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거부한 후쿠시마식품, 우리 국민은 먹었다

방사능 누출 이후 올상반기까지 529톤 국내 대량 수입 권호 기자l승인2017.09.14l수정2017.09.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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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현 수산물 수입 재개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소녀가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뉴시스>

유럽연합(EU) 의회가 일본 후쿠시마현 등의 농·수산물에 대한 수입규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올 상반기 국내에 후쿠시마산 식품 60톤 가량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회는 13일(현지시간) 2011년 원전 재난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지역에서 수입되는 식제품에 대한 방사능 오염 측정 완화 조치를 거부했다. 이날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규제 완화 재검토 안은 찬성 543, 반대 100, 기권 43으로 채택됐다.

유럽의회는 “EU집행위원회의 조치가 유럽 소비자들의 보호에 충분한 것인지 검증하기 어렵고 방사능 오염 음식의 노출 확대를 부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EU는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동북 지방과 관동 지방 등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정한 기관에서 안전검사를 받고 증명서를 첨부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대만 등도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모든 식품의 수입을 전면 중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9개 농산물, 사료, 수산물만 못 들어오게 하고 있다.

 

▲ 국내 후쿠시마현 식품 수입 현황.<최도자 의원실>


중국, 대만은 후쿠시마산 모든 식품 수입 중지

14일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후쿠시마현 식품 수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후쿠시마산 식품 59.4톤이 98차례에 걸쳐 국내에 수입됐다.

유형 별로는 수산물가공품이 25.3톤으로 가장 많았고, 청주 18.3톤, 캔디류 12.2톤 등의 순이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내 유통된 후쿠시마산 식품은 총 529톤이었으며, 방사능 누출 우려와 달리 최근 들어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원산지를 속이는 불법행위도 방사능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수입업자 A씨가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서 잡은 노가리 370t의 원산지를 조작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노가리는 국내 유통업자를 통해 가공된 후 전량 소비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들이 후쿠시마산 식품인지 모르고 먹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후쿠시마산 식품뿐만 아니다. 일본이 전국 27개 지자체에 대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관련 식품 중 방사성 세슘 모니터링 검사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방사능 검출량 기준치인 100베크렐이 넘는 농수산물이 검출됐다. 지난해 기준 일본산 총 32만2563건의 식품 중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식품은 461건이었다.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은 “일본은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 발생 후 식품검사 항목에서 세슘만 남기고 요오드는 빼버리는 등 입맛에 맞게 법을 바꿨다”면서 “일본이 발표하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도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의원은 "우리 정부는 일부 후쿠시마산 식품만 수입을 중지했지만, 중국과 대만은 후쿠시마산 모든 식품에 대해 수입을 중지한 상태"라며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의혹이 불식될 때까지 수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식약처 등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호 기자  kwonho37@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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