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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5:1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동물원을 탈출해 야생으로 돌아가라
동물원을 탈출해 야생으로 돌아가라
  • 최환규 전문위원 겸 코칭엔진 대표
  • 승인 2017.07.3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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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하면 은퇴 후 고생…두렵더라도 모험 시작해야

동물원의 동물을 보면서 야생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과 비교할 때가 있다. 동물원의 동물은 안전한 우리 안에서 조련사가 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아무런 근심없이 편하게 지낸다.

가끔 같은 우리에 있는 동물들과 다투기도 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사육사들이 일상에서의 불편 사항을 전부 해결해 주기 때문에 동물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주어진 환경을 충분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 

반면 야생 동물은 동물원 동물들과 달리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다른 동물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하고, 식량을 제때 구하지 못하면 굶어 죽는 경우까지 생기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하지만 동물원의 동물이 야생에 있는 동물보다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 이런 삶을 위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과 같은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대기업에서 선호하는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입시를 준비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안정된 직장을 얻은 사람은 별다른 걱정 없이 20~30년 정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이런 편안함은 영원하지 않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되는 순간 정든 직장을 떠나야 한다. 마치 동물원에 있던 동물이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동물원에 오래 있던 동물일수록 야생에서의 생존율은 떨어져 동물원에서 나가는 순간 생존을 장담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직장인들은 안락한 동물원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게 된다.  

길들여진 동물 vs 야생 동물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은 지극히 제한적이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야생에 있는 동물만큼 외부 환경에 민감하지도 않고 동작이 재빠르지도 못하기 때문에 야생에서 다른 동물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다양한 위험을 이겨낼 경험이 부족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지식이나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다른 동물에 비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야 하고, 설사 노력하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동물원에서 평생 지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금 편안함을 즐길수록 자신을 더 큰 위험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다.

직장인이 동물원의 동물과 같이 현재의 편안한 삶에 안주하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스스로 낮추는 것이다. 동물원에서 경쟁력이 있어 귀한 대접을 받는 동물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희소성이다. 우리나라에 두 마리뿐인 판다곰의 경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대접을 받는 이유는 전 세계에 5000 마리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희소성으로 인해 모든 판다는 사육사들의 지극한 돌봄을 받고 있고, 모든 관심이 판다의 건강에 집중되어 있다.

둘째는 상품성이다. 동물원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또 다른 부류는 관중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다. 원숭이의 경우 사람과 비슷하게 행동할수록 인기가 많아 동물원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곰도 원숭이와 마찬가지로 공을 농구대에 던져 골인시킨다거나 사육사가 던져주는 건빵을 잘 잡는 등 사람들의 눈에 보통 곰과 다른 재주를 가진 것처럼 보이면 인기 있는 동물이 된다.

그러나 이런 인기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원숭이는 조련사가 바라는 대로 행동할수록 조련사의 귀여움과 관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독차지하게 된다. 원숭이는 특정 행동을 반복할수록 더 많은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행동을 강화하게 된다.

하지만 원숭이의 경쟁력은 새로운 재주를 가진 원숭이가 나타나는 순간 급속히 떨어지게 된다. 사육사의 입장에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없는 원숭이는 더 이상 쓸모가 없는 동물로 전락하면서 다른 동물원에 팔려가거나 안락사와 같은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강점이 있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첫 번째 이유는 동물원의 동물과 마찬가지로 희소성이다. 판다와 같이 특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적다면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은 조직 내에서 경쟁력이 있다.

두 번째는 상품성이다. 상사나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도 상당한 능력이다. 업무 능력이 부족하지만 회식 자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은 어느 조직에나 있다. 이런 사람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보다 승진이 빠른 것도 자신이 상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희소성과 상품성, 현실안주

직장인의 희소성이나 상품성은 그 직장에서만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희소성이나 상품성과 같은 강점은 그 직장에 있는 경우 경쟁력을 높여주는 무기가 되지만 그 직장을 벗어나게 되면 더 이상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직장에서 유능한 사람이 집에서는 무능한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이 퇴직을 한 다음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 가족으로부터 ‘삼식이’ 소리를 듣게 되면서 무능한 가장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야생 동물이 동물원에 들어오면 처음에는 환경이나 사육사에게 저항하면서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수시로 우리를 탈출하기 위한 시도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시도를 포기하게 되고, 사육사의 조련에 길들여지면서 동물원의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보내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야생에 적응하기란 더욱 어려워진다.

대부분 직장인들의 모습도 동물원의 동물과 비슷하다. 직장 초년생들은 긴장한 상태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근무환경이 열악하거나 선배들의 업무방식이 불합리하면 저항하기도 하고, 조직의 합리적이지 못한 제도를 비판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이런 생각과 행동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거나 주변으로부터 튀지 말라는 압력을 받게 되면 동물원의 동물이 탈출을 포기하는 것처럼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 현실을 즐기게 된다. 

조직원들의 현실 안주는 자신과 조직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운동을 게을리 하면 우리 몸 곳곳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체중이 늘어 활동성이 떨어지게 되고,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우리 뇌도 몸과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으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를 고집하게 되고,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적응도 쉽지 않다. 낡은 정보와 트렌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나 기획안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회사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은 거친 야생에서 경쟁사와 생존을 건 싸움을 하고 있다. 만약 조직원들이 동물원의 동물처럼 현실에 순응하면 환경변화에 적응하기도 어렵고,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조직원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조직을 떠나 야생으로 내쫓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불행한 결과를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 언제든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은 자신의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신입사원이 상사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하고 다짐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부하로부터 본받지 말아야 될 모델이 된 상사도 처음부터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 상사들은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누구보다도 열심히 회사를 위해 일한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노력으로 회사가 성장하고 안정되면서 여유를 갖게 되고 조금씩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한다. 말년 병장과 같은 태도인 것이다.

조직의 경쟁력은 조직원의 능력과 노력의 합에 비례한다. 조직원 모두가 자신의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때 조직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동물원에서 나와 새로운 모험을 하자

조직에서의 편안함과 여유는 영원토록 지속될 수 없다.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하면 ‘퇴직’이라는 종착역에 거의 도달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착하는 퇴직의 종착역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이다. 그곳에 먼저 도착해 살고 있는 선배나 동료로부터 퇴직 후의 삶은 ‘맹수가 우글거리는 야생’이라고 들은 경험을 떠올리면서 종착역에 도착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곳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새로운 환경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새로운 환경에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종류의 사람은 조직에서 잘 나가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조직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오랫동안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만 필요한 역량들을 향상시켜 왔다.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하면서 조직을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과 달리 조직에서 평범하게 생활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이 조직에서의 모습과 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이런 사람들은 <인사이트 코리아> 6월호에서 설명한 것처럼 자신의 일을 ‘직업(job)’으로 인식한 경우이다. 여러 이유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업무 성과 향상을 위해 쏟아 붓기보다는 에너지의 일부를 자신의 숨겨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한 경우다.

둘째, 삶의 목표가 명확한 경우다. 동물원의 동물처럼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야생의 환경에 노출시키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에너지를 일과 개인의 삶에 골고루 안배하면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경영자들은 이들에게 모든 에너지를 조직을 위해 사용하기를 요구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삶을 위해 경영자들의 요구를 거절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어 10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더라도 최소 20~30년 정도는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보면 대학교까지 공부를 하면서 보낸 시간이 삼분의 일, 직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일하면서 보낸 시간이 삼분의 일이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은퇴 후의 삶이 된다.

인생의 성공 여부는 은퇴 후의 삶에서 결정된다. 학교 다닐 때 아무리 공부를 잘 했어도, 직장에서 능력이 출중했더라도 은퇴 후의 삶의 질이 나빠지면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공부를 못했어도, 직장에서 남들보다 승진이 늦었더라도 은퇴 후의 삶이 풍요롭게 보인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삶보다는 인생 전체를 살피면서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

동물원의 동물은 아무리 노력해도 성장에는 한계가 있지만 야생의 동물은 노력한 만큼 성장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자신을 현실이라는 동물원에서 과감히 탈출해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자. 처음에는 막연한 두려움과 긴장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높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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