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컨템포 대표, 맨즈뷰티 길을 열다

남자의 몸에 ‘인문학의 멋’ 뿌리는 그녀 조혜승 기자l승인2017.08.01l수정2017.08.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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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경 컨템포 대표.<컨템포>

최민수 vs 지드래곤. 미남의 기준이 변했다. 한국 남자가 겉과 속 모두 달라졌다. 멋이 경쟁력이 됐다. 남성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지갑을 연다. 옷을 사고 화장을 하고 미용실에 간다. 발목양말, BB크림에 아이라인, 눈썹문신까지 하는 남성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외모를 가꾸는 남성과 관련된 산업을 뜻하는 ‘맨즈뷰티’란 말도 생겼다. SK플래닛이 최근 설문 플랫폼 틸리언에 10~60대 남성 5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모를 가꿀 줄 아는 남성에 ‘부럽다’ ‘매력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65.1%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맨즈뷰티 산업이 가부장제를 막 깨고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맨즈뷰티 산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을 만났다.

바로 2015년 창업해 남성을 위한 전문가용 헤어 제품 브랜드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희경(38) 컨템포 대표다. 인터뷰는 지난 7월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컨템포 본사에서 이뤄졌다. 

김 대표는 청담동 제니하우스·아쥬레·에이블을 포함해 국내 3000개 전문 헤어 살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A와 뉴욕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올해 매출 30억을 목표로 한다는 김 대표의 창업 스토리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들었다. 

굳이 남성 전용 헤어 제품을 만드는 이유가 있나.

“20대 초반부터 헤어디자이너로 시작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 2015년 창업 전에 6개월간 무작정 뉴욕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창업하면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야 하고 모든 미용 트렌드가 뉴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한국 남자들이 참 멋있고 예쁘다’는 거였다. 개인적으로 그곳에서 조사한 결과, 한국 남성들이 이제 막 멋을 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 들어와서 청담동 살롱을 투어 했더니 남성과 여성 고객 비율이 5 대 5로 비슷했다. 30대~40대 중반 젊은 남성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살롱을 방문했다. 여성 고객이 2~3개월에 한 번 찾는 것보다 오히려 잦았다.

그런데 남성고객을 위한 메뉴가 눈에 띄지 않아 ‘아, 이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무조건 남성제품 품목을 만들어 청담동 살롱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살롱의 반응은 ‘생각지도 못했다’였다. ‘남성 전용 메뉴에 니즈가 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2015년 시장 조사 후 첫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6월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맨즈컬렉션’ 행사를 국내 최초로 주최했다. 또 인스타에서 미용인들 사이에 유명한 사람들과 함께 ‘브리티시엠’ 브랜드를 론칭했다.”

창업 시기가 좋았고 인복도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운 나쁘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 로또 당첨된 적은 없지만 시기적 운은 항상 있었다. 또 그런 사람들끼리 잘 만나 대중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파급효과를 줬던 것 같다. 상사 복, 부하 복 할 것 없이 인복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저 사람 좋은 사람이야’란 평을 항상 받은 것은 아니지만 (나를) 좋아하는 사람 많다(웃음). 첫 직장에서 만났던 상사들이 지금까지 조언해주고 있다.” 

해외 미용용품 유통회사인 그레이트인터내셔널에서 입사 10년 만에 CEO에 올랐는데 그만두기 아까웠겠다.


“그때 40대였다면 안 그만두고 버텼을 것 같다. 당시 서른다섯이었고 ‘다시 인생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 회사에서 CEO를 맡긴 것은 기회를 줬던 것이고 다 같이 모험이었던 것 같다. 그 회사에선 내가 어리고 여자인데다 할 수 있겠냐 싶었겠지만 말이다. 매출액을 150억원까지 끌어올렸는데 좋은 경험이자 기회였다.”

다니던 회사에서 모로칸오일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와 아시아 매출 1위로 만들었는데 비법이 있었나.


“모로칸오일 브랜드 본사가 이스라엘에 있는데 대표가 유태인 사람이다. 유태인과 한국 사람 일하는 방식이 비슷했다.”  

그레이트인터내셔널에서 실패했다면 컨템포 창업이 없었을까?

“글쎄(웃음). 실패했다면 지금 컨템포가 없었을 것 같다. 그 회사도 작고 막 시작할 때 나와 파트너가 됐다. 그 회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들은 되는데 왜 우리는 (브랜드 론칭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란 의문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나도 한번 브랜드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컨템포의 브랜드 브리티시엠은 영국 브랜드인가?


“전략적으로 그런 이미지를 연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것보다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인문학적인 부분을 브랜드에 담았다. 단순히 화려하게 멋을 부리기보다는 멋을 부리기 위한 목적, 그 뜻을 브리티시엠 이니셜에 새겨 넣었다. 처음 시작할 때 남성을 타깃으로 했지만 여성이 남성 제품을 바라보는 로망도 상당했기에 (브랜드 철학이) 복합적이다. ‘Men’은 남자라기보다는 복수 사람들을 뜻하기 때문이다.” 

좀 어려운데 인문학적인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요즘 젊은 친구들이 제품에 대한 가성비로 셈하는 단계를 넘어서 가치를 원한다. 이 제품을 쓰면 멋있어지고 윤리적이고 정직하다는 느낌을 받기를 바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춰지는 모습 자체가 화려하고 멋 부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 그대로 보였으면 하는 것이다. 가치소비, 윤리소비, 정직한 소비 이런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가 커지면 욕심이 생기고 초심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에 돈 벌려고 했다면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수익이 나야 회사도 크고 회사가 커야 큰 프로젝트를 맡겠지만 이 회사가 개인회사도 아니고 그 뜻을 공유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곳이다. 더 큰 목표를 위해서라도 돈 때문에 작은 것에 연연할 수 없다. 매출 몇 백에서 몇 억까지 왔지만 계속 돈은 부족하다. 사치해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개발비에 쓰고,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컬렉션을 한다거나 헤어아티스트 세미나를 여는데 쓴다. 거기서 성취감을 많이 느낀다. 매출액의 20%를 신제품 개발에 쓴다.”

지난해 6월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맨즈컬렉션을 열었고, 올해 베트남 뷰티박람회도 다녀왔다. 

“한국 헤어 아티스트들이 해외로 나가는 길이라면 무조건 그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맨즈컬렉션은 국내 최초 남성 헤어쇼다. 지금껏 작은 회사에서 한 적이 없다. 베트남 뷰티박람회 참가도 준오아카데미, 이철아카데미, 서경대 뷰티학과 등 해외에서 한류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교육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이었다. 해외서 한국에 온 헤어 아티스트들이 프랑스 제품과 일본 제품을 사용하면 한국만의 고유한 멋을 낼 수 없지 않겠나. 제품 개발 때부터 헤어아티스트들과 내부 테스트를 하고 디테일한 사용감을 잡아내고 있다.” 

제품 개발 때 어느 정도까지 개입하나? 남들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한 가지 꼽는다면?


“다 개입한다. 디자인연구소, 협력연구소가 따로 있지만 제품 콘셉트를 결정하기까지 헤어아티스트들과 의논하고 마케팅도 같이 한다. 온라인 홍보를 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유명인)에게 제품을 제공해서 홍보도 한다. 미국 소코글램에 최근 진출했는데 한국의 청담동 럭셔리 살롱에 우리 제품을 (미국 소코글램 측이) 체험하도록 공급해서 입점시켰다.

남들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라면 헤어아티스트들이 해외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저희가 줄이 되고, 가이드가 되려는 것이다. 서로 윈윈하는 마케팅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컨템포의 경영철학이다.

오프라인은 대기업들이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우린 그들과 다른 경쟁 방법을 찾다보니 이 같은 마케팅을 하는 거다. 대기업과 같은 마케팅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의미가 없다. 우리들만 갖고 있는 고유성을 가지고 시간을 두고 꾸준히 하다 보면 기회가 생길 것이다.”  

아이가 셋이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우선 아이들에 대한 욕심, 집착을 많이 버려야 할 것 같다. 그 부분이 다른 엄마들과 완전히 다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초기에 많이 힘들어했다. 선생님과 면담하면 할머니가 키우고 있어 제 아이들이 많이 처진다는 얘기를 한다. 선생님이 ‘회사를 그만두면 안 되냐’고 말할 정도였다. 그때 크게 흔들렸다.

그런데 회사 그만둔다고 해서 이 아이들이 더 잘 될까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큰 애가 중 1이라서 (교육 시기가) 몇 년 안 남았다. 엄마가 돌본다고 해서 이 아이가 잘되고 이러진 않겠고 아쉽지만 나름의 기준으로 교육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구들과 관계이자 배려다. 모든 식구들이 아이들을 돌본다. 친정부터 시댁식구들, 남편까지. 남편하나만 도와줘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식구들이 가까이 산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가족복도 많은 것 같다.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 시댁, 남편에 바라는 욕심을 내려놓으니 그들이 협조적으로 바뀌었다. 직장생활에서 힘든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궁금해 하기도 하고. 셋째가 젖먹이일 때 애들 다 놓고 뉴욕에 갔다. 식구들이 아이들을 키워줬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어필했고 그 일이 욕심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잘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얘기했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아이들도 (엄마가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첫째가 둘째를 케어하고 둘째가 막내를 돌봐주고 있다.”

자녀를 키우면서 안타까운 점, 아쉬웠던 점이라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이가 성장하는 속도를 못 맞추는 것이다. 내가 보는 것은 퇴근 후 잠깐으로 10%도 안 될 것 같다. 내가 집에 있으면 이 아이들이 힘들겠다 싶다(웃음).

그런 아쉬움이 있을 때마다 합리화를 시킨다. 안 그러면 아쉬움이 있고 단점만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학습에 관한 것, 사춘기 거치며 신체적 성장 이런 것들은 식구들이 얘기를 해준다. 아이들과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주말에는 무조건 11명, 12명 시댁 포함해 가족이 다 우리 집으로 와서 대화한다.”

맏며느리인가?

“그렇다. 종가집인데 감사하게 명절만 지내고 제사를 안 지낸다. 결혼 초기 트러블이 많았다. 서로 이해 못했고. 솔직한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육아와 관련해 힘들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

“애들 아플 때다. 직장 다닐 땐 주변의 눈치가 있었고 사장이 되면 맘대로 할 줄 알았다. 더 맘대로 안 된다. 그래서 가정사가 생기면 직원들을 더욱 배려하고 있다. 여직원들은 모두 재택 근무한다. (나만)남아서 일한다(웃음).”

일부러 재택근무를 시키는 건가.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었고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여자들이 아이를 키우고 능력 단절되는 것은 싫으니 서로 협의해서 시행한다. 지금 모든 업무가 온라인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 달에 한번 차 마시고 밥 먹고 얘기하면서 충분히 업무정리를 한다.”

재택근무는 프리랜서 형태를 뜻하는가.

“모두 정규직이다. 프리랜서는 파트너지 직원이 아니다. 향후 시간이 지나면 사무실을 없앨 생각이다. 사무실이 뉴욕이든, 태국이든, 제주도든,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 지금 초창기 창립멤버들은 전화 한 통화에도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더 잘 안다. 근무한지 7~8년 됐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는 무엇이다’를 늘 공유하고 있다.”

창업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아이템이 아니라 사람과의 준비다. 진심으로 나를 믿어주고 함께해줄 사람, 내 일을 응원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적어도 셋 이상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면 사업이란 너무 힘들고 외롭고 한 사람만의 능력으로 되지 않는다. 사업은 돈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이 사업 막 시작했을 때 한 직원이 해 준 얘기가 아직도 기억난다. ‘대표님은 단지 돈만 없으시잖아요. 남들은 돈은 많지만 사람, 능력, 혜안, 감각이 없는데 대표님은 돈 주고도 못 살 것들을 모두 가지고 있고 단지 돈만 없잖아요. 무엇이 문제가 되죠?’라는 말. 당시 나보다 어린 친구인데도 고개가 숙여질 정도였다.

능력은 기본적인 것이고 학습하면 된다. 진심으로 함께해줄 수 있는 정신적인 파트너가 있어야 하고 사람 욕심을 부려야 한다. ‘나 아직 35살이니 사업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것처럼 젊은 친구들이 그 정도 마음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젊은이들은 창업하다 망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손가락질하거나 능력 없다고 할 사람 절대 없다. 오히려 용기에 찬사를 주지, 그것에 불안감은 안 가져도 된다.”

요즘 남성 전문가용 헤어 브랜드 분야도 커지고 있어 따라하는 업체들이 있을 텐데.

▲ 김희경 컨템포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컨템포>

“따라하는 업체는 아직까지 없다. ‘시장이 크지 않고 얼마나 잘 되겠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우리를) 따라하는 미투 브랜드들이 나오면 우린 더 반가울 것이다. 어쨌든 오리지널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개발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우리만의 배합기술은 모두 특허 신청을 했다. 특허출원은 현재 3개다.” 

아시아나 기내 제품에도 선정됐다.

“올해 8월 아시아나 기내에 제품이 들어간다. 처음엔 안한다고 거절했다가 그쪽에서 승무원들이 써보고 좋다 해서 연락 왔다. 인지도, 회사 규모로는 어려웠지만 제품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 등과 수출 협의 중이라고 들었다.

“외국 회사와 함께 했을 때 어떤 메리트가 있을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 계약이 빨리 된다고 성공적인 파트너가 될 수 없다. 꾸준히 알아보고 절대 (수출) 서두르지 말라고 한다. 우리가 가고자하는 브랜드 철학에 맞게 보여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 현재 우리 제품이 미국 LA와 뉴욕에 들어가고 중국, 동남아 쪽은 협의 중이다.”

브리티시엠이 구상하는 비전은.

“‘K-뷰티 언제까지 가겠어?’라며 다들 얘기한다. 한국 화장품은 가성비 치곤 기술력이 괜찮다. 영혼과 가치가 없는 제품이면 결국 중국에 밀리고 없어질 브랜드 많을 것이다. 헤어아티스트, 메이크업아티스트들과 같이 가겠다고 하는 것이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우리의 재능이다.

또 문화적인, 기술적인 가치를 접목해서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결코 한국 제품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준비를 단단히 하려고 한다. 문화적인 것은 안 없어지니까. 내가 존경하는 세계적인 네일리스트가 있다. 회사 이름도 지어주신 분인데 브랜드 이름이 진순(JINSOON)이다. 뉴욕에 있는 동안 무작정 그분을 찾아갔다.

그분이 세계적인 네일아티스트로 성공했음에도 눈썰미가 화려하거나 사치스럽지 않고 동네 아줌마 같았다. 우리가 ‘한복색’이라고 하면 촌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분이 표현하는 네일 색깔이 분홍색인데 깊이 있고, 오렌지색도 감각적으로 표현해서 놀랐다.

우리는 화려함, 포장에 치우치는데 그때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헛된 것이 많았다고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 분이 “희경씨는 아직 어깨를 못 내려놨다”고 쓴 소리를 했는데 알게 모르게 ‘나 이런 사람이야’라며 마음속까지 겸손을 못 내려놨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 때는 기분이 나빴는데 돌이켜보니 크게 가려면 거만해선 안 되고 모든 것을 배우는 자세로 수용해야 오래 간다는 말이었다.” 

향후 계획 및 포부는?

“두 가지가 있다. 회사의 계획은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이 제 역할을 하는 재목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직원이다. 회사가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다. 더 많이 돌아다니고 문화적인 DNA, 영감을 받고자 한다. 그 때가 되면 내 아이들도 각자 일을 하고 있겠다. 직장 후배들, 아이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좋은 선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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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김희경 컨템포 대표이사

2009년 그리에이트 인터내셔날 대표이사
2010년 모로칸 오일 아시아 최초 론칭 및 아시아권 매출 1위
2011년 ATS 브랜드 국내 및 해외 14개국 론칭 
2013년 화장품 제조공장 르에쓰 설립
2015년 ㈜컨템포 설립, 브리티시엠 출시
2016년 브리티시엠 맨즈컬렉션(국내 최초 맨즈 헤어 컬렉션) 
2017년 브리티시엠 미국 동부, 서부 수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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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승 기자  chohs1021@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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