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벤츠·BMW코리아, 뭉칫돈 벌며 기부는 '찔끔'

두 회사 작년 국내 매출 3조원 넘겨...사회공헌은 20여억원 불과 권호 기자l승인2017.08.08l수정2017.08.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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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수입차 판매 1, 2위를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국내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고용창출과 사회공헌 등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인 벤츠코리아는 전년보다 20.6% 증가한 3조78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벤츠코리아가 현대·기아차에 이어 매출 3위로 국내 완성차인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를 모두 제친 것이다. BMW코리아 역시 지난해 3조958억 원으로 사상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가 국내에서 1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하는 완성차 생산 업체보다 매출이 높아진 건 국내 자동차 업계에 충격”이라면서 “고질적으로 지적되는 국내 고용창출, 사회공헌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매출 신장에 비해 이들의 국내 고용창출과 사회공헌은 미미한 수준이다. 신규투자나 사회공헌에 인색한 반면 과실만 따먹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벤츠코리아의 국내 고용인원은 198명, BMW코리아는 140여 명에 불과하다. 고용인원이 적은 이유는 국내에 공장을 두지 않고 단순히 차량을 수입해 딜러들에게 물량을 공급하는 수입판매관리 회사이기 때문이다.

금감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코리아와 BMW의 기부금은 각각 22억 원, 20억 원에 불과했다.

사회공헌 목적으로 설립한 재단 기부까지 포함할 경우 BMW 42억 원, 벤츠 36억 원 가량이다. 특히 BMW코리아의 경우 ‘매칭펀드 방식’으로 기부금을 모으고 있지만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기부구조는 고객이 3만원을 기부하면 계열사 3곳이 3만원씩 보태 12만원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지난 5년간 고객 10만 명이 참여해 138억 원을 모금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사원이 기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대부분 영업사원들이 고객 이름만 빌려 자신이 3만원씩 내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한 대 팔 때마다 벤츠는 한국법인·딜러사가 비슷한 수준의 기부금을 내는데, BMW의 경우 한국법인·딜러사·고객이 돈을 낸다”며 “BMW의 재단 기부금이 더 많아 보이지만 고객 부담을 영업사원이 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kwonho37@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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