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국 기업들, '사드 보복'에 생사를 넘나들다
[초점]한국 기업들, '사드 보복'에 생사를 넘나들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7.09.0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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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철수, 롯데마트 영업중단...삼성전자·현대차도 고전
▲ 이마트 중국 점포가 태국 CP그룹에 매각 될 것으로 알려졌다.<뉴시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사드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국 기업을 향한 중국 정부와 중국 언론 등의 공격이 갈수록 노골화 하면서 기업들이 견디지 못하고 짐을 싸고 있는 것이다.

'사드 보복'이 장기화 되면서 중국 시장을 포기하고 떠나는 우리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중국 진출 20년 만에 점포를 매각하고 올해 안에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중국 내 이마트의 최근 5년간 누적 적자액은 2000억원에 이르며, 현재 이마트는 중국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현재 중국에서 슈퍼마켓 브랜드 '로터스'를 운영 중이며, 동남아시아 최대 유통기업으로 연매출액 55조원(2015년 기준)에 달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시장 특성을 파악하기 어려워 현지화에 실패했고, 이로 인한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인해 철수를 결정했다"며 "매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사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오랫동안 실적 부진이 누적된 점이 있지만 사드로 인한 갈등이 경영 위기를 부채질 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정부의 규제와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사업 환경이 더욱 나빠진 것이다.
 

▲ 중국 내 롯데마트 99개 중 87 곳이 영업 중단을 통보받았다.<뉴시스>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마트는 중국 정부로부터 일방적으로 중국 내 점포 99개 중 87곳의 영업 중단을 통보 받은 상태다.  

이로 인한 피해는 막대하다. 롯데마트는 현재 매출이 거의 없지만 고정비는 계속 지출되는 상태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드 사태 영향을 받은 것은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2%대로 하락했고, 현대자동차는 철수설이 도는 등 여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최근 중국 내 판매 부진과 현지 협력업체들과의 갈등으로 공장 가동과 재가동을 반복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가 합자관계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근거 없는 악의적 보도이고, 중국 철수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언론의 '사드 보복'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7일 사드 추가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수위가 거세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최근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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