하는 등 IT·인터넷 업계를 주도하면서 두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장은 대중과 가장 잘 소통하는 경영인(11.2%), 기술혁신 및 창의적 사고 확산을 주도하는 CEO(10.8%) 2위로 조사됐다.

구본무·한성숙 공동 6위

▲ 최고의 CEO 공동 8위를 차지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뉴시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함께 대학생이 뽑은 최고의 CEO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선호도는 5.2%다. 구본무 회장은 사회공헌 및 윤리경영 실천 경영인(10.6%) 1위, 리더십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경영인(3.6%) 10위, 고용창출 및 인재양성에 기여하는 CEO(5.4%)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경영인(3.0%) 5위, 대중과 가장 잘 소통하는 경영인(2.4%) 10위로 집계됐다. 

인터넷 업계의 ‘공룡’ 네이버를 이끌고 있는 한성숙 대표에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4%)이 8위에 올랐다. 톱10에 두 명의 여성 CEO가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계에 여성 파워가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여성이 중소기업 CEO에 오른 것만 해도 화제가 되던 때에 비하면 큰 변화다. 

한성숙 대표가 지난 3월 키를 잡은 이후 네이버는 순항을 하고 있다. 9월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2분기까지 6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2년 1분기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네이버가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분기평균성장률(CQGR)은 각각 6.8%, 6.5%로 50분기 이상 장기 흑자를 기록한 5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IT·인터넷 관련 산업 분야 최고 경영인(13.6%) 3위, 가장 호감가는 여성 경영인(23.2%) 2위, 리더십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경영인(4.2%) 7위, 고용창출 및 인재양성에 기여하는 경영인(2.6%)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이끌고  있는 한 대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과 기대가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부진에 대한 대학생들의 큰 관심

최고의 CEO 8위에 오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가(家)를 대표하는 여성 경영인으로 늘 주목 받아 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맏딸로 경영권을 승계 받았지만 경영능력을 십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돼 있는 상태에서 이부진 사장의 행보를 주시하는 이가 많다. 그가 삼성가의 맏딸로서 총수 공백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힘을 모으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부진 사장이 쟁쟁한 CEO들을 제치고 리더십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경영인(8.4%) 2위에 올랐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대학생들이 이 사장을 재벌가의 ‘금수저’가 아닌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서다.

이 사장은 2위를 멀찍이 따돌리고 가장 호감가는 여성 경영인(34.4%) 1위에 올랐고, 사회공헌 및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경영인(3.0%) 7위를 차지했다.

이부진 사장과 함께 공동 8위에 오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고졸 신화’를 쓴 입지전적 인물이다. 조 부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금성사에 입사해 36년간 한 우물만 판 가전 장인이다. 

도예가인 부친에게 배운 인내와 집념으로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로 올려놨다. 2012년 말 인사 때 공로를 인정받아 LG전자 사장으로 승진해 세탁기를 비롯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업을 맡았다. 드디어 2017년 LG전자 가전을 총괄하는 부회장에 올랐다.

그가 대학생이 뽑은 최고의 CEO 톱10에 든 것은 ‘흙수저’ 성공 스토리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업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고등학교만 나와 CEO가 된 조 부회장에게서 위안과 용기를 얻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디자인 경영’ ‘소통의 달인’ 정태영 10위

‘디자인 경영’으로 유명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3.4%의 선호도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젊은층에 혁신의 아이콘이다. 세계적인 뮤지션을 초청하는 ‘슈퍼 콘서트’를 기획하고, 거물 스포츠 스타를 불러 경기를 하도록 했다.

12시~1시로 고정돼 있는 회사 점심시간도 없앴다.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1시간 동안 식사를 하면 되고, 복장도 맘껏 자유를 누리라 했다. 정 부회장의 이런 혁신적인 사고에 대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 최고의 CEO 5위에 오른 정몽구 현대차 회장(왼쪽사진)과 4위 이재현 CJ회장.<뉴시스>

대학생이 뽑은 최고의 CEO 공동 11위(3.0%)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 대표, 공동 13위(2.2%)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이 차지했다. 15위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공동 16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공동 19위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윤송이 엔씨웨스트 사장 등이다.  

20위 안에 든 인물들을 업종별로 보면 IT·인터넷 분야가 임지훈 카카오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0명으로 절반에 이른다. 이들 업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세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결과다.

톱20 안에 든 사람들 중 전통적인 재벌가 후손이거나 재벌 그룹 전문경영인은 15명에 달한다. 재벌의 영향력이 막강한 셈이다. 내년 조사에서는 얼마나 많은 뉴 페이스가 순위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길주 발행인  kilpal@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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