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8월 1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증자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시기와 규모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 쯤 4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출범 13일 만에 대출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8일 오후 2시 기준 예·적금 등 수신액이 9960억 원, 여신액은 7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은산분리 원칙을 완화한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주주들이 현재 보유 비율 그대로 증자에 참여할 수 있어 빠르게 자본 확충이 예상된다.
최대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58%)를 비롯해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넷마블(4%),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4%), 스카이블루(텐센트, 4%), 예스24(2%) 등 9개 주주사 모두 유상증자 참여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윤호영·이용우 카뱅 공동대표는 지난 7월 27일 출범식 때 “은산분리 법이 개정되지 않아도 증자에 문제는 없다"며 "케이뱅크와 같이 신용대출을 중단할 일은 없고 자금이 필요하면 증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카카오는 사업 호조로 올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67.7% 증가한 446억3800만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84억4300만원으로 24.4% 늘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25억300만원으로 5.6%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236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기타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프렌즈샵'과 '선물하기'가 포함된 기타 매출은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중 별도로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연동해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 최용석 경영지원 이사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연동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의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카카오톡과 같은 다른 서비스와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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