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푸르고, 시니어도 푸르러라

유한킴벌리, 미래 위한 환경·고령화 문제 해결 나서 권호 기자l승인2017.08.01l수정2017.08.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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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킴벌리 최규복 대표.<유한킴벌리>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익숙한 광고 멘트다. 앞으로 소개할 유한킴벌리의 공익 캠페인이다. 유한킴벌리는 해마다 대학생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와 소비자, 전문가 등이 실시한 ‘2017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3위에 선정돼 14년 연속 존경받는 기업 10위권에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뛰어난 매출을 자랑하는 회사는 많지만, “존경받는 기업이다”고 자랑할 만한 회사는 흔치 않다.

유한킴벌리는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 클라크가 합작해서 만든 기업으로 창업자는 유일한 박사다.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는 애국, 애족 정신을 기업경영의 기본이념으로 삼고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1970년 창립 후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성장을 해왔고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1980년대부터 시작된 공익 캠페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국공유림 나무 심기, 학교 숲 가꾸기, 몽골 사막화 방지 활동 등을 통해 50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성과를 이뤘다.

1990년대에는 평생학습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했다. 2000년대에 와서는 인간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합작회사는 수출국과 지역에 제약이 따르지만, 유한킴벌리는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을 확보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0년간 2조 원 넘는 수출을 기록하며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최규복 대표가 말하는 경영의 세 가지 ‘유연성’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사회문화의 변화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며 ‘스마트워크 경영’을 역설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3가지 유연성 즉, 유연한 시간, 유연한 공간, 유연한 인적 자원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통이 원활한 스마트 오피스를 만들어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과거 유한킴벌리는 칸막이가 있는 사무실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칸막이 때문에 환기도 잘 안 될뿐더러, 조직이 바뀌면 다시 배열해야 했다. 그래서 전 직원의 고정좌석을 없애고 ‘변동좌석제’를 도입했다.

변동좌석제는 임직원이 언제든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으로 전 직원의 80%만 좌석을 준비했다. 임원들의 60%는 외부활동을 하도록 하고 CEO 역시 65%는 방을 비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을 개방해 직원들의 공용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학 도서관 같은 사무실을 만들었다.

최 대표는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선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수평적이면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조직을 위해 유연한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무환경을 통해 창의성을 높이고 있다”며 “조직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임원 회의를 개최하고, 스마트워크센터 등을 통해 주거지와 가까운 공간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사무 공간 면적도 크게 줄였다. 개인 냉난방기기 사용 감소 등 원가절감 효과도 거뒀다. 유한킴벌리는 스마트 워크센터를 경기도 죽전과 군포에 구축해 굳이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도 거기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 유한킴벌리는 5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시니어케어매니저 양성 및 활동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유한킴벌리>

국내 공유가치창출(CSV) 경영모델

기업의 공익캠페인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시작할 당시에는 환경이라고 하면 생태학적인 환경이 아니라 사람의 배경(background) 정도로 인식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는 사회공헌캠페인 같은 개념도 정립되지 못한 시기였다.

외부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유한킴벌리가 사회책임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환경보호가 중요하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다. 우리나라는 전쟁 후 먹고 살기 어렵다 보니 산림이 많이 훼손돼 말 그대로 ‘민둥산’이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홍수와 같은 환경피해가 심했다.

1980년대에는 훼손된 환경만큼 어려웠던 국가경제발전이라는 대명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국가적 차원에서만 나무를 심고 숲을 복원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 ‘유한킴벌리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2017 신혼부부 나무심기’에서 참석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유한킴벌리>

처음에는 국민과 나라가 있어야 기업도 이익을 내고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후변화나 사막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글로벌 이슈가 됐다. 자연스럽게 유한킴벌리가 시작한 환경보호 활동이 더욱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되었다.

유한킴벌리는 공존 숲 조성, 도시 숲의 연결과 조성, 북한 산림 복구를 위한 양묘장 운영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귀·산촌을 통한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베이비붐 세대에게 숲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니어 산촌학교’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인 과제인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CSV(Creating Shared Value)는 공유가치창출을 뜻하는 것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되는 공유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주목한 것은 고령화다. 국가적인 난제인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시니어사업도 육성한다는 전략을 ‘CSV 경영’에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복지 수요의 증가와 경제 활력 저하 같은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50년에 5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인구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2060년이 되면 생산가능인구 10명이 노인 8명과 유아 2명을 부양해야 하는 등 고령화 현상은 사회, 경제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킴벌리는 고령화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했다. 시니어가 보다 활동적인 액티브시니어로 바뀐다면 고령화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그들이 생산가능 인구로 편입돼 소득과 소비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제가 성장하고 다시 일자리도 늘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공유가치의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게 유한킴벌리의 믿음이다.

유한킴벌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니어 기금’을 조성하고, 시니어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소기업과 사회적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시니어 일자리가 확장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시니어 산업 비중은 5.4%로 독일(12.3%)이나 일본(19.6%)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기회도 많다. 시니어 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키울 수 있다면 우리의 경제 규모 자체를 확장시킬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가 자원이다’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시니어 일자리 기금’을 조성해 시니어 소기업 육성, 시니어시설의 심리·위생 교육을 제공하는 시니어 케어 매니저 육성, 시니어용품의 공익유통 모델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300개 이상의 시니어 일자리창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권호 기자  kwonho37@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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