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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8:3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 전동수 발행인
  • 승인 2017.07.0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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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1860~1904)가 1899년에 쓴 단편 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각색한 연극이 지난 6월 6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 무대에 올랐다.

얄타(Yalta)를 배경으로 중년의 은행원 유부남 구로프와 유부녀 안나의 사랑을 다룬 연극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고 헤어졌지만 서로를 그리워하고 잊지 못한 두 사람은 재회를 하게 되고 타인의 시선을 피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도덕적으로는 ‘불륜’이라고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연극은 결론을 내지 않고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러시아 사라토프(Saratov)에서 온 연극배우이자 가수인 빅토리아 사모히나(Victoria Samokhina)가 각색, 연출하고 출연까지 했다. 2009년에 러시아에서 처음 워크숍 공연을 가졌고 국내에서도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연극인데, 러시아 연극인 조지지타나바(George Chitanava)와 극중 여주인공 안나의 남편이자 나레이터로 문태수가 함께 출연했다.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한 무대였기에 대사를 한글 자막으로 처리해 관객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단촐한 무대의 공간을 채워준 음악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푸시킨의 유명한 시 ‘나는 기적같은 순간을 기억한다네(Я помню чудное мгновенье)’를 러시아 음악가 글린카가 작곡한 노래는 선율이 아름답고 감성적이었다.

연출자는 부도덕한 사랑이 아닌, 신이 정해준 진정한 사랑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다는데…. 이제 두 사람은 신이 정해준 진정한 사랑을 찾았으니 각자 이혼을 하고 새로 삶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화 중에 빅토리아는 도시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었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결혼을 했지만 애를 갖지 못한 여성들이 대를 잇기 위해 남편의 묵인 하에 얄타(Yalta)에 와서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고 임신을 해서 돌아가는 도시로 유명했었다고 한다.

얄타는 크림 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로 ‘물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1945년에 얄타 회담이 열렸던 유명한 도시다. 얄타가 속해 있는 크림반도는 국제적인 분쟁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였지만 2014년 주민투표에 의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 독립한 뒤에 러시아에 합병되었다.

건강이 악화된 안톤 체호프는 1899년부터 1904년까지 얄타에서 살았다. 국내에서도 번역 출판된 단편 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안톤 체호프가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여배우 올가 크니페르와 사랑에 빠진 시기에 쓴 작품으로 1901년에 두 사람은 결혼을 했지만 1904년 7월 체호프는 독일 바덴바일러에서 짧은 생을 마쳤다.

※이 글은 <Arts&Culture> 7월호와 인터넷(www.artsnculture.com)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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