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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기자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
기자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17.07.0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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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스스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얼마 전 모 경제신문사 중진과 점심식사를 했다. 그와는 1990년대 초 대기업 홍보과장과 출입기자로 만났으니 어언 25년간 친분을 유지해온 셈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우리 언론의 현실에 대해 대화가 오갔다. 

외환위기(IMF) 전만 해도 언론사와 기자들의 자존심은 대단했다. 취재를 통해 작성된 기사 한 줄, 제목 한 단어 수정을 놓고 기업 홍보팀과 하루가 멀다 하고 입씨름을 했으니 말이다. 

저녁 7시쯤 광화문에 가판이 나올 때면 홍보팀장들은 신문사를 찾아가 기자는 물론 담당 데스크를 만나 기사 수정을 위해 팩트를 설명하고, 늦은 밤 포장마차에서 저녁식사 겸 소주 한잔 걸치고 퇴근하곤 했던 풍경을 이젠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은 오히려 언론사 데스크들이 광고와 협찬 요청을 위해 대기업 홍보임원들을 만나러 다닌다는 믿지 못할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꼭 필요한 ‘언론 개혁’

1970년대 말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에 항거하다 강제로 해직당한 기자들이 대기업 홍보실로 대거 영입된 일이 있었다. 몇 년 후 민주화가 되자 그들 거의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주저 없이 일제히 신문사, 방송사로 복귀했다.

홍보실 차장으로 지내다 신문사로 복귀한 어느 분은 이후 뉴욕특파원, 경제부장을 거쳐 편집국장까지 지냈다.

또 한 분은 당시 부장 직급이었는데 복귀해 잡지사 데스크를 하다 정부 요직에 발탁되었고 이후 국회의원, 지자체장까지 지냈고 아직도 정치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분에게 당시 대리 직급이던 필자가 송별회 자리에서 당돌하게 질문한 기억이 난다. 

“능력을 인정받아 머지않아 임원승진을 할 텐데 그냥 남아 계시지 굳이 왜 돌아가느냐”고. 즉각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과 명예 회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간단명료한 답이 돌아왔다. 당시에는 기자를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하려고 하면 “누굴 모욕하는 거냐”고 벌컥 화를 내는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아침에 출입하던 대기업 홍보실 임직원으로 변신하는 기자들이 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두 달 가까이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도 인사청문회를 통과 못 한 부처 장관들이 여럿이다.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뜯어고치는 개혁의 비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오랜 가뭄을 보는 것처럼 답답하다.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민주적 시민 촛불 혁명이 국정농단 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정부 탄생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아직도 소모적이고 정파적인 힘겨루기를 하는 여야 의원들을 보면 한심스럽기만 하다. 국민은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주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저급하고 천박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개혁이 있다. 바로 언론 개혁이다. 압력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정부, 기업은 물론 사회 곳곳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Watch Dog’ 역할을 하는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이는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언론사와 언론인 스스로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더욱 힘들 수 있다. 

인터넷 언론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SNS를 이용한 개인 미디어가 활성화 되어가는 시점에서 기존 언론들의 역할과 사명은 더욱 중요하다. 종이신문을 독자들이 외면한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정보와 정확한 뉴스를 찾아 헤매는 새로운 독자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정통 언론사와 진정한 언론인의 자존심과 명예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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